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문화정책/이슈] 이탈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의 이모저모

2022-12-0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11월 25일 금요일은 이탈리아 블랙프라이데이이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함께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에 크리스마스 판매 시즌이 시작되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유래된 이 날이 정확히 언제부터 이탈리아에 도입됐는지 확실하지는 않다. 언제부터인가 몇몇 항목에서 시작된 이탈리아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이제 해마다 소비자와 판매자 양측에 모두 기대를 모으며 궁극적으로 이탈리아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은 피렌체 리나센테(rinascente) 백화점 - 출처: 통신원 촬영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은 피렌체 리나센테(rinascente) 백화점 - 출처: 통신원 촬영>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블랙프라이데이는 전품목에 대해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이 적용된다. 무역, ​​관광 및 서비스, 수공예 및 소규모 산업 분야의 이탈리아 기업을 대표하는 무역 협회인 Confesercenti에 따르면 판매업체 4분의 1은 25% 할인을 제공하고 5분의 1이 30%, 거의 절반에 이르는 판매 업체가 40%에서 50% 할인을 제공한다. 또한 농업 관련 기업들의 유럽최대 협회 Coldiretti가 주도하는 Coldiretti-Ixè 분석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이탈리아인들 10명 중 4명 이상의 시민이 소비를 해 매출이 평상시보다 53억 유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패션 부문이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패션 연맹 Italia-Confcommercio는 2023년 이탈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패션 부문에서만 5억 유로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25일 통신원이 찾은 피렌체에는 구찌, 페라가모, 프라다, 입생로랑 등 하이 패션, 오뜨 꾸뛰르 매장들이 몰려 있는 토르나부오니 거리(Via Tornabuoni), 비냐 누오바 거리(Via della Vigna Nuova), 칼자이우오리(Via dei Calzaiuoli)와 자라, H&M 등의 중저가 패션 매장과 선글라스, 언더웨어, 코스메틱 매장들이 볼려 있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Santa Maria Novella) 지구에 이르기까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쇼핑하는 피렌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칼제도니아(Calzedonia) 매장 쇼윈도우에 걸린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 출처: 통신원 촬영

<칼제도니아(Calzedonia) 매장 쇼윈도우에 걸린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 출처: 통신원 촬영>


양말과 스타킹을 판매하는 브랜드 칼제도니아(Calzedonia) 매장에서 만난 피렌체에 거주하는 마르타 씨는 같이 쇼핑을 나온 남편은 벌써 지쳐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크리스마스에 가족들에게 선물할 양말을 구매하고자 해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놓고 한달 동안 기다려요. 오래된 중요한 전통이죠.'라고 말했다. 실제로 콜디레띠(Coldiretti) 협회는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은 책, 옷, 신발, 돈, 미용 제품, 음식과 와인 등이지만 올해는 특히 팬데믹으로 인한 장기 침체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 등 이어지고 있는 경제 위기의 영향으로 보다 유용하고 실용적인 선물을 하는 경향이 생겼다고 밝혔다.

키코(KiKo) 매장에서 상품을 고르는 소비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키코(KiKo) 매장에서 상품을 고르는 소비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코스매틱 매장 키코(KiKo)에는 몇몇 상품에 해당되는 두 개를 사면 한 개의 상품을 무료로 주는 2+1행사에 사람들이 몰려 상품을 테스트해 보는 모습이 보였다. 키코 직원 페데리카 씨는 '오늘은 좀 바쁘네요. 이대로라면 평소보다 약 30% 더 매출이 날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50% 할인이라는 광고에 막상 쇼핑을 하려고 나서면 인하율이 광고와 다르거나 신상품은 세일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불평도 여기저기 들린다. 이뿐만 아니라 겨울을 맞아 급격하게 솟은 에너지 비용으로 소비할 돈이 부족해 블랙프라이데이에 소외감을 느낀다는 사람들도 많다. 이탈리아 최대 축제인 크리스마스를 한 달 앞두고 이탈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피렌체 쇼핑 지구에서 만난 이탈리아 사람들은 쇼핑을 즐기면서도 한편으로는 긴 겨울을 날 걱정도 많아 보였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참고자료
- 《Rai News》 (2022. 11. 25). 'Oggi è il Black friday, ma 'attenzione agli sconti gonfiati'', https://www.rainews.it/articoli/2022/11/oggi-black-friday-attenzione-sconti-gonfiati-regali-natale-2bdd1cb4-2acd-48aa-8312-9d08adbfdc52.html
- 《Nova News》 (2022. 11. 19). 'Christmas, Coldiretti/Ixè: one Italian out of ten anticipates shopping for gifts', https://www.agenzianova.com/en/news/natale-coldiretti-ixe-un-italiano-su-dieci-anticipa-lo-shopping-per-i-regali/

통신원 정보

성명 : 백현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이탈리아/피사 통신원]
약력 : 전) 뮤지컬 <시카고>, <스팸어랏>, <키스미 케이트>, <겨울 나그네>, <19 그리고 80>, <하드락 카페> 등 출연 한영 합작 뮤지컬 작, 연출 현) 이탈리아 Theatre No Theatre 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