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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윌과 거미의 두바이 공연에 아랍 팬들 감동한 이유

2025-03-1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본 뒤 몇 년이 흘렀지만 OST를 부른 가수를 이렇게 직접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너무 좋아요." 소감을 물어보니 목소리가 떨린다. 두바이에 거주하는 UAE 현지인 암나 씨(24)는 "거미의 목소리를 정말 좋아하는데 오늘 제가 제일 좋아하는 OST 두 곡을 불러줘서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지 아랍 팬들과 공연하면서 소통하는 가수 거미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가수 케이윌과 거미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한류 공연 무대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 주아랍에미리트한국문화원,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지난 22일 UAE 두바이에서 '코리아시즌 인 코리아360(Korea Season in Korea360)' 행사를 개최했다.

<'코리아시즌 인 코리아360'(Korea Season in Korea360)' 행사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번에 개관하는 아랍에미리트 코리아360은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6개 부처가 함께 설치한 관계부처 합동 해외홍보관이다. 다양한 한류 홍보 활동을 통해 K-콘텐츠와 연관산업의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오는 4월 아랍에미리트 내 한류 홍보관인 아랍에미리트 코리아360 개관을 앞두고 현지 한류 팬을 대상으로 한국 드라마 주제곡과 퓨전국악 공연 등을 선보이는 무대로 기획됐다.

<공연 시작까지 2시간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줄을 서는 사람이 생기는 등 기대가 매우 컸다 - 출처: 통신원 촬영>

통신원이 방문한 이번 공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코리아360의 상설무대였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100석~200석 소규모 공연에 걸맞은 크기에 전시와 음악 공연, 무용, 댄스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 눈에 띄었다. 4월 정식 개관이니 이와 관련된 소식을 추후 더 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수용 인원의 한계로 행사에는 한국인보다는 현지인이 우선적으로 초대돼 자리를 채웠다. 공연 시작까지 2시간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줄을 서는 사람이 생기는 등 공연에 대한 기대가 매우 컸다. 

이들은 언제부터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을 접했을까. 이날 공연에 참석한 암나 씨에게 한국문화를 언제부터 접했냐고 묻자 "2008년 고등학교 시절에 처음 한국 드라마를 접하면서 알게 됐다. 당시 아랍에미리트에서 한국 드라마가 방영됐다. 특히 2005년 방영된 <슬픈 연가>는 아랍어로 번역된 최초의 한국 드라마라서 아랍에미리트 사람 대부분이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퓨전 국악그룹 퀸의 무대 - 출처: 통신원 촬영>

행사가 시작되고 퓨전 국악그룹 퀸의 무대가 시작됐다.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그들의 공연에 아랍 현지인들도 신기하게 바라보며 음악에 빠져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익숙한 케이팝보다도 K-국악이 널리 사랑받는 것이 더 보기 좋아 보인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공연에서 21일에는 가수 케이윌이, 22일에는 가수 거미가 등장했는데 이날 통신원은 거미가 나오는 22일 공연에 참석했다. 가수 거미에게 있어 이런 소극장 규모의 공연은 오랜만이었을 것이다. 서로 엎어지면 닿을 것 같은 거리였지만 서로 질서를 지키면서 거미의 열연은 계속됐다. 그만큼 아랍 팬들에게는 가수와 완전 가까이 몰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 '태양의 후예' OST 'You Are My Everything'을 부르는 가수 거미의 모습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날 공연의 백미는 역시 아랍 세계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OST 이었다. 익숙한 후렴 멜로디가 나오자 나지막이 모두가 따라 부르는 모습에 거미도 감동받았는지 웃으면서 더 열심히 노래를 불렀고 아랍 팬들은 큰 선물을 받게 됐다. 

공연이 끝나고 다른 현지인 참가자인 자우하라 씨(27)에게 바라는 점을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다. "여기 아랍에미리트에는 한국 드라마, 케이팝 팬이 정말 많아요! K-아티스트들이 두바이와 아부다비에서 더 많은 공연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꼭 다시 와주세요(There are so many K-pop and K-drama fans here in the UAE! Please come to the UAE more often and perform in Dubai and Abu Dhabi. We would love to see you again)!" 이들 마음속에 K-아티스트들이 마음 한편에 자랑스럽게 자리 잡아 앞으로도 좋은 추억거리로 남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원요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약력 : 현) A320 항공기 조종사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