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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이탈리아 디지털 아트와 NFT 아트가 주도하는 예술혁명

2022-06-1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10년간 디지털 아트와 NFT(Non Fungible Tokens) 아트는 말 그래도 폭발하듯 성장했다. 이는 르네상스 미술의 나라 이탈리아에서도 활발하다. 전 세계 미술계에 있어 2021년은 암호 화폐와 NFT 혁명의 해로, 이와 관련한 아트가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박물관에 조금씩 안착하기 시작했다면, 2022년에는 특별전 등의 형태로 보다 혁신적이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관람객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세계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다이내믹 아트 박물관인 밀라노 다르트(Dart)에서 지난 3월 30일부터 5월 24일까지 열린 ‘다르트2121, 미래의 NFT 아트(Dart2121: NFT art of the future)’는 NFT 및 암호화 예술 세계를 본격적으로 수용하는 전시회였다. 이는 다르트가 2021년 11월 23일부터 2022년 2월 6일까지 개최한 크립토 아트 전용 전시 ‘아르트2121, 크립토 아트는 지금(Dart2121: Crypto art is now)’에 이어 전통적인 미술 전시공간에서 열린 두 번째 디지털 아트 전용 전시로 이탈리아 미술계가 세계 디지털 아트를 주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르트는 갤러리 메타버스도 운영하고 있어 집에서 앉아서 다르트의 전시를 둘러 볼 수 있다. 
 

다르트의 메타버스 갤러리 스크린샷 - 출처: 다르트 홈페이지

<다르트의 메타버스 갤러리 스크린샷 - 출처: 다르트 홈페이지>


3년 만에 돌아온 59회 베니스 비엔날레가 4월 23일 개막했다. 11월 27일까지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고 영향력 있는 이 미술제는 전 세계의 현대 미술을 한 자리에서 거대한 규모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디지털 아트의 현재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로마 판테온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진 메타 배너티(MetaVanity)는 스카이골페(Skygolpe)에서 제스 드락슬러(Jesse Draxler,) 루나 이쿠타(Luna Ikuta)와 콰시모도(Quasimondo)에 이르기까지 국제 디지털 및 암호화 예술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고 잘 알려진 19명의 작가들의 대규모 전시회가 개최되는 가상 현실 속 전시회다. 관람객들은 앱을 다운로드 해서 비엔날레 배너티 페어(Vanity Fair)가 초대하는 메타버스 전시회 속으로 들어가 작품과 설치물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감상할 수 있다.
 

비플의 ‘비플’ - 출처: 통신원 촬영

<비플의 ‘비플’ - 출처: 통신원 촬영>


4월 24일 토리노의 카스텔로 디 리볼리 현대 미술관(Castello di Rivoli Museum of Contemporary Art)에는 ‘분수를 포함한 공식-대화(ESPRESSIONI CON FRAZIONI – CONVERSATIONS)’ 이름의 디지털 아트 전시회에서 디지털 아트스트 비플(Beetle)의 화려한 데뷔전이 있었다. 비플(Beeple), 본명 마이크 윙클만(Mike Winkelmann)은 2021년 3월, 자신의작품을 6,930만 달러(877억 원)에 판매하며 NFT 아트의 세계적인 열풍을 논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작가가 되었다.   

마테오 밀레리와 알레시오 데 베끼의 ‘아니마' - 출처: 통신원 촬영

<마테오 밀레리와 알레시오 데 베끼의 ‘아니마' - 출처: 통신원 촬영>


비플의 작품은 5월 18일부터 7월 31일까지 피렌체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스트로찌 팔라쪼(Palazzo Strozzi)에서 전시되고 있는 ‘디지털화 하자!(Let’s get digital!)’은 ‘NFT와 디지털 아트의 새로운 현실’이라는 부제로 미학과 테크놀로지의 혼합이 더욱 가속화 되고 있으며, 디지털 예술에서 시작되고 있는 혁명이 예술세계 전체를 위한 완전한 진화와 변혁을 꿈꾸며 이제 출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플뿐 아니라 현재 베니스비엔날레에서도 전시 중인 렉픽크 아나돌(Refick Anadol)의 작품과 아니마(Anyma)라는 자신들의 작품을 브랜드화해 사운드와 미디어아트를 결합하는 프로젝트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이탈리아의 마테오 밀레리(Matteo Milleri)와 알레시오 데 베끼(Alessio De Vecchi)의 작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NFT의 성공을 기반으로 크립토 아트의 새롭고 다각적인 연구를 표현하는 아티스트의 설치 및 멀티미디어를 경험하고, 예술작품의 고유성과 가치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피렌체 디지털 아트 전시회 '디지털화 하자' 중 아르카디아(Arcadia)의 작품- 출처: 통신원 촬영

<피렌체 디지털 아트 전시회 '디지털화 하자' 중 아르카디아(Arcadia)의 작품- 출처: 통신원 촬영>


‘디지털화 하자!’ 전시가 열리고 있는 피렌체의 스트로찌팔라쪼 박물관 다른 한켠에는 ‘르네상스 속 도나텔로(Donatello il Rinascimento)’ 전시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조각가 도나텔로와 현대미술의 최전선이자 미래라고도 할 수 있는 디지털아트가 한자리에 있는 모습이 이탈리아 미술계의 현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블록체인 기술과 토큰(NFT)의 대중화로 무명의 작가일지라도 르네상스의 대가들과 함께 예술가로서 자유롭게 자신의 예술세계를 표현할 수 있게 된 현재 예술계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참고 자료 《Castello di Rivoli Museum of Contemporary Art》 https://www.castellodirivoli.org/en/mostra/espressioni-cosmo-digitale 《Artemagazine》 (2022. 4. 21.). “METAVANITY”, IL PRIMO MUSEO DI VANITY FAIR NEL METAVERSO SVELATO ALLA BIENNALE ARTE DI VENEZIA https://artemagazine.it/2022/04/21/metavanity-il-primo-museo-di-vanity-fair-nel-metaverso-svelato-alla-biennale-arte-di-venezia 《Firenze Today》 (2022. 5. 17.). Let’s Get Digital!, la nuova mostra a Palazzo Strozzi https://www.firenzetoday.it/eventi/let-get-digital-palazzo-strozzi.html 《La Biennale di Venezia 2022》 https://www.labiennale.org/en/art/2022 《Dart》 http://www.dartmilano.com  

통신원 정보

성명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전) 뮤지컬 <시카고>, <스팸어랏>, <키스미 케이트>, <겨울 나그네>, <19 그리고 80>, <하드락 카페> 등 출연 한영 합작 뮤지컬 작, 연출 현) 이탈리아 예지 그로토프스키-토마스 리처드 워크센터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