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기준 싱가포르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순위에 총 3편의 한국 콘텐츠가 올랐다. 2위에 <폭싹 속았수다>, 5위에 <약한영웅 Class 1>, 10위에 <감자 연구소>가 올랐다. 그중 특히 <폭싹 속았수다>의 경우 현재 한국에서 아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로 싱가포르 내 인기가 확인돼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인기 가수이자 배우인 아이유와 배우 박보검은 물론 나문희, 문소리, 박해준, 염혜란 등 한국의 최정상 배우들이 출연한 <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 공개 직후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영문 포스터 - 출처: 넷플릭스>
1960년대부터 3세대에 걸친 한국의 이야기가 사회문화적 배경을 깊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싱가포르인들에게 짐짓 이해되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싱가포르에서도 가족과 인생에 대한 의미를 담아낸 위 드라마는 큰 공감을 일으켜 입소문을 타며 상위권에 올랐다. 현재 싱가포르 각종 언론에서도 <폭싹 속았수다> 관련 보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에 대한 현지 언론 보도 – 출처: Google>
특히 드라마 주인공 중 한 명인 박보검은 3월 27일 싱가포르 아이온 오차드 쇼핑몰에서 열린 셀린느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해 그 인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CNA Lifestyle》은 박보검과 배수지의 이벤트 참석을 위한 싱가포르 입국을 소개하면서 이 둘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라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장은 이들을 보기 위한 인파로 가득했고 각종 현지 매체에서는 <폭싹 속았수다>를 언급하며 "박보검은 극중 오애순의 남편을 연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행한 배우 배수지에 대해서는 "곧 넷플릭스에서 방영될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김우빈과 함께 출연할 예정이다."라고 언급했다.
<싱가포르 셀린느 행사에 참석한 박보검 – 출처: 인스타그램 계정(@harpersbazaarsg)>
한편 넷플릭스를 통해 싱가포르에 공개된 tvN 주말드라마 <감자연구소>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감자연구소>는 2025년 3월 1일부터 <별들에게 물어봐> 후속으로 방영 중인 드라마로 감자에 울고 웃는 감자연구소와 감자가 전부인 미경, 그리고 그의 인생에 나타난 차가운 원칙주의자 백호의 힐링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싱가포르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로맨스 드라마로 종영까지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 tvN 주말드라마 '감자연구소' 영문 포스터 - 출처: 넷플릭스 / tvN >
최근 싱가포르에서는 한국의 정치 상황이나 재난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싱가포르 넷플릭스 영화 및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한국의 뚜렷한 흥행작이 보이지 않던 가운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약한영웅 Class 1>, <감자연구소>의 인기는 가뭄의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이다. 이곳저곳에서 한국의 위기를 외치는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제 길을 가는 한류의 모습은 마치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믿음과 함께 우리는 결국 성실하게 살아갈 길을 찾아낼 것이라는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한류 열풍이 흔들림 없이 꿋꿋이 나아가기를,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플릭스패트롤(FlixPatrol), https://flixpatrol.com/top10/netflix/singapore/2025-03-31/ - 인스타그램 계정(@harpersbazaarsg), https://www.instagram.com/harpersbazaarsg/
성명 : 신보라[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싱가포르/싱가포르 통신원] 약력 : 노보진(NovogeneAIT Genomics Singapore Pte.Ltd.)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