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웹툰이 시작된 건 약 5년 전부터다. 2018년 한국 회사인 모비코(Mobikor)가 비나툰(Vinatoon)이라는 공식 웹툰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한국의 유명 만화 회사에서 약 30편의 만화를 베트남에 서비스하면서 웹툰의 시작을 공식적으로 알리게 됐다.
< 베트남 모바일 웹툰 앱 '코미(comi)'를 통해 웹툰을 읽는 베트남 독자들 - 출처: 브런치스토리 >
베트남 웹툰 시장은 이제 6년 차에 접어든 초기 시장이지만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으며 그 잠재성 또한 거대하다. 가장 큰 장점은 젊은 인재들이 많다는 것이다.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젊은 웹툰 작가들이 다양한 소재로 흥미로운 작품을 탄생시켜 독자들에게 매력을 선사한다. 이와 같은 작품들의 많은 시리즈가 현지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 몇 작품은 종이책으로 발간되기도 했다. 한국 역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잠재성이 높은 베트남 웹툰, 애니메이션 시장에 관심이 많다. 2023년부터는 한-베 콘텐츠 협력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매칭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양국의 협력을 증진시키며 웹툰을 포함한 한국 콘텐츠의 베트남 진출을 돕고 있다. 베트남에서 한국은 웹툰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한국은 전 세계로 수출하는 웹툰 강국이다. 2024년 한국 웹툰의 해외 수출 규모는 1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웹툰산업 매출도 5년 연속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한국의 웹툰산업이 급속한 성장을 이룬 것은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플랫폼이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웹툰 콘텐츠가 드라마, 영화로 탄생해 전 세계에 방영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넷플릭스 등의 글로벌 OTT 서비스를 통해 언어장벽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되면서 각국 콘텐츠 소비자들과 만나는 것이 용이해졌다. 이런 현상은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됐고 이는 다시 웹툰산업으로의 투자로 이어져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게 됐다. 이러한 생태계는 웹툰산업의 건강하고 끊임없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한국 웹툰을 접하는 루트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베트남 주요 웹툰 플랫폼인 코비콜라, 비나툰, 토리코믹스, 망가툰, 토리코믹스, 비에텔 미디어를 통하는 것이다. 이들 중 앱을 통해 한국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는 코비콜라를 통해 가장 많은 한국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두 번째는 웹툰 스토리를 기반으로 제작된 드라마 시청을 통해 접하는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는 한국 웹툰이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훨씬 많이 알려져 있다. 웹툰 원작 드라마 중 최근 가장 흥행한 대표작으로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 무빙 >을 꼽을 수 있다.
< (좌)웹툰 '무빙' 포스터, (우)웹툰 원작 드라마 '무빙' 포스터 - 출처: '매일경제'/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디즈니플러스 >
'웹툰'하면 세계적으로 한국을 떠올릴 만큼 웹툰은 한국의 새로운 콘텐츠 수출 트렌드다. 예전의 만화 강국 일본을 뛰어넘어선 것이다. 이런 명성을 유지하고 세계 1위를 지키기 위해 한국 웹툰 작가들에게 독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요구하게 됐다. 인기가 많아진 만큼 어깨가 무거워진 것이다. 이런 한국 웹툰 작가들의 마음을 이해하듯 베트남의 찰리 응엔(Charlie Nguyễn) 감독은 한국 웹툰이 가야할 방향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첫째, 웹툰 작가가 아닌 스토리텔링 아티스트로서 독자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둘째, 베트남과 한국의 공동 만화 제작 사업의 장을 열어 동반 성장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웹툰산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많은 웹툰 작가들이 안정적인 수입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브런치스토리 (2024. 1. 24). 베트남 웹툰 플랫폼 01, https://brunch.co.kr/@858241a24d604e6/9
성명 : 정소윤[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베트남/호찌민 통신원] 약력 : 현) 교육 사업가, 작가/강연가 전) 국제기구 국제 외교관 저서 『water in sahara』, 『말괄량이 세계를 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