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넷플릭스 TOP 10 안의 한국 드라마 1위 ‘오징어 게임’, 4위 ‘마이네임’ - 출처: 넷플릭스 스페인>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스페인에서도 큰 화제다. 공개되자마자 스페인 넷플릭스 Top 10에 1위로 이름을 올리며 그 인기를 증명했고, 현재까지 1위를 지키며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쏟아지는 기사들로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드라마 및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이 스페인 현지 내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특히 한국 드라마는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신선한 소재와 수준 높은 영상미, 배우들의 깊은 연기가 어우러진 한국 드라마는 케이팝과 더불어 한류의 선두주자가 되고 있다. 또한 케이팝으로 인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한국 드라마로 한국어를 연습하고 문화를 배우고 배경이 되는 한국의 장소들을 여행 목적지로 삼는 등 한국 안내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게임 진행 요원들의 의상이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에 나오는 주인공들 빨간 점프수트와 비슷한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들이 있었으나 현지에서는 스페인 드라마이자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종이의 집>을 제친 것과 그 폭발적인 인기를 소개하는 데 여념이 없다. 또한 시즌 2를 기획하고 있는지, 시즌 2가 기획이 된다면 언제가 될 것인지에 대한 기사들과 <오징어 게임>의 출연진에 대한 기사들이 많다. 스페인 공영방송 채널 《안테나 3(Antena 3)》는 TV 비평 프로그램에서 여러 번에 걸쳐 <오징어 게임>을 언급했는데, “주인공 기훈과 일남이 가족일 수도 있다”는 온라인 상의 이론을 전하기도 했고, 시즌 2가 가능할 지에 대해서는 “넷플릭스 측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업지만, 엄청난 큰 인기에 힘입어 시즌 2이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 전하기도 했다. 스페인 대표 일간지 《엘 문도(EL MUNDO)》와 《엘 파이스(EL PAIS)》도 <오징어 게임>의 엄청난 인기를 전했다. 한 기사에서는 동 시리즈가 어떻게 기획되고 만들어졌는지 설명하는 감독의 인터뷰를 자세히 전하기도 했다.
<발렌시아 국제 장례박람회에서 선보인 오징어 게임 핑크 리본관(좌)과 스페인 할로윈 코스튬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징어 게임 의상(우) - 출처 : 문도 데포르티보(좌), disfrecebacanal.com(우)>
또 한국의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어플 왓츠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오징어 게임> 스티커도 인기다. 곧 다가올 할로윈 코스튬 의상으로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 및 진행요원 의상이 인기이기도 하다. 잡화점이나 할로윈 코스튬샵에는 벌써 오징어 게임 요원들의 마스크 등, 코스튬 의상들이 진열되어 있다. 스페인에서 <오징어 게임> 신드롬은 이제 화면을 넘어 학교, 요식, 패션 등 사회 전반으로 퍼져가고 있다. 게다가 상조회사는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핑크리본관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늘었고, 발렌시아에서 열리고 국제장례박람회에서는 오징어 게임의 핑크 리본 관을 실제로 고객들에게 선보이기도 했다. 물론 한국 드라마의 이처럼 엄청난 성공은 으쓱할 일이지만 드라마의 폭력성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스페인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지만 이미 많은 아이들이 청소년들이 시청을 하고 있고, 이들 사이에서 폭력성을 가미한 <오징어 게임> 내 등장한 놀이들이 큰 유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학교에서는 운동장에서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드라마에서처럼 폭력성을 동반하여 아이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유행하자 이를 16살 이하 어린이들에게는 금지시키려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물론 한편에서는 무작정 놀이를 금지 시키거나 억지로 드라마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 아이들에게 보지 말아야 하는 지를 이해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놀이를 소재로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독특한 생존 게임 드라마가 탄생했는데, 그 창의성이 한편으로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컴퓨터나 인터넷이 없던 시절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 놓았던 어린 날의 순수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놀이들을 폭력적으로 해석되어 퍼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아울러, 스페인통번역가협회(ATRAE)는 “기계 번역 시스템으로 번역된 <오징어 게임>의 스페인어 자막이 형편없었다”며 “기계가 먼저 번역하고 그 결과물을 사람을 교정하는 이 시스템은 통번역의 질을 현저히 떨어트릴 뿐만 아니라 100분의 영화 번역을 검수하는 데 60유로에서 100유로의 페이 밖에 지불되지 않는 등 통변역가들의 생존은 위협하고 있다”는 골자의 성명을 발표했다. 넷플릭스의 스페인어 엉터리 번역은 이전부터 많은 비판이 있었지만, 스페인어 통변역가협회가 공식적인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첫 회부터 스페인어 번역이 한국의 존댓말을 정확히 번역하지 않고 있으며, 놀이에 사용되는 단어들도 제대로 번역하고 있지 않음을 지적했다. <오징어 게임>을 둘러싼 우려와 비판이 그 엄청난 인기를 반증한다는 데이는 이견이 없다. 신드롬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징어 게임>의 출연진 한명한명에 대한 인기와 관심도 폭발적이다. 《엘 파이스》는 1번 참가자 ‘일남’을 연기한 오영수 배우가 한국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인터뷰 내용을 자세히 전하기도 했다. 현재 스페인 넷플릭스 Top 10에는 오징어 게임이 1위로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고, 또 다른 한국 드라마 <마이 네임>이 4위를 기록했다. 스페인 언론들은 <마이 네임>을 “<오징어 게임>의 후계자”라 묘사하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의 안방에 안착한 한국 드라마의 선전은 스페인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 참고자료 https://www.antena3.com/objetivotv/actualidad/internacional/juego-calamar-tendra-temporada-2-todo-que-debes-saber-futuro-serie_20210927615185063e484e0001f04637.html https://elpais.com/mamas-papas/2021-10-20/el-juego-del-calamar-se-cuela-en-el-patio-del-colegio-realmente-es-un-problema.html https://elpais.com/television/2021-10-14/los-traductores-espanoles-protestan-por-los-mediocres-subtitulos-de-el-juego-del-calamar-hechos-por-una-maquina.html?rel=mas
성명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