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페스티벌(K-Culture Festival)'이 6월 11일부터 22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의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주말레이시아 대한민국대사관을 비롯해 한국관광공사,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등 국내 유관 기관과 말레이시아 관광예술문화부(MOTAC)가 협력해 마련한 대규모 한류 행사다. '필 더 바이브스, 세이버 더 플레이버스, 익스플로어 위드 스타일(Feel the Vibes, Savor the Flavors, and Explore with Style)!'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페스티벌은 문화, 예술, 관광, 뷰티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한류 축제로 2024년 트렝가누에서 처음 개최돼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올해는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2회를 맞았다. 통신원은 이 가운데 6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코리아 뷰티 클래스(Korea Beauty Class)' 현장을 방문했다. 행사에 참여하기 전까지만 해도 K-뷰티 우수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은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기에 참여자들에게 다소 익숙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기우였다. 현지에서는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 한국 브랜드 화장품을 접할 수 있지만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없어 참가자들의 반응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에서 초청된 메이크업 전문가가 직접 메이크업 시연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현장 분위기는 더욱 활기찼으며 집중도 또한 높았다. 또한 딘토(Dinto) 등 한국 중소기업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는 기회를 제공해 국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소비자층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기여한 행사로 평가할 수 있다.
< '코리아 뷰티 클래스'에서 소개된 국내 제품 - 출처: 통신원 촬영 >
해당 클래스를 진행한 류보미 아티스트는 말레이시아의 기후와 피부 특성을 고려한 관리법을 소개했다. 예를 들어 수분 공급 마스크팩은 흡수가 빠른 만큼 증발도 빠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효과적인 사용법을 설명했다. 이 과정은 통역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참가자는 20와 30대부터 40대는 물론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말레이시아인들과 외국인 등으로 다양했으며 나이트케어와 데이케어 루틴, 프라이머와 쿠션 활용법, 화장품의 양을 조절하는 방법 등 실용적인 내용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부 참가자들은 메이크업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하거나 직접 기록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번 뷰티 클래스는 일방적 강연이 아닌 아티스트와 참가자 간의 상호 소통 속에서 진행돼 현장에 자연스러운 웃음과 활기가 넘쳤다.
< '코리아 뷰티 클래스'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지살리아(Geosalyaa)는 "현재 대학생으로 뷰티 관련 지식을 얻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며 "한국인 아티스트에게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여행 중 올리브영에 들러 화장품을 구매하고는 했지만 실제로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잘 몰라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얻었다. 특히 내 피부색에 맞는 제품을 찾기 어려웠는데 이번 클래스에서 그런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매우 기뻤다."고 덧붙였다. 사브리나(Sabrina)와 사피자(Safiza) 역시 "한국 메이크업 비밀을 직접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동안 한국 화장품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방법을 잘 몰랐는데 이번 클래스를 통해 어떻게 올바르게(proper way) 사용할 수 있는지를 배워서 유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클래스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1시간씩 진행되다 보니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좀 더 길게 진행됐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사라 차이(Sarah Chai)는 "특별한 테크닉(special technique)을 배울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표현하면서도 피부 톤을 밝게 하는 방법을 알게 돼 좋았다."면서도 "다만 오전 세션과 오후 세션이 따로 나뉘어 있어 함께 진행됐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처럼 참가자들은 이번 뷰티 클래스에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한국 메이크업 전문가에게 직접 노하우를 배우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 활용법을 익힐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클래스 시간이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짧게 진행된 점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으나 이는 오히려 이와 같은 프로그램에 대한 현지 수요가 크고 향후 더 확장된 형태의 행사를 기대하는 목소리로 해석할 수 있다. 뷰티 클래스를 거쳐 마지막 날에 열린 '한·아세안 뮤직 페스티벌'까지 올해 'K-컬처 페스티벌'은 현지의 큰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KBS 월드가 주최·주관하는 '한·아세안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폴킴, 밴드 드래곤포니와 터치드에 이어 말레이시아 인기 걸그룹 돌라(Dolla) 등 양국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대규모 한류 무대를 선보였다. 소셜미디어에서도 현지 케이팝 팬들은 "폴킴을 만날 수 있기를!(@imellen_eu)", "멀리 한국에서 말레이시아로 온 아티스트들을 한국말로 맞이하고 싶어요.(@peiping_tai)", "돌라 너무 기대돼요.(@syahfiqq.__)"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 '한·아세안 뮤직 페스티벌'에 대한 뜨거운 반응 - 출처: 라운드 페스티벌 인스타그램 계정(@roundfestival) >
올해 'K-컬처 페스티벌'은 'K-관광 로드쇼(K-Tourism Roadshow)', 'K-뷰티 클래스(Korea Beauty Class)', '할랄 한우 쿠킹쇼(The Taste of Korea's Finest Hanwoo)', '한국어 말하기 대회(Korean Speech Contest)' 등 한국문화, 관광, 뷰티, 식문화, 한국어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축제였다. 지난해 트렝가누에서 열린 제1회 페스티벌이 가야금, 가믈란 등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양국의 문화적 접점을 넓혔다면, 올해 제2회를 맞은 쿠알라룸푸르 페스티벌은 대중문화를 중심으로 양국 간 유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말레이시아 국영통신사 《베르나마(Bernama)》는 이번 행사를 "양국의 문화적 유대를 기념하는 축제"로 소개하며 'K-컬처 페스티벌'의 의미를 조명했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주체가 함께 협력해 더욱 의미가 크다. 한국관광공사,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KBS 월드 등 국내 유관 기관과 말레이시아 관광예술문화부(MOTAC), 이를 취재한 국영통신사 및 현지 언론, 그리고 주말레이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문화홍보관이 함께 힘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23년 소개한 바 있는 청소년역량강화센터의 헤어스타일 및 메이크업 직업 교육 참여 학생들도 이번 뷰티 클래스에 지원해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지난 6월 소개한 동서대학교와 말레이시아 현지 대학의 'K-start 프로그램' 학생들도 한·아세안 뮤직 페스티벌에 함께 하며 한국과의 문화교류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고 이는 한국 유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처럼 많은 이들의 협력 속에서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진 가운데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염원을 담아 한국과 말레이시아 간 문화적 접점이 더욱 공고해지고 나아가 올해 한·말 수교 65주년의 의미도 깊어지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Inquirer.net》 (2025. 4. 10). ‘Dayo’ is a book about finding home between Philippines and Korea, https://globalnation.inquirer.net/272422/dayo-is-a-book-about-finding-home-between-philippines-and-korea - 《The Manila Times》 (2025. 6. 26). Filipino Korean war veterans gather to celebrate peace, https://www.manilatimes.net/2025/06/26/tmt-newswire/filipino-korean-war-veterans-gather-to-celebrate-peace/2138514 -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관 홈페이지, https://overseas.mofa.go.kr/ph-ko/index.do
성명 : 조상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앙헬레스 통신원] 약력 : 필리핀 중부루손 한인회 부회장/미디어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