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책/이슈] 리사의 <ROCKSTAR>에 담긴 '태국다움(Thainess)'

리사는 지난 6월 28일 싱글 < ROCKSTAR >를 발매하고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는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지 24시간 만에 3,2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그 저력을 드러냈다. 전 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와중에 태국인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태국에서 리사의 < ROCKSTAR >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리사의 뮤직비디오 촬영지 중 한 곳은 태국 방콕이다. 많은 태국인이 이 사실을 알고 난 후 그동안 어떻게 리사의 노래가 유출되지 않을 수 있었는지 의문을 품기도 했다. 이번에 리사가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선택한 곳은 바로 태국의 차이나타운이라 불리는 야와랏(Yaowarat)이다. 라마 5세 통치 기간 건설된 야와랏 도로는 처음 건설될 당시 중국인과 중국계 태국인이 밀집해 있는 거주 지역이자 중요한 상업 지구였다. 지금까지도 야와랏은 중국인 커뮤니티의 중심 중 하나다. 야와랏은 다른 국가에 존재하는 차이나타운과는 다르게 차이나타운이라는 이름보다 야와랏으로 더 많이 불린다. 현재 야와랏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대부분 중국계 태국인이다. 태국에 존재하는 중국계 태국인 중 대부분은 중국인이라는 정체성이 약하다. 현재 태국 내 중국계 태국인은 태국 인구의 1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야와랏에서 유명한 것 중 하나는 바로 금이다. 태국에서 처음으로 금 거래가 시작된 지역이라 현재까지도 많은 수의 금 거래소와 상점이 존재한다. 또한 다양한 길거리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에는 중국 문화의 영향을 받은 태국식 아침 식사를 맛볼 수 있으며 저녁부터는 노점상들이 영업을 시작한다. 다양한 종류의 꼬치, 구이 요리와 딤섬, 반미(달걀 국수) 등을 판매한다.

< 태국 방콕 야와랏의 밤 - 출처: Unsplash 계정(@yoavaziz)  >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지 하루가 지난 29일에는 방콕 시장 차찻 시티판(Chadchart Sittipunt)은 야와랏을 방문해 "야와랏은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대중교통, 건널목, 청결 상태 등을 점검해야 한다. 특히 야와랏은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가 많아 항상 점검하는 곳 중 한 곳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7월 2일에는 태국 관광청에서 야와랏 지역의 대중교통 정류장, 이동식 화장실, 건널목, CCTV 등의 안전성을 점검했다. 야와랏을 방문하는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서다. 야와랏은 리사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이후 실제로 방문객이 증가했다. 태국 통신사 《True(트루)》에 따르면 리사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이후 야와랏 지역의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했다. 야와랏 지역에서의 로컬 네트워크 및 SNS 사용량도 전주 대비 약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사는 < LALISA > 뮤직비디오에서 태국식 의상을 착용하고 등장해 태국인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번 < ROCKSTAR > 뮤직비디오에서도 리사는 태국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있다. "BKK(방콕의 약자) so pretty"라는 가사나, 뮤직비디오 촬영지인 태국 등 리사의 < ROCKSTAR >는 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는 결과물이라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뮤직비디오 제작팀에 태국인이 참여했다는 것이 태국에서 화제다. 흰 가운을 입은 리사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태국인 댄서들이 함께 등장했다. 댄서를 포함해 촬영팀, 메이크업팀에도 태국 인력이 참여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에 태국인의 능력과 잠재력을 세계 무대에 보여주는 좋은 계기라며 리사를 향한 현지의 지지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  리사의 'ROCKSTAR'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 출처: 유튜브 계정(@wearelloud)  >

리사의 < ROCKSTAR >는 공개된 지 현재 약 2주가 지났지만, 아직도 태국 소셜미디어 및 주요 매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리사의 뮤직비디오가 태국 소프트파워의 좋은 예시이며, 이것이 진정한 태국의 소프트파워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리사는 솔로 아티스트로 나설 때마다 자신의 결과물에 태국의 문화를 조금씩 드러내 왔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전 세계의 많은 팬과 대중이 태국에 대한 흥미를 느끼도록 자극했다. 아티스트로서 리사가 보여줄 다음 작품과 또 그 안에 어떤 '태국다움(Thainess)'이 담길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통신원 정보

성명 : 이수화[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태국/방콕 통신원]
약력 : 시나카린위롯대학교 태국어과 석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