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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자료] 트렌드가 된 한국 드라마, 이젠 〈지옥〉이다

2021-11-3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공개 5일 차, 넷플릭스 스페인 2위에 오른 한국 드라마 ‘지옥’ - 출처 : 넷플릭스 스페인

<공개 5일 차, 넷플릭스 스페인 2위에 오른 한국 드라마 ‘지옥’ - 출처 : 넷플릭스 스페인>


이제 <지옥>의 시대다.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에 이어 <마이 네임>, 그리고 그 인기가 식기도 전에 새로운 한국 드라마 <지옥(스페인 제목: RUMBO AL INFIERNO)>이 공개 5일 만에 스페인 넷플릭스 2위를 차지했다. 한국 드라마의 시대다. <지옥>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스페인에서도 영화 <부산행>으로 널리 알려진 감독이다. <부산행>은 시체스영화제에서 선정된 영화 다섯 편을 스페인 전국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시클로시체스투어(CICLO SITGES TOUR) 프로그램을 통해 스페인 전국 67개 극장에서 현지 관객들을 만나 큰 인기를 끌었다. <부산행>의 후속작 <반도>도 올해 초 정식으로 스페인 극장 개봉하기도 했다.

<지옥>은 감독이 <부산행>의 감독이라는 것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오징어 게임>의 엄청난 인기와 <마이 네임>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공개 당일 스페인 넷플릭스 TOP 10에 진입했다. 스페인 언론들은 <지옥>이 제2의 <오징어 게임>이 될 가능성에 대해 논하며 한류 콘텐츠의 다양하고 창조적인 소재들과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 호평했다. 어려운 사회 주제들을 매력적으로 풀어낸 것을 두고 이를 가능하게 한 한국의 ‘웹툰’에도 주목했다.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다양한 스토리들로 이루어진 웹툰들이 한국 드라마들의 좋은 원료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금 한국 드라마들이 <오징어 게임>의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로 주목을 받고는 있지만 그동안 한국 드라마는 케이팝과 함께 한류의 큰 축을 담당해 왔다. 현지에서 정식으로 시청할 수 없었던 한류 팬들은 인터넷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시청해왔고, 스페인어 자막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기로 결심한 이들도 많다. 넷플릭스라는 세계적인 플랫폼을 만나 다양한 콘텐츠들이 자막과 함께 스페인 안방에서도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페인 넷플릭스 TOP 10에 꾸준히 오르고 있는 한류 콘텐츠 – 출처 : 넷플릭스 스페인

<스페인 넷플릭스 TOP 10에 꾸준히 오르고 있는 한류 콘텐츠 – 출처 : 넷플릭스 스페인>


오랜 시간 동안 한류 콘텐츠, 그중에서도 영상 콘텐츠는 한국에 대해 관심이 있고, 알고 싶어하는 한류 팬들에게 한국문화와 삶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한국의 풍경과 생활 방식, 일상적인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긴 드라마는 한국을 배우는 좋은 교재가 된 것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전에도 한국의 드라마들을 현지에서 여러 번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아시아에 대한 편견은 생각보다 견고했고, 다양한 테마들의 드라마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신데렐라 동화와 같은 사랑 이야기’라며 라틴아메리카의 ‘텔레노벨라(한국의 아침 드라마와 같은 소재들이 주류를 이루는 드라마)’와 같은 취급을 받기 일쑤였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초래한 장장 3개월이라는 락다운 기간 동안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는 한국 드라마들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킹덤>, <스위트홈> 등과 같은 장르물을 통해 한국 드라마에 대한 거부감과 편견이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에 더해 올해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한국 드라마를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뀌어 놓았다. 연이어 <마이 네임>과 <지옥>이 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한국 드라마 자체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완벽한 드라마가 아닐지는 몰라도, 스페인에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허물고 대중화시킨 데에는 큰 공을 세운 것은 분명하다. <마이 네임>과 <지옥>이 공개와 동시에 스페인 넷플릭스 TOP 10에 오르고, 관련하여 많은 언론들이 조명하는 현상은 <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한국 드라마를 예전부터 주목하고 좋아했던 이들은 “이제서야 사람들이 눈을 뜨고, 한국 드라마를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라며 자랑스러워함과 동시에 이제 막 한국 드라마에 입문한 이들에게 한국 드라마들을 추천해주기 바쁘다.

한국어를 배우는 한 학생은 “가족들이 한국 드라마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오타쿠’ 취급을 했었는데, 이젠 앞다투어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자신에게 배우에 대해 묻는다”며 즐거워했다. “회사 동료들이 자신에게 와서 <오징어 게임>과 <지옥>은 정말 대단한 드라마라며 칭찬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오랜 세월 동안 발전을 거듭해온 덕분에 한국 드라마는 짧은 기간에 동안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어떤 드라마가 그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지옥>은 스페인 시간 기준 11월 25일, 스페인 넷플릭스 5위를 기록하고 있다.

※ 참고자료
《El Mundo》 (21. 11. 19.) Rumbo al infierno: la aterradora serie con la que Netflix confía repetir el éxito de El juego del Calamar, https://www.elmundo.es/television/series/2021/11/19/6197af17fc6c839c108b45af.html
《Revista GQ》 (21. 11. 22.) Rumbo al infierno, de Netflix, demuestra por qué las mejores series de 2021 son coreanas>, https://www.revistagq.com/noticias/articulo/rumbo-al-infierno-netflix-serie-coreana-tren-a-busan
 

통신원 정보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