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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전통 유물부터 공연까지 대만 국제 교류 정책의 새로운 중심축

2025-11-05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대만이 문화를 통한 외교에 정책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대만 정부는 외교부와 문화부의 합동으로 <타이완 컬처 인 유럽 2025(Taiwan Culture in Europe 2025)>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26개국에서 70개 이상의 행사를 진행하며 대만 문화를 알렸다. <타이완 컬처 인 유럽 2025(Taiwan Culture in Europe 2025)> 캠페인에는 대만을 대표하는 박물관인 <타이완 고궁 박물원>의 소장품으로 이루어진 전시가 포함되어 있다. <타이완 고궁 박물원>의 대표적인 소장품 중 하나인 청 비취옥으로 만든 배추 '취옥백채(翠玉白菜)' 또한 이 전시에 포함되어 캠페인에 대한 대만 정부의 의지를 체감할 수 있다.
대만의 보물 '취옥백채'

< 대만의 보물 '취옥백채' - 출처: 국립 고궁 박물원 공식 홈페이지 >

대만 언론 《포커스 타이완(Focus Taiwan)》의 지난 9월 15일 기사에서 린치아룽(林佳龍) 대만 외교부장은 문화 외교의 유효성에 대해 강조했다. 린치아웅 외교부장은 '<타이완 고궁 박물원>의 보물들은 비단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대화의 한 부분인 모든 인류의 산물이다'라고 언급했으며, '중화 문화가 해외와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대만은 문화를 통해 동료를 만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타이완 컬처 인 유럽 2025(Taiwan Culture in Europe 2025)> 캠페인이 진행되는 가운데 유럽 국가 중 체코와의 문화 교류가 특히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문화 교류 종류가 무척이나 다채로웠다. <타이완 고궁 박물원>의 소장품과 같은 전통 유물에서, 음악 공연과 도서까지 모든 문화의 범위에서 체코와의 교류가 진행됐다. 지난 4월 프라하에서 대만의 원주민 문화와 관련된 전시회가 열렸다. 《포커스 타이완(Focus Taiwan)》의 지난 4월 16일 기사에 따르면, 대만 정부와 체코 정부의 협업 하에 열린 해당 전시는 대만 원주민들의 일상을 창의적으로 재현하였다고 한다. 전시회에는 원주민의 삶을 보여주는 100개 이상의 작품이 전시됐다. 이 중 대만 원주민들의 공예가 돋보이는 일부 작품은 체코 박물관의 영구 소장품이 되기도 했다. 해당 전시는 현재도 진행 중이며 오는 9월 28일 종료된다. 현대 음악을 통한 교류도 활발하다. 《타이완 투데이(Taiwan Today)》의 6월 19일 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19일에서 21일까지 체코의 오스트라바(Ostrava)에서 진행된 음악 페스티벌 <2025 체코 뮤질 크로스로드(2025 Czech Music Crossroads)>에는 두 팀의 전통 음악 팀과 대만 DJ가 대만 문화부의 지원하에 무대에 올랐다. 해외 페스티벌에 대만 로컬 퍼포머 참여는 이를 통해 대만 문화의 국제적인 존재감 향상과 향후 국가 간의 협력 촉진을 위한 대만 문화부의 주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방적으로 대만의 문화만 체코에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대만에 전파되는 체코 문화 또한 다양하다. 프라하에 타이완 고궁 박물원의 수집품이 전시된 것과 마찬가지로 대만에서도 체코 문화를 알 수 있는 전시회가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대만 남부의 도시 타이난에서는 체코 문학과 관련한 전시가 진행됐다. 이 전시는 올해 3월까지 진행되었으며 대만인들에게 체코의 문학을 소개했다. 지난 타이베이 국제 와인&주류 프로모션에는 주 타이베이 체코 경제 문화국(CECC)와의 협업 속에 처음으로 체코 와인이 참가했다. 이들은 소믈리에를 초청해 체코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대만인 바이어들을 위한 자세한 설명과 테이스팅을 진행했다. 

이 밖에도 양국은 다방면에서 다양한 문화 교류를 통해 스킨십을 늘리고 있다. 대만은 국제 사회에서 외교 공간이 제한적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전통적인 외교 수단이 제약받는 상황에서 문화는 국가 이미지를 확립하고 우호적 파트너십을 확장하는 핵심 자산이 된다. 대만과 체코의 활발한 교류는 문화가 오늘날 전략적 외교 자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 유물에서 시작해 현대 음악, 원주민 공예, 심지어 와인과 문학까지 아우르는 교류는 문화 외교의 스펙트럼을 확장한다. 문화의 힘을 통한 우호 네트워크 형성에 집중하는 대만 외교의 성과가 궁금해진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대만 국립 고궁 박물원 홈페이지, https://www.npm.gov.tw/News-Content.aspx?sno=04014197&l=2&idstr=MDMwMDAwOTY=
-《포커스 타이완(Focus Taiwan)》 (2025. 9. 15). FM hails Taiwan's cultural diplomacy, role in preserving Chinese heritage,
https://focustaiwan.tw/culture/202509150012
-《타이완 투데이(Taiwan Today)》(2025. 6. 19). Artists from Taiwan to take center stage at Czech festival,
https://taiwantoday.tw/18/271087
-《타이완 투데이(Taiwan Today)》(2024. 12. 9). NMTL stages exhibition on Czech literature,
https://www.taiwantoday.tw/Culture/Top-News/262793/NMTL-stages-exhibition-on-Czech-literature
-《포커스 타이완(Focus Taiwan)》 (2025. 4. 16). Exhibition on Taiwan's Indigenous culture opens in Prague,
https://focustaiwan.tw/culture/202504160029
- Czech Economic and Cultural Office Taipei (2025. 10. 1). First participation of Czech wines at the International Wine & Liquor Promotion 2024 in Taipei, https://mzv.gov.cz/taipei/en/economy_and_trade/events/first_participation_of_czech_wines_at.html

통신원 정보

성명 : 박소영[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대만/타이베이 통신원]
약력 : 국립정치대학교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