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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릿 우먼 파이터 2> 베씨와 함께한 케이팝 아카데미

2024-10-0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본격적으로 케이팝의 인기를 이끈 5세대 아이돌까지 세대를 거듭하는 케이팝의 인기는 여전히 건재하다. 케이팝 팬들에게 케이팝은 하나의 음악 장르일 뿐만 아니라 또래들과 함께 하는 문화콘텐츠다. 댄스 학원에서도 케이팝 안무를 가르치는 경우가 늘고 있고, 한국 안무가를 초청해 특별 강연을 열기도 한다. 그만큼 케이팝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케이팝의 주요 팬층은 10대에서 20대 사이의 어린 학생들인데 이들 중에는 전문적인 수업을 받을 여력이 안 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친구 혹은 다양한 한류 행사나 이벤트에서 만난 같은 또래의 아이들과 그룹을 만들어 함께 연습하는 경우가 많다. 연습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길거리에서 연습하는 이들에게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정말 소중할 것이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원장 신재광)은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위해 강사진을 초청해 현지 케이팝 팬들에게 수업을 제공하는 케이팝 아카데미를 개최해 오고 있다. 2024년에도 케이팝 보컬, 케이팝 아카데미가 3주 동안 열렸다. 이는 스페인에서 2016년 처음 열린 프로그램으로 현지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는 한류의 관심에 맞춰 보다 전문화된 강좌의 필요성을 인식하며 시작됐다. 소셜미디어에서 케이팝 커버 문화의 인기가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케이팝에 대한 관심도와 홍보 참여 의사를 기준으로 보컬 10명, 댄스 20명의 학생단이 선정됐다. 이는 참가 학생단이 케이팝 전문 강사진으로부터 직접 보컬 및 댄스를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경험이 담긴 케이팝 관련 콘텐츠 제작하는 과정에서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하고 커뮤니티 내 교류의 장을 여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올해는 특히 보컬 강좌에 < 탑골 랩소디 >, < 불후의 명곡 > 등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스페인 마드리드 출신 가수 라라 베니또, 댄스 강좌에는 < 스트릿 우먼 파이터 2 >로 유명해진 레이디바운스의 댄서 및 안무가, 베씨(Vessi)가 강사로 참여해 200개가 넘는 참가 신청이 쏟아지는 등 그 반응이 뜨거웠다. 마드리드 거주자뿐만 아니라 그라나다 및 카나리아 제도 등 스페인 전 지역에서 참가 신청이 쏟아져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  베씨와 함께 즐거운 수업을 이어가고 있는 댄스 강좌 현지 수강생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의 연습실에서는 오전 10시부터 댄스 아카데미의 강사 베씨의 지도 아래 땀을 흘리며 연습하고 있는 스무 명의 참가자들을 볼 수 있었다. 베씨의 몸짓 하나, 표정 하나를 놓칠 새라 집중하며 지치지 않고 연습하는 이들의 모습은 열정 그 자체였다. 이날은 이영지의 < 낮 밤 > 후렴 부분 안무를 배우고 있었는데 각을 맞춰 춰야 하는 일반적인 케이팝 댄스와는 달리 그루브를 타고 움직여야 하는 곡임에도 곧잘 따라 하는 이들의 실력이 놀랍기도 했다. 전문가 못지않은 자신에 찬 표정과 마치 지금 이 순간이 무대인 것처럼 최선을 다하는 이들의 열정에 베씨가 감탄하기도 했다. 연습이 거듭될수록 베씨의 디테일한 지도 덕분인지 비전문가가 보기에도 처음보다 나아지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이 마련해 준 통역사를 통해 동작 하나하나, 표정 하나하나에 대한 질문을 자유롭게 하며 자신에게 제공된 소중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참가자 중 가장 어린 11세 에리카는 이 수업을 위해 엄마와 동생과 함께 발렌시아에서 올라와 마드리드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춤추는 것을 좋아해 고향에서도 댄스 학원에 다니며 춤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자신보다 두 배가 큰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 큰 응원을 받으며 행복해하며 춤을 배우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그라나마 및 자라고사, 카나리아 제도 등에서 온 다양한 지역의 참가자들이 있었는데 그중 자라고사에서 버스를 타고 5시간이나 마드리드 수업에 왔다 갔다 하고 있다는 한 커플(마우리, 안헬)이 있었다. 저녁에 일을 하고 있는데 베씨가 강사로 있는 케이팝 아카데미를 포기할 수 없어 한 결정이었다고 한다. 커플은 자라고자의 케이팝 댄스 경연 대회에서 만난 사이라고 했다. 자라고자에서 올라온 또 다른 참가자는 케이팝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했다며 자신에게는 '약'과도 같다고 해 감동을 주었다.

이렇게 저만의 케이팝 서사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참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자신들이 경험했던 강사들 보다 더 세심한 지도를 해주는 베씨 덕분에 자신들이 보기에도 실력이 확실히 늘고 있다는 것이 보인다며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몸의 각도와 손짓 하나, 표정 하나의 디테일이 춤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알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언어가 통하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자신들을 응원해 주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며 수업 하나하나가 파티처럼 신나고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어떤 참가자는 수업이 끝나가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가끔 눈물을 글썽이기도 한다고 했다. 3시간의 강행군에도 지치지 않고 에너지와 웃음이 넘치는 수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 얼마나 케이팝에 진심인지 알 수 있었다.

한편 베씨는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의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스페인 지역 예선전의 심사를 맡아 스페인 참가자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언과 응원을 건넬 예정이다.

사진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정누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스페인/마드리드 통신원]
약력 : 현)마드리드 꼼쁠루텐세 대학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