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1일 필리핀 관광부 크리스티나 가르시아 프라스코 장관과 한국 가수이자 배우인 서인국이 만났다. 필리핀 관광부가 필리핀 관광 홍보대사로 서인국을 위촉하면서 이번 자리가 마련됐다. 관광부 홍보대사가 된 서인국은 "한 나라를 대표하고 홍보하는 자리를 맡아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필리핀 관광부는 서인국을 홍보대사로 임명하면서 더 많은 한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배우 겸 가수인 서인국은 2012년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필리핀에서 인기를 얻었다. 서인국은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첫 아시아 팬미팅 일환으로 지난 2023년 8월 12일 마닐라를 찾기도 했다. 서인국은 팬미팅에서 필리핀 빙수인 '할로할로(Halo-halo)'를 직접 만들고 팬들과 함께 필리핀 국민 노래을 열창했다. 이후 영화 <늑대사냥> 촬영을 위해 필리핀을 찾는 등 현지 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서인국은 홍보대사 임명 관련 기자회견에서 "세부에서 필리핀 대표 음식 중 하나인 레촌을 맛보았다."고 전했다. 또한 "첫 방문한 보라카이에서는 골프와 투명 카약을 즐겼으며, 요트 위에서 멋진 일몰을 감상했다."고 평했다. 서인국은 '시니강(Sinigang)', '시식(Sisig)' 등 현지식을 즐기기도 했다. 현지 관계자는 "서인국은 이번에 방문한 세부와 보라카이만이 아니라 시아르가오와 부키드논 같은 다른 관광지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 홍보대사로서 각오를 다지는 서인국 - 출처: 필리핀 관광부 페이스북 계정(@DepartmentOfTourism) >
서인국이 먹은 음식 가운데 하나인 '시니강'은 필리핀을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다. '시니강'은 식초가 아닌 타마린드로 내는 신맛이 특징인 탕 요리다. 매운맛이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태국 똠얌꿍과 비슷한 부분도 있으며 의외로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아 여행을 온 한국인들도 해장용으로 시니강을 먹는 경우가 많다. 시니강에는 공심채, 무, 가지, 토마토, 양파 등 채소를 비롯해 돼지고기, 생선 및 해산물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다. 돼지고기를 넣은 '시니강'은 '시니강 나 바보이'로 부르고, 새우가 주재료인 '시니강'은 '시니강 나 히폰' 그리고 필리핀 국민 생선이라고 할 수 있는 방우스를 넣은 '시니강 나 방우스' 등이 있다. '방우스'는 영어로 '밀크 피시(Milkfish)'라고 하며 한국어로는 '갯농어'라고 한다. 갯농어는 주로 따듯한 바다에서 잡히지만 1994년 8월에 처음으로 한국에서 잡히기도 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제주도 등 한국에서도 잡히는 수가 늘었지만 여전히 흔한 생선은 아니다. 갯농어를 소비하는 대표적인 국가로는 필리핀과 인도네시아가 있다. 갯농어인 방우스는 필리핀 국민 생선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 탕, 구이, 튀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된다. 방우스는 시식처럼 철판에 볶아 먹기도 하지만 필리핀식 회무침이라고 할 수 있는 '끼닐라우(Kinilaw)'를 만드는 데에도 사용된다. '끼닐라우'는 '생으로 먹는 것'이라는 뜻으로 한국과 달리 회를 그대로 먹는 것이 아니라 각종 채소와 신맛이 강한 과일 및 식초를 넣어 식전에 입맛을 돋우는 형태로 즐긴다.
< (좌)비릿한 맛이 있는 방우스가 들어간 '시니강', (우)새콤한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끼닐라우'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 식당을 찾은 필리핀 사람들에게 이번 홍보대사 관련 이야기를 물었다. 가브리엘 산토스 씨는 "뉴스를 보지 못해서 관련 소식을 몰랐지만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것이 지역 경기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서인국 팬이라고 자신을 밝힌 소피아 레에스 씨는 "음식으로 유명한 빰빵가도 서인국 씨가 찾아주기를 개인적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등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안드레아 발데즈 양은 "한국 연예인이 필리핀을 소개하는 동영상이 흥미롭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스타들이 필리핀을 찾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인국이 필리핀을 방문했다는 소식에 필리핀 팬들도 유튜브에 댓글을 남겼다. 한 팬은 "내 고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니 정말 기뻐요!"라고 글을 남겼다. 또 다른 팬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매력적인 세부를 세상에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홍보대사님."이라고 전했다. 관광부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필리핀을 방문한 한국인은 150만 5,251명으로 2024년에 필리핀을 찾은 외국인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였다. 그 가운데 필리핀 관광 홍보대사가 된 서인국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필리핀 관광 명소를 홍보하는 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GMA Network》 (2025. 2. 24). Korean actor Seo In-guk appointed as PH tourism ambassador for Korea, https://www.gmanetwork.com/lifestyle/travel/120327/korean-actor-seo-in-guk-appointed-as-ph-tourism-ambassador-for-korea/story - 《Philstar》 (2025. 3. 1). New Philippine tourism ambassador Seo In Guk tries Sisig, Sinigang in Boracay, https://www.philstar.com/lifestyle/travel-and-tourism/2025/03/01/2425089/new-philippine-tourism-ambassador-seo-guk-tries-sisig-sinigang-boracay - 《ABS-CBN News》 (2025. 3. 1). Seo In-guk goes on thrilling adventures in Cebu, https://www.abs-cbn.com/entertainment/showbiz/celebrities/2025/3/1/seo-in-guk-goes-on-thrilling-adventures-in-cebu-2225 - 필리핀 관광부 페이스북 계정(@DepartmentOfTourism), https://www.facebook.com/DepartmentOfTourism
성명 : 조상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앙헬레스 통신원] 약력 : 필리핀 중부루손 한인회 부회장/미디어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