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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뛰어넘는 쟈니스의 지속적인 인기

2021-09-0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대형 소속사 쟈니스에서 데뷔한 쟈니스 주니어. 현재 유튜브 구독자 수는 152만 명이다. - 출처 : 쟈니스 주니어 유튜브 채널(@ジャニーズJr.チャンネル)

<대형 소속사 쟈니스에서 데뷔한 쟈니스 주니어. 현재 유튜브 구독자 수는 152만 명이다. - 출처 : 쟈니스 주니어 유튜브 채널(@ジャニーズJr.チャンネル)>

올해 상반기에는 일본에서 보이 그룹의 열풍이라고 말할 정도로 남성 그룹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일본 대형 소속사인 쟈니스(Johnnys)에서는 쟈니스 주니어(Johnnys Junior)를 데뷔시키며 대세 대열에 합류했고, 코로나19의 여파로 일본 내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 속에서도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세븐틴(SEVENTEEN),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XTOGETHER) 등, 케이팝이 지속적인 인기를 끌며 제4차 한류 붐의 기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한국의 SM 엔터테인먼트, JYP 엔터테인먼트처럼 인기 그룹을 발굴하기로 유명한 소속사 LDH JAPAN에서는 인기 그룹 에그자일(EXILE)의 멤버 안에서 3개 파트로 파생된 ‘J SOUL BROTHERS from EXILE TRIBE’, ‘GENERATIONS from EXILE TRIBE’, ‘THE RAMPAGE from EXILE TRIBE’가 연달아 히트시키며 막대한 영향력을 보여줬다. 오직 실력으로 승부한 신인 그룹 ‘BOYS AND MEN’ 또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또한 한국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일본판을 통해 탄생한 ‘JO1’는 현재까지 발표한 세 가지의 싱글 앨범이 모두 오리콘 주간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가운데 역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곳은 쟈니스다.‘쟈니스에서는 ‘King & Prince’, ‘SixTONES’, ‘SNOW MAN’의 막대한 영향력을 이어 쟈니스 주니어를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며 현재 한류 붐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쟈니스 주니어는 지금까지 쟈니스에서 발굴해 온 아이돌 그룹과는 이미지가 확연히 달랐다는 것에서부터 관심을 모았다. 이전에는 어떤 아이돌 그룹이던 ‘쟈니스’스러운 비주얼, 의상, 음악이라는 틀이 명확하게 있었다. 하지만 2020년에 데뷔한 ‘SixTONES’, ‘Snow Man’은 비주얼과 실력은 뛰어났지만, 그동안의 아이돌 그룹 이미지와는 다른 부분들이 많았다. 쟈니스에서 발굴한 아이돌 그룹은 지금까지 중성적이고 귀여운 매력이 커다란 특징이었다. 그러나 보이그룹이 귀여운 매력을 중심으로 메이킹이 될 경우 인기가 지속되기 어렵다. 이런 이미지들을 뒤바꾸기 위한 대대적인 시도가 바로 쟈니스 주니어였던 것이다.

쟈니스 주니어가 독보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는 쟈니스가 일본 연예계 시장에 펼치는 압도적인 영향력 때문일 것이다. 현존하는 TV, 라디오, 잡지 등의 매체들과 함께 반세기 넘게 연예계에서 활동해 왔기 때문에 깊은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상태일 것이기 때문이다. 쟈니스에 소속된다면 다양한 매체들에 노출되는 건 사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양화 된 보이 그룹 열풍 속에서도 쟈니스가 우세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인터넷 매체를 중심으로 채널이 다양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매체에만 의지하던 것이 반대로 족쇄가 될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그래서인지 최근 쟈니스에서는 디지털 매체들을 통해 글로벌 시장 등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쟈니스만이 가진 세계관이다.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데뷔하는 보이 그룹은 노래와 춤 등, 재능 자체를 보여주는 것을 중심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왔다. 한편 쟈니스에서는 예능 프로그램 등 대중과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서 노래와 춤은 그 일부인 경우가 많다. 그러기 위해서는 멤버 한 명 한 명의 개성이 중요하다. 쟈니스는 아이돌 멤버를 캐스팅할 때 한국만큼의 연습생 기간을 거치지는 않지만, 멤버 개인이 가진 재능을 까다롭게 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본 연예계 시장에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OTT(Over the top) 산업과 새로운 매체들이 생겨나면서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 그 전략을 수립하는 일은 이제 필수과제가 되었다. 수많은 보이그룹이 태어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가운데, 이러한 열풍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존재감을 나타내는 무기는 그룹 특유의 세계관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달려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원 정보

성명 : 박하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현) 프리랜서 에디터, 한류 콘텐츠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