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인터뷰] 한국인이 만든 캄보디아 걸그룹 첫 싱글앨범 발표

2021-10-0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한국 교민 기획사가 키운 캄보디아 걸그룹 OMG - 출처 : K've Entertainment

<한국 교민 기획사가 키운 캄보디아 걸그룹 OMG - 출처 : K've Entertainment>


최근 캄보디아 현지 한국연예기획사로 유명한 K’ve entertainment(대표 나윤정) 소속 신인 걸그룹 OMG가 드디어 첫 번째 싱글앨범 《Follow my lead》를 내놓았다. 5인조로 구성된 걸그룹 OMG는 기존 캄보디아 음악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워풀한 안무와 탄탄한 보컬 실력으로 이미 현지 음악 팬들 사이 화제의 중심에 선 떠오르는 샛별들이다. 케이팝 안무 퍼포먼스를 흉내 내던 무명 백댄서 출신에서 데뷔한 지 불과 7개월여 만에 캄보디아에서 가장 핫한 걸그룹으로 재탄생한 OMG를 지난주 어렵게 만나, 그들이 야심 차게 내놓은 신곡 Follow my lead과 함께 그들만의 음악 세계와 꿈, 소망 등에 대해 알아봤다.

신인 시절 처음 만났던 5개월 전과 비교해 많이 달라져 있는 것 같다. 자신감 넘치는 눈빛도 보기 좋다.
데뷔곡 발표 이후 그동안 매일 밤 하루도 빠짐없이 안무와 노래를 연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 지금은 연일 이어지는 방송 스케쥴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처음 나설 때보다 무대에 대한 긴장감이 덜해 자신 있어 보일 것이다. 사실 인터뷰를 하는 지금 이 순간도 혹시 말실수를 할까 봐 솔직히 떨리고 긴장된다.

이달 출시한 신곡 Follow my lead는 어떤 곡인가?
데뷔곡 Follow my lead는 우리 OMG의 첫 번째 싱글 앨범이다. 이 노래는 변화무쌍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는 청춘 시절, 비록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역경을 스스로 극복하고 반드시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동안 캄보디아 대중음악은 주로 다뤄온 남녀 간의 사랑이나 이별 이야기를 소재로 다뤄 왔는데, 우리 노래는 불안한 현실에서 오는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희망을 갖자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차별화된다. 팬 여러분들이 우리 노래를 좋아해 주고, 따라 부르는 것도 어쩌면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다.
파워 넘치는 안무와 성숙한 보컬로 캄보디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걸그룹 OMG - 출처 : K've Entertainment

<파워 넘치는 안무와 성숙한 보컬로 캄보디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걸그룹 OMG - 출처 : K've Entertainment>


처음 듣는 순간 한국 케이팝 음악과 느낌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아마도 이 노래 작곡을 한국의 유명프로듀서가 담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솔직히 케이팝 느낌이 많이 든다는 평가를 많은 분들에게서 받았다. 다만, 작사만큼은 우리 멤버 모두가 참여해 손수 만들었다. 사실 작사 경험도 부족한 우리가 직접 작사를 짓는다는 게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우리의 정서와 느낌을 노래에 담을 수 있다는 생각에 밤새워 가며 열심히 만들었고, 나중에 결과물을 보고 우리 팀원들 모두 뜻깊은 작업이었다며,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해주었다. 평생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한국음악팬들에게 캄보디아 걸그룹 OMG를 소개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유튜브 방송 중 한 장면 - 출처 : K've Entertainment

<한국음악팬들에게 캄보디아 걸그룹 OMG를 소개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유튜브 방송 중 한 장면 - 출처 : K've Entertainment>


신곡을 발표했을 때 주변에 곡에 대한 반응이 어땠는지?
신곡 Follow my lead는 강한 비트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장점이다. 누구나 한번 들어도 따라 부르고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처음 신곡이 나서서 멜로디를 듣는 순간에도 낯선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기존 캄보디아 노래와 비교해 뭔가 특별하면서도 신선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는 평을 들었다. 팬들의 반응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거라, 처음 영상이 나왔을 때는 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팬들이 벌써 우리를 알아보고 방송 무대에 서면 환호성이 쏟아져 나오곤 한다. 솔직히 얼떨떨한 기분이 들지만 그래도 좋다. 팬들의 반응이 뜨거워 다음 곡은 언제 발표하는지에 대한 질문까지 받고 있다. 기대감이 높아져 부담감이 커진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우리의 실력을 인정해준 같아 기분만큼은 최고로 좋다.

뮤직비디오 역시 화려한 연출과 의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도 인기가 매우 높은 가수 CL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벤치마킹했다. 팬들에게 우리의 음악성은 물론이고, 비주얼적으로도 강한 인상과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나름 노력했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의 세계적인 걸그룹 블랙핑크와 에스파의 무대를 보며, 많은 것을 따라하고 배운다. 우리 기획사가 한국인이 운영하는 회사인 만큼 케이팝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걸 떠나서 케이팝이 세계음악 시장의 대세이니 당연히 모방하고 그런 가운데 스스로 우리 것을 만들어 스스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경험하고 느낀 것인데, 케이팝은 음악과 안무뿐만 아니라 프로듀싱 능력도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또한 기존 캄보디아에서 볼 수 없던 화려한 무대 세트와 의상 역시 확실히 차별화된 느낌이다.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는 몰랐는데, 직접 완성된 영상을 보고 나서 우리 팀원 모두 놀랐다. 진짜 만족스러워했다. 최고의 결과물이 나온 거 같다는 친구들의 반응과 주변 분들의 칭찬이 많아 행복했다.

