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서 2024년 8월 1일 개봉한 < 하이재킹 >이 개봉 일주일 만에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하며 연일 인기다. 8월 첫째 주 5위에 이어 둘째 주에는 4위에 오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까지도 한류의 주류 콘텐츠는 한국 드라마였기 때문에 < 하이재킹 >이 흥행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 하이재킹 >은 1971년에 발생한 대한항공 F27기 납북 미수 사건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다. 현지 언론이 < 하이재킹 >을 주목한 이유는 남북한 대립이라는 한국적 소재를 다뤘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대중문화 전문 온라인 매체 《Kakuchopurei(카쿠쵸푸레)》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 서사는 지극히 단순하지만 < 하이재킹 >은 결말을 알고 봐도 긴장감이 넘친다."며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됐던 1970년대는 서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영화는 가볍게 볼 수 없는 영화다."라고 평가했다. < 하이재킹 >은 말레이시아에서 인기를 끈 한국 영화와 비슷한 장르물에 속한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말레이시아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를 살펴보면 1위 < 부산행 >, 2위 < 반도 >, 3위 < 신과 함께 >, 4위 < 신과 함께 2 >, 5위 < 해운대 >로 주로 액션, 스릴러가 인기를 끌었다. < 하이재킹 >은 보편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액션, 스릴러물이기에 주류 관객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 말레이시아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한 '하이재킹' - 출처: 골든스크린시네마 홈페이지 >
또한 영화 소재와 장르뿐만 아니라 유명 배우의 존재감도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 최대 영어 언론사인《The Star(더 스타)》는 8월 2일 "하정우와 여진구가 두 배우의 우정을 보여준 2023년 여행 예능 프로그램 < 두발로 티켓팅 > 이후 < 하이재킹 >에서 대립 구도를 형성한다."며 "로맨스 장르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여진구가 매력 넘치는 악역으로 변신해 이목을 끈다."고 보도했다. 배우 여진구는 2019년 < 호텔 델루나 >, 2022년 < 링크: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 >로 말레이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출연만으로도 이번 영화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번 작품의 또 다른 주연배우인 하정우는 말레이시아 역대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3위, 4위에 오른 < 신과 함께 > 시리즈로 현지에 이름을 알렸다. 따라서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라는 소식만으로도 말레이시아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 배우 여진구의 첫 악역 도전에 주목한 현지 언론 - 출처: 'The Star' >
특히 말레이시아 누리꾼들은 배우 여진구의 첫 악역 도전에 주목한 모습이다. 말레이시아 넷플릭스에서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 호텔 델루나 >에서 여진구는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여심을 흔든 바 있다. 그간 여진구는 담백한 목소리와 깊은 눈빛을 갖춘 로맨스 전문 배우로 통했기 때문에 이번 연기 변신에 많은 관심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틱톡(Tiktok) 등 소셜미디어에서 누리꾼들은 "< 호텔 델루나 >에서 여진구가 가슴을 울렸다면 < 하이재킹 >에서는 상처를 준다(@Aaa)."며 첫 악역에 도전한 배우 여진구를 향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또한 현실감 넘치는 세트장과 사연을 품은 등장인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말레이어 매체인 《Sinar Harian(시나르 하리안)》과 영어 매체《The Star(더 스타)》는 "< 하이재킹 >은 상상하는 영화 세계를 현실로 만들어주고 실제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세트장에서 촬영됐다."며 호평했다. 또한 "각각의 등장인물이 사연을 품고 있는 매력적인 영화다."라고 평가했다.
< 영화 완성도에 주목한 현지 매체 - 출처: 'Sinar Harian' >
이처럼 < 하이재킹 >의 인기 요인은 매력적인 소재와 인기 있는 장르, 유명 배우 출연 소식 그리고 작품의 완성도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로맨스, 가족물이 말레이시아 주류 시청자를 사로잡은 것과 달리 최근 흥행작처럼 < 하이재킹 >은 긴장감 넘치는 액션 스릴러물이라 관객들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즉 한국적인 소재의 작품이자 완성도가 정상급이며 현지에서 인기 있는 장르로 현지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영화는 드라마, 음악에 비해 가장 늦게 한류에 올라탄 장르이지만 < 하이재킹 >처럼 박스오피스에 이름을 올리는 작품이 나타나고 있다. < 하이재킹 >이 한국 영화 흥행 대열에 합류하면서 앞으로 흥행 공식에 단서가 될 만한 사례를 더하고 있다. 이로써 앞으로 더욱 많은 한국 영화가 말레이시아 관객을 모으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골든스크린시네마 홈페이지, https://www.gsc.com.my/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현) Universiti Sains Malaysia 박사과정(Strategic Human Resource Manag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