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드라마 <광장(Mercy For None)>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탄탄한 줄거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현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광장>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로 지난 6일 공개됐다. 공개 직후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광장>은 공개 후 단 3일 만에 시청수 490만 회를 돌파하며 글로벌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프로그램 부문 2위에 올랐다. 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는 공개 직후부터 연일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 세계 44개국에서 톱10에 진입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 6월 13일 기준 말레이시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순위 – 출처: 플릭스패트롤 >
<광장>은 말레이시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도 공개 첫날부터 1위에 오른 뒤 일주일 넘게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 <광장>의 뜨거운 인기에 현지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한류 전문 매체인 《Kimchi Daily(김치데일리)》는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라며 "특히 격정적인 누아르 액션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Buro 247(브로 247)》은 <광장>의 주인공에 대해 "모든 것을 잃고 복수만을 향해 달려가는 남자"라고 소개하며 "차갑고 무거운 분위기가 시청자들을 작품 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연배우 소지섭의 눈빛과 액션 연기에 주목하며 "대사보다 강렬한 눈빛과 움직임이 말레이시아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 말레이시아 내 '광장' 인기 현상을 보도한 현지 매체 – 출처: (좌)'Buro247', (우)'Kimchi Daily' >
틱톡 등 현지 소셜미디어 반응도 뜨겁다. 말레이시아 누리꾼들은 <광장>의 인상적인 장면을 공유하며 활발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소지섭 목소리에 빠졌다.(@kopiipahit7)", "10점 만점의 10점이다.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훌륭하다.(@monkin9796)"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 한국 드라마 '광장' 영상에 달린 현지 팬들의 댓글 – 출처: 말레이시아 넷플릭스 틱톡 계정(@netflixmy) >
이러한 말레이시아의 반응은 원작 웹툰을 훼손했다며 비판한 일부 국내 팬들의 반응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 이유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이 드라마가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사실 자체에 크게 주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지 시청자들은 드라마 <광장>을 웹툰과 비교하기보다는 독립적인 콘텐츠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원작과의 괴리를 문제 삼는 국내의 시각과는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웹툰 시장 규모의 차이가 있다.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웹툰의 불법 유통, 낮은 유료 이용자 비중 등으로 인해 시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한류나우 66호」에 실린 임재환 교수의 "K-웹툰 플랫폼의 아시아 현지화 전략이 남긴 질문"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NHN은 이러한 문제로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웹툰 사업을 철수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말레이시아에서는 <광장>을 원작 웹툰과 연계해 논의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으며 오히려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예를 들어 현지 매체 《Buro 247》은 <광장>의 흥행 요인을 주인공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 몰입도 높은 서사, 세련된 액션 연출, 감정을 깊이 전달하는 침묵의 활용, 잔잔한 전개, 조연들과의 앙상블, 영상미, 그리고 여운을 남기는 결말 등으로 분석했다. 특히 "영상미와 배우들의 연기, 잘 짜인 스토리 구조가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들이 주인공의 감정에 깊이 이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웹툰 원작 여부보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 감정 전달력이 시청자 평가의 핵심 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말레이시아 내 <광장>의 인기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무게감 있는 분위기, 그리고 탄탄한 구성력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광장>은 웹툰 원작 드라마라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웹툰이라는 배경이 부각되지 않는 시장에서도 작품 자체의 힘으로 인정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는 한국 드라마, 특히 웹툰 기반 콘텐츠가 해외에서는 원작의 인지도보다 드라마의 완성도와 몰입감이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Buro 247》 (2025. 6. 9). 8 Reasons ‘Mercy for None’ Belongs at the Top of Your Watchlist, https://www.buro247.my/culture/mercy-for-none-kdrama-review-2025.html -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https://flixpatrol.com/top10/streaming/malaysia/ - 말레이시아 넷플릭스 틱톡 계정(@netflixmy), https://www.tiktok.com/@netflixmy - 틱톡 계정자(@monkin9796), https://www.tiktok.com/@monkin9796 - 틱톡 계정(@kopiipahit7), https://www.tiktok.com/@kopiipahit7 -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5). 「한류나우 66호」. [Zoom 1] K-웹툰 플랫폼의 아시아 현지화 전략이 남긴 질문, https://hallyunow.stibee.com/p/18/ - 《Kimchi Daily》인스타그램 계정(@kimchidaily_), https://www.instagram.com/kimchidaily_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USM(Universiti Sains Malaysia) 전략적 인적자원관리(SHRM)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