최근 캄보디아 인기 솔로 가수 미나(왼쪽)와 함께 한국농수산유통공사가 제작한 K-푸드 홍보 영상에 특별 출연한 OMG 멤버 – 출처 : 한국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

<최근 캄보디아 인기 솔로 가수 미나(왼쪽)와 함께 한국농수산유통공사가 제작한 K-푸드 홍보 영상에 특별 출연한 OMG 멤버 – 출처 : 한국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


첫 공식데뷔 무대는 언제?
올해 3월 캄보디아 3대 방송국 중 하나인 지상파 방송 《바이욘 TV》에서 첫 데뷔무대를 가졌다. 그때의 설렘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무대 앞에서 설 때 아무것도 떨림 역시 마찬가지다. 솔직히 힘든 것도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공연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 가창력과 춤 실력은 물론, 우리 팀의 카리스마 있는 표정 연기까지 보여줘야만 하는데, 마스크를 쓰다 보니 숨쉬기도 힘들고, 정작 우리의 실력을 100% 다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끝나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며, 더 많은 팬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

백댄서 팀에서 노래까지 하는 그룹으로 변신, 차이가 있다면?
물론 다 아는 이야기지만, 백댄서 시절에는 오로지 춤에만 집중하면 되었다. 그런데, 안무에 노래까지 하려다 보니 내가 맡은 보컬 파트 타이밍을 놓치거나, 심지어 마이크를 대고 노래하는 것조차 잊어버릴 때도 많았다. 우리의 시작은 분명 케이팝 퍼포먼스 댄서였지만, 우리가 팬들의 사랑을 받은 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노래 실력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믿음만큼은 변함이 없다. 우리의 개성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만이 할 수 있는 노래, 그리고 우리만이 만들 수 있는 특별한 안무를 완성해 내는 것 역시 우리가 이루어야 할 지상 목표다. 댄서가 아닌 가수가 되고 나서부터는 남의 노래가 아닌 우리의 노래와 우리의 목소리를 들으며, 내가 좋아하는 춤을 출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기쁘다. 또한 매일 늦은 밤 이어지는 고된 연습시간조차도 힘이 나고 이 순간이 행복하다. 기다리던 CF 광고 섭외도 들어왔다. 이래서 사람들이 평생 음악을 하는 것 같다.

한국연예기획사에 소속되고 나서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성장발전의 속도와 질이 현지 기획사에 비해 확실히 다르다. 우리 멤버끼리 댄스팀으로 활동했을 때는 이 정도면 충분히 됐다는 자만심과 안일함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기획사에 들어와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으며 댄스를 새로 배우고 보컬 연습도 꾸준히 하다 보니, 내 스스로 실력이 많이 부족했다는 사실과 함께 더 열심히 배워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훈련과 연습과정은 감히 비교하기 힘들 정도로 고되지만, 케이팝 전문가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다. 항상 우리를 위해 고생하시는 여러 선생님들과 안무와 여러 스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앞서 질문에 대답한다면, 우리가 한국 기획사에 들어온 후 크게 달라진 게 있다면, 아마도 그건, 우리들의 외모일 것이다.

앞으로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OMG의 모습은?
데뷔 신곡 Follow my lead를 통해 팬들에게 카리스마 넘치는 현대 여성들의 삶과 모습을 어필했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준비하는 곡은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는 노래와 안무를 선보이고 싶다. 매주 음악프로에 나가 무대 실전 경험을 쌓고 또한 매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안무 연습을 통해 실력을 다지고 있다. 우리를 알아보고 좋아해 주는 팬들의 반응을 볼 때마다 힘들 때도 용기를 얻곤 한다. 팬들은 역시나 우리의 에너지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 끝으로 무명 댄서시절부터 우리를 지켜 봐주고 사랑해준 팬클럽 일레븐(OMG 결성일인 11월 11에서 따온 이름)에게도 이번 기회를 통해 진심으로 감사한다. 하루 빨리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 우리 OMG를 비롯하여, 우리 기획사 소속 인기 가수 미나와 보보 등 많은 가수들과 함께 한국 교민 여러분께도 우리의 멋진 무대를 보여드릴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한국팬 여러분, 저희 신곡 많이 사랑해주세요!

유튜브에서 제공되는 캄보디아 걸그룹 OMG 신곡 'Follow My Lead'의 뮤직비디오는 영어, 한국어, 중국어, 태국어로 자막처리가 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 출처 : K've Entertainment

<유튜브에서 제공되는 캄보디아 걸그룹 OMG 신곡 'Follow My Lead'의 뮤직비디오는 영어, 한국어, 중국어, 태국어로 자막처리가 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 출처 : K've Entertainment>


‘K’ve entertainment‘는 캄보디아 교민사업가 나윤정 대표가 설립한 캄보디아 최초 한인 연예기획사다. 캄보디아 연예계 지망생들이라면 꼭 도전해보고 싶어하는 기획사로 명성이 자자하다. 이 회사는 2000년대 초중반 드라마 <풀하우스>로 캄보디아 현지에서 처음으로 한류드라마 열풍을 일으킨 가수 비와 인기 걸그룹 2NE1의 전 멤버 씨엘(CL) 등 케이팝 유명스타들의 캄보디아공연 등을 기획해온 유명 기획사로 현지 연예, 방송계에서 인지도가 매우 높다. 2년 전 한국 음악방송에도 특별 출연한 바 있는 캄보디아 인기가수이자 현지 CF스타인 미나와 남성 보컬 보보 등 지난 10년간 수많은 신인가수들을 발굴, 육성해왔다.

통신원 정보

성명 :박정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캄보디아/프놈펜 통신원]
약력 : 현) 라이프 플라자 캄보디아 뉴스 매거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