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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2022년 보고타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초청받은 한국

2021-11-2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콜롬비아 보고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0일, 2022년에 열릴 제35회 보고타국제도서전(Feria Internacional del Libro de Bogotá)에 대한 기자 회견이 있었다. 지난 10월 마지막 주 보고타에서 열렸던 한국유학설명회에서 우리 가락의 흥겨움을 알렸던 ‘한비야’ 사물놀이단의 연주로 기자 회견이 문을 열었다. 코르페리아스(Corferias)와 카마라 콜롬비아나 데 리브로(Cámara Colombiana de Libro)의 주최로 진행되는 본 도서전은 콜롬비아에서 가장 큰 도서 관련 축제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두 번째로 가장 큰 국제 도서전이다.

2019년 보고타국제도서전 현장

<2019년 보고타국제도서전 현장>


1988년 시작된 보고타국제도서전은 국내외 다양한 책을 소개하는 축제일 뿐 아니라 주빈국의 문화, 교육 등을 소개하는 장이기도 하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로 인해 2020년에는 보고타 국제 도서전이 100% 비대면(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올해는 스웨덴이 주빈국으로 선정, 행사 기간 동안 총 1,805,000명의 사람들이 17일 동안 669개의 온라인 이벤트와 129개의 서점, 학교, 공공 도서관 등에서 129개의 현장 이벤트에 참여하였다.

보고타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초청받은 한국
이날 기자 회견에서 주최측은 오는 2022년 도서전은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지만, 현장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을 온라인으로 스트리밍을 통해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의 모든 독자들을 충족시키는 행사로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한국이 2022년 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선정되었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2022 보고타국제도서전 포스터

<2022 보고타국제도서전 포스터>


이에 따라 한국은 2005년 중국, 2008년 일본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세 번째로 보고타 국제 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초청되었으며, 기자 회견 현장에는 추종연 주콜롬비아 한국대사가 한국을 대표하여 참석, 한국이 준비중인 프로그램들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였다.

2022년 보고타국제도서전 기자 회견 현장

<2022년 보고타국제도서전 기자 회견 현장>


현장으로 돌아올 2022년 보고타국제도서전에 대한 기대

코르페리아의 대표 안드레스 로페즈 발데라마(Andrés López Valderrama)는 이날 기자 회견을 통해 “2022년 보고타 국제 도서전은 문화, 교육, 책, 예술 등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면서 “약 2년 만에 독서 애호가들이 작가나 출판업계 사람들과 책을 읽으며 교감할 수 있는 만남과 상호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 밝혔다. 이어 “이번 도서전이 미래 세대를 위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도서전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 전파 및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행사장에는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전염병 예방 규칙을 세워 안전한 행사가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카마라 콜롬비아나 데 리브로의 엔리케 곤잘레스 비자(Enrique González Villa)는 한국과 콜롬비아의 유사점과 차이점에 대해 언급하며, 이번 도서전을 통해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콜롬비아와 한국의 인구수는 비슷하지만 독서량을 비교해보면 한국인들은 콜롬비아인들보다 10배 이상 독서를 한다”라며, 한국의 빠른 경제 성장과 발전이 교육과 혁신을 위한 노력에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9년 보고타국제도서전, 작가와의 대화 현장

<2019년 보고타국제도서전, 작가와의 대화 현장>


한편, 코로나로 인해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과 황희 문화체육부 장관은 온라인으로 인사를 전하였다. 윤철호 회장은 “독자적인 아름다움을 보유한 한국 문학을 필두로 한국 출판과 문화의 저력을 다각도로 콜롬비아 국민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라며 한국의 문학을 콜롬비아에 널리 알리고 싶은 포부를 밝혔다. 황희 장관은 “문화와 사상의 보고인 책을 통해 양국의 우호적 협력 관계가 문화 예술, 창의 산업 분야 전반에 교류와 협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라며 양국 간의 징검다리로 문학과 책의 역할을 강조했다.

추종연 대사는 “상생(convivencia)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준비될 것이며, 이번 도서전이 비단 책뿐 아니라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양국간의 친목을 다지는 문화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어떤 프로그램들을 준비 중인지 이야기해줄 수 있겠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스페인어나 영어로 번역된 한국 소설뿐 아니라 인문사회, 과학 등을 주제로 한 책,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 그림책, 기술 발전에 따라 등장한 웹툰, 비디오 아트, 오디오북 등 다양한 형태의 책도 소개할 예정이며, 이에 연관된 체험 활동, 한국 영화 소개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할 예정”이라 대답했다.
 

2019 보고타국제도서전에 참석한 도서 바이어들

<2019 보고타국제도서전에 참석한 도서 바이어들>


지난 9월 말에서 10월 초까지 열렸던 메데진도서축제에서도 한국의 날 행사를 통해 한국 문학과 사물놀이 등이 콜롬비아에 소개된 적이 있다. 이 축제에서 한국문학리뷰대회의 수상자들은 한국 문학의 매력으로 일상의 소재에서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점을 꼽으며 스페인어로 번역된 한국 책을 손쉽게 접하기 어렵다는 아쉬움을 드러낸 적이 있다. 이번 도서전이 그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래줄 수 있길 바란다.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처럼, 글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현지 시각으로 2022년 4월 19일부터 5월 2일까지 진행되는 보고타 국제 도서전에서 한국 문학이 문학애호가뿐 아니라 콜롬비아 대중에게 어떤 인상을 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사진 출처
Cámara Colombiana de Libro/Archivo FILBo, https://www.flickr.com/photos/filbogota

※ 참고자료
Rueda de Prensa Feria Internacional del Libro de Bogotá (21. 11. 10), https://fb.watch/9imdXxuHV8/
 

통신원 정보

성명 : 최민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콜롬비아/메데인 통신원]
약력 : 현) EBS 글로벌 리포터 (콜롬비아, 메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