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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한류 콘텐츠 성장 가로막는 불법 유통

2025-04-0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예능, 웹툰에 이르기까지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서 한류는 말레이시아의 대중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서 한류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한국 콘텐츠를 무단으로 복제하는 불법 유통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콘텐츠 불법 복제는 만연한다. 아시아영상산업협회(AVIA)가 아시아 8개국 소비자 1만 123명을 대상으로 한 「2024년 연간 불법복제물 이용 실태 조사(2024 Annual Piracy Consumer Survey)」에 따르면 불법 복제를 경험해 봤다고 응답한 말레이시아인의 비율은 58%로 조사국 중 다섯 번째로 높았다.

< 아시아 8개국 중 불법복제물 이용율 5위를 차지한 말레이시아 - 출처: 'Awani International' >

성별 기준으로는 말레이시아 여성의 불법 복제물 이용률이 말레이시아 남성보다 높았다. 「2024년 연간 불법복제물 소비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여성의 불법 복제물 이용률은 64%로 말레이시아 남성의 불법 복제물 이용률(55%)보다 높았다. 매튜 치텀(Matthew Cheetham) 아시아영상산업협회 산하 불법복제방지동맹(CAP) 총괄 매니저는 이에 대해 "한국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가 말레이시아 여성 시청자를 중심으로 소비되기 때문에 여성의 불법 복제물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콘텐츠 불법 복제가 만연한 이유는 저작권 인식이 부족한 탓이다. 아시아영상산업협회의 「2024년 연간 불법복제물 소비자 실태 조사」에 따르면 불법 복제물 사이트 차단 이후 불법 저작물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말레이시아 응답자는 42%에 불과했다. 이는 인도네시아(59%), 베트남(54%)보다 낮은 수치다. 또한 2018년 국제지적재산권연맹(International Intellectual Property Alliance)은 말레이시아인의 83%가 불법 복제 스트리밍 이용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YouGov)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소비자의 25%가 불법 복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불법 셋톱박스를 사용한다. 동 조사에 따르면 불법 셋톱박스 사용자의 33%는 불법 복제물을 무료로 이용하기 위해 불법 셋톱박스를 구매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한국 웹툰 역시 불법 복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는 웹툰 원작 2차 창작물이 흥행하면서 원작을 찾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올해 3월 둘째 주 기준 말레이시아 넷플릭스 인기 순위 6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증외상센터>는 대표적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드라마쿨(Dramacool)에서 인기 순위 8위를 기록하고 있다. 동시에 원작 웹툰인 <중증외상센터: 골든 아워>는 망가덱스(Mangadax), 퍼스트키스망가(1st KissManga) 등 불법 만화 공유 사이트에서 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러한 콘텐츠 불법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2022년 1월 불법 복제물 추적감시 프로그램인 사이코어(CyCORE)를 도입하고, 2024년 드라마쿨을 폐쇄했으나 드라마쿨이 재운영되는 등 여전히 불법 복제물 유통이 이루어지고 있다. 

< 말레이시아 불법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중증외상센터' - 출처: 'Dramacool'>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웹툰에 이르기까지 말레이시아에서 한류 콘텐츠가 영향력을 확대하는 만큼 한국 저작물의 보호 활동이 더욱 요구되는 때다.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 최대 위성방송사 아스트로(Astro)의 저작권 보호 캠페인 '부트 아웃 파이러시(Boot Out Piracy)'를 참고할 수 있다. 아스트로와 영국 프리미어 리그(Premier League)는 불법 스포츠 경기 스트리밍을 근절하기 위해 2020년부터 '부트 아웃 파이러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프리미어 리그 소속 유명 선수들이 홍보대사로 위촉돼 약 30초 분량의 캠페인 홍보 영상에 등장한다. 한국 콘텐츠 기업 역시 '부트 아웃 파이러시' 캠페인 사례를 참고해 유명 한류 스타를 저작권 보호 홍보대사로 위촉할 수 있을 것이다. 한류 스타들이 이러한 캠페인을 통해 저작권 보호를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현지 팬들과 대중에게 저작권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이를 지키기 위한 더 많은 관심을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 '부트 아웃 파이러시' 캠페인 홍보 영상 - 출처: 스타디움 아스트로 유튜브 계정(@stadiumastro)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AwaniInternational》 (2024. 4. 26). Malaysia’s video piracy ranking falls but women are leading consumers luredby Korean dramas, https://international.astroawani.com/malaysia-news/malaysias-video-piracy-ranking-falls-women-are-leading-consumers-lured-korean-dramas-468042
- 《The Star》 (2024. 9. 9). GRAPPLING WITH DIGITAL THEFT, https://www.thestar.com.my/news/nation/2024/09/09/grappling-with-digital-theft#goog_rewarded
- 《Malay Mail》 (2024. 11. 28). No happy ending: Beloved pirate site Dramacool shutsdown, leaving fans streamingless and heartbroken, https://www.malaymail.com/news/showbiz/2024/11/28/no-happy-ending-beloved-pirate-site-dramacool-shuts-down-leaving-fans-heartbroken-and-streamingless/158284
- 《Marketech》 (2024. 11. 7). Premier League, StarHub join forces to combat illegalstreaming in Singapore via latest campaign, https://marketech-apac.com/premier-league-starhub-join-forces-to-combat-illegal-streaming-in-singapore-via-latest-campaign/
- 아시아영상산업협회(Asia Video Industry Association, AVIA), https://avia.org/
- 새털라이트 마켓 앤 리서치(Satellite Markets & Research) 홈페이지, https://satellitemarkets.com/

통신원 정보

성명 : 홍성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통신원]
약력 : USM(Universiti Sains Malaysia) 전략적 인적자원관리(SHRM)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