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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오징어 게임〉의 뒤를 잇는 〈몸값〉, 이어지는 현지 언론의 리뷰

2023-11-0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 4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Bargain)>이 프랑스에서 열린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폐막식 장편 경쟁 부문에서 각본상(Best Screenplay)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몸값>은 한국 드라마 최초이자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서도 최초로 칸 시리즈 수상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곧이어 6월에는 독일 시리엔캠프에서 비평가상(Critics' Choice Award)을 수상했고 8월에는 토론토 국제영화제 프라임타임(Primetime)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유럽뿐만 아니라 북미에서도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5일 파라마운트+(Paramount+)를 통해 공개된 <몸값>은 10월 둘째 주 내내 현지의 다양한 언론과 문화비평지에서 리뷰에 오르며 제2의 <오징어 게임>으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 CNN에서 공개한 '몸값' 리뷰, '오징어 게임'과 비교하는 제목이 눈길을 끈다 - 출처: 'CNN' >

가장 먼저 눈길을 끈 부분은 통신원이 읽고 분석한 현지 언론 5곳 중 3곳이 기사 제목에 <오징어 게임(Squid Game)>을 언급한 것이다. 현지 문화 잡지 《Hello Magazine(헬로 매거진)》은 "<오징어 게임>을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몸값>도 역시 재미있게 볼 것"이라며 장르의 유사성에 기반해 <몸값>을 평했다. 그러나 제목에서 <오징어 게임>을 언급한 《CNN》과 《New York Times(뉴욕타임스)》는 장르적 유사성뿐만 아니라 두 드라마가 공통으로 다루고 있는 '경제적 가치에 지나치게 흔들리는 불안한 젊은 세대'와' 부의 양극화가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 한국 사회'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CNN》은 "<몸값>은 <오징어 게임>만큼 시청자들을 유혹하지는 않지만, 비슷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고 전하며 "삶이 가난해지고 계층 간의 분열이 많은 사회는 위험하다는 면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이어 "이러한 어두운 소재를 다룬 시리즈들의 성공은 치열하게 사는 가난한 가족이 부유한 가족을 목표물로 조종한 스토리를 다룬 <기생충>으로 대표되는 높은 평가를 받는 한국 프로덕션과 비슷한 결로 이해할 수 있다."고 평했다.

《New York Times》는 <몸값>이 다루고 있는 어두운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몸값>을 제작한 변성민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빈익빈 부익부가 심각해지고 있는 한국 사회에 대해 언급했다. 변 대표는 《New York Times》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서 몸을 조각조각 나눠 파는 장면은 우리의 몸에 값을 매기기 시작한 사회를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지금 한국 사회가 그렇다. 모든 것을 돈으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며 "이러한 한국 사회에서 젊은 사람들은 영화 속 지진이 건물을 무너뜨리듯 예상치 못한 일이 사회 구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평등한 사회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New York Times》는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언급하며 "이 시기 많은 한국 드라마 및 영화계의 감독이나 대본이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대기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하는 쪽으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는 어두운 사회를 묘사하는 K-콘텐츠의 특징과 함께 "(K-드라마와 한국 영화가) 단연코 세계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정작 경제적인 이득을 보는 것은 넷플릭스와 같은 대기업인 아이러니한 상황"을 짚었다.

언론사 중 가장 먼저 몸값 리뷰를 공개한 뉴욕타임스 - 출처 New York Times

< 언론사 중 가장 먼저 '몸값' 리뷰를 공개한 뉴욕타임스 - 출처: 'New York Times' >

한편 《CNN》은 "K-드라마의 줄거리와 독특한 제작 기법에 더해 점차 세계 시장이 한국 콘텐츠들이 성공할 수 있게 변하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이 보여줬듯 이야기가 잘 전달된다면 자막을 두려워하지 않는 시청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전하며 "이번에 많은 영화제의 관심을 받은 <몸값>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흥미롭고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의 작품으로 한국에서 제작되는 다른 시리즈들과 함께 K-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Observer(옵저버)》와 《Hollywood Reporter(할리우드 리포터)》는 <몸값>의 독특한 원테이크 촬영기법에도 관심을 가지며 "시각적으로 새롭고 흥미로운 시리즈"라고 평했다. 다만 "이야기의 현실성과 개연성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전하며 "<오징어 게임> 같은 완성된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강점과 약점을 모두 언급했다.

<몸값>은 올해 칸시리즈 경쟁 부문 초청작 중 유일한 한국 드라마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이어진 영화제 수상과 초청 소식은 한국 드라마의 경쟁력과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이 전하듯 북미에서 불공정한 사회와 현실의 어두운 면을 부각하는 작품들이 연이어 관심을 받으며 한국 드라마 및 영화의 장르와 이야기가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다. 한류를 이어가기 위해 한국 창작자들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해외 시장에서 흥행하는 K-콘텐츠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조사가 필요할 듯하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New York Times》 (2023. 10. 4). Sex, Thugs andKidneys: ‘Bargain’ Bids to Be the Next ‘Squid Game’, https://www.nytimes.com/2023/10/04/arts/television/bargain-paramount-plus-korean-drama-squid-game.html?searchResultPosition=1
- 《The Hollywood Reporter》 (2023. 10. 4). ‘Bargain’ Review: Paramount+’s Korean Thriller Is Preposterous, and Preposterously Entertaining, https://www.hollywoodreporter.com/tv/tv-reviews/bargain-review-paramount-1235609064/
- 《Hello Magazine》 (2023. 10. 4). Bargain: everything to know about new drama that is the 'new Squid Game', https://www.hellomagazine.com/film/503953/bargain-everything-to-know-korean-drama/
- 《Observer》 (2023. 10. 5). ‘Bargain’ Review: A Gutsy But Clumsy K-Drama, https://observer.com/2023/10/bargain-review-a-gutsy-but-clumsy-k-drama/
- 《CNN》 (2023. 10. 6). Like ‘Squid Game,’ ‘Bargain’ trades on the life-is-cheap edge of South Korean drama, https://www.cnn.com/2023/10/06/entertainment/bargain-review/index.html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진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미국(뉴욕)/뉴욕 통신원]
약력 :  Program Coordinator and Executive Assistant, YS Kim Foundation (New York, United States) Teaching Assistant and Course Assistant, New York University (New York, United States) Social Media Manager and Creative Web Director, 스튜디오랩딥(서울,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