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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주말 극장

2025-11-05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벨기에의 수도이자 유럽의 심장이라 불리는 브뤼셀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브뤼셀 그랑플라스 옆에는 1847년에 개장한 왕립 갤러리(Galeries Royales Saint-Hubert, 왕립 생위베르 갤러리)가 있는데 전체 길이가 약 200미터에 유리로 만든 지붕과 금속 구조물로 덮여 있어 날씨와 관계없이 내부를 걷기에 좋은 곳이다. 내부에는 고급 브랜드 상점, 보석 상점, 초콜릿 가게들이 있어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9월 마지막 주말에는 이 갤러리에 특별히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왕립 갤러리 내부에 위치한 시네마 갤러리(Cinéma Galeries)는 예술 영화 중심 상영관으로 독립 영화, 감독 회고전, 문화 행사 등이 많이 열리는데 바로 이곳에서 한국 영화가 상영됐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 영화를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이번 <한국 영화 주간(KOREAN FILM WEEKEND)>은 주 벨기에 유럽 연합 한국 문화원이 9월 26일부터 3일간 브뤼셀 시내에 위치한 시네마 팔라스와 시네마 갤러리의 협력으로 개최됐다. 개막작은 임순례 감독의 <교섭(2023)>으로 9월 26일 금요일에 시네마 팔라스에서 상영됐고 토요일에는 김수진 감독의 <노이즈(2025)>, 일요일에는 서유민 감독의 <말할 수 없는 비밀(2025)>이 시네마 갤러리에서 상영됐다. 

정해탈 한국 문화원 실무관은 '이번 <한국 영화 주간>은 브뤼셀의 다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현지 공용어인 프랑스어, 네덜란드어는 물론 영어 자막도 함께 제공함으로써 유럽을 비롯한 다양한 국적의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현지 영화 관람 문화상 사전 예매가 활발하지 않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세 작품 모두 사전 판매 좌석이 소진되어 현장 판매분만 남았을 정도로 현지 관객들의 관심이 뜨거웠습니다'라고 전했다. 토요일에 상영된 한국 영화 <노이즈>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던 여동생의 실종을 계기로 주인공이 아파트에 숨겨진 진실과 광기를 마주하게 되는 현실 공포 스릴러로 장르 영화의 인기가 높은 벨기에 팬들이 특히 주목한 작품이기도 하다. 정해탈 실무관의 환영 인사와 함께 영화는 광고 없이 바로 시작됐다. 영화관을 가득 채운 사람들은 숨죽이며 영화에 집중했고 가끔 비명과 동시에 그 비명을 듣고 서로 웃고 즐거워하며 영화를 관람했다. 여자 관객들은 대부분 '공포영화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한국 영화를 친구들과 함께 극장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평가했다.
한국 영화가 상영된 갤러리 시네마 현장 사진 한국 영화가 상영된 갤러리 시네마 현장

< 한국 영화가 상영된 갤러리 시네마 현장 – 출처: 통신원 촬영 >

영화 상영 후에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에게는 감사의 의미로 한국 립밤이 증정되었기 때문에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정해탈 실무관에 따르면 3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으며 가장 많은 의견은 '재미있게 영화들을 봤지만 행사 기간이 짧다. 좀 더 많은 영화를 보고 싶다'였다. 그 외에는 '다른 지역에서 영화를 보러 왔다. 브뤼셀 이외 지역에서도 한국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초청 감독과 배우도 함께 자리하면 더욱 특별한 느낌이 들 것 같다', '1년에 한 번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영화 상영회를 하면 좋겠다.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라는 소견이 있었다.
영화 관람 후 설문 조사에 참여하는 사람들 모습

< 영화 관람 후 설문 조사에 참여하는 사람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특별히 이번 한국 영화 행사에는 한국어를 배우는 벨기에 한인 입양인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KSD 나눔 재단과 주 벨기에 유럽 연합 한국 대사관의 도움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약 30명의 한인 입양인들이 한국 영화를 관람했다. 그들은 영화 속 대사를 통해 감정이 담긴 한국어 표현을 배우며 언어를 지식이 아닌 경험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이렇게 한국 문화원과 현지 영화관의 협력으로 진행된 <한국 영화 주간>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영화 관람을 넘어 다국어 자막과 설문 조사 등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문화 교류의 장이 되었으며 벨기에 내에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실질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벨기에 한국 영화 팬들의 바람처럼 내년에는 다양한 지역에서 더 자주 <한국 영화 주간>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한국 영화를 단체 관람한 한국어를 배우는 벨기에 입양인들

< 한국 영화를 단체 관람한 한국어를 배우는 벨기에 입양인들 – 출처: 벨기에 한인 입양 협회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벨기에 한인 입양 협회 제공

통신원 정보

성명 : 고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벨기에/겐트 통신원]
약력 : K-Heart 대표, 겐트대학교 African Languages and Cultures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