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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해외 관광객들의 한국문화 이해를 막는 언어장벽

2025-12-1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최근 케이팝 주제의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화두가 되며 한류를 향한 국내외 뜨거운 인기와 사랑이 재증명됐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주인공인 케이팝 아이돌이 전사가 되어 팬들을 초자연적인 위협으로 지키고 세상을 구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사신이나 도깨비 등 한국적인 요소가 풍부하게 담겨있다. 지난 7월, 해당 영화는 넷플릭스(Netflix)에 공개된 이후 4일 연속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세계 시청 순위 톱을 기록했다. 공동 연출가이자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 메기 강(Maggie Kang)은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보면서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한국 문화유산의 아름다운 면모를 다양하게 선보임과 동시에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를 만드는 여정을 시작했다"라며 제작 의도를 전했다. 한국의 미를 다방면으로 알리고 싶다는 그의 바람을 담은 이 영화는 스토리 구성에 있어서 흥미로운 한국 역사와 케이팝 등 현대 문화를 복합적으로 묘사해 실제 영화에 등장한 한국적 요소와 배경을 찾아가는 '한국으로의 성지순례'를 이끌어냈다.
긍정적인 한국 관광 효과를 이끌어낸 '케이팝 데몬 헌터스

< 긍정적인 한국 관광 효과를 이끌어낸 '케이팝 데몬 헌터스' - 출처: 동아일보 >

애니메이션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해외 관광객이 증가하는 한편, 깊은 한국 문화 이해를 방해하는 언어 장벽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0월 28일, 일본 미디어인 ≪야후 재팬(YAHOO! JAPAN)≫에 따르면 "작중의 무대로 그려진 한국 국립 중앙 박물관이 새로운 성지로 주목받고 있으나 일본과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전시 해설의 언어적 대응이 불충분하다며 문화 관광 인프라의 과제가 부각되고 있다(同館を訪れる日本人や中国人観光客に対する展示解説の言語対応が不十分であることが明らかとなり、文化観光インフラの課題が浮き彫りとなっている)"라고 보도했다.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중, 일본과 중국, 대만 관광객이 전체의 약 58.8% (약728만 명)을 차지한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파급 효과로 국립 중앙 박물관은 수많은 해외 팬들이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박물관은 한국어와 영어로만 전시해설이 제공되며 일본어, 중국어의 대응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방해하며 시각적인 인상에 의존해 관람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실제 중국 유학생은 "한국인 친구와 함께 가면 설명을 해주지만 혼자 방문할 때에는 정보가 부족하다"라고 이야기했으며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도 "영어를 못하는 동료는 작품 설명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불만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국립 중앙 박물관의 언어 장벽 해소 노력

< 국립 중앙 박물관의 언어 장벽 해소 노력 - 출처: 통신원 촬영 >

한국 관광 효과의 확대에 발맞춰 관광 인프라 구축도 재정비될 필요가 있다. 특히 언어 장벽은 한국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없고 충분히 교류할 수 없는 문제를 야기하기에 추후 관광 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이다. 현재 박물관 홈페이지에서는 일본어와 중국어 선택이 가능하지만 전시품에 대한 상세 설명이 부족하며, 팸플릿 내의 정보도 한정적이다. 해외 관람객을 위한 평일 10시 30분과 13시에는 작품 해설 이벤트가 있지만 시간 선택지가 2가지 밖에 없어 언어 대응 문제는 해결되고 있지 않다. 앱(App)을 통한 전시 안내, 로봇 큐레이터 서비스 등(11월 25일을 기준)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상세한 언어 개선의 노력은 지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마네현(島根県) 등의 일본의 관광 안내소나 오사카 엑스포에서는 일본어뿐만 아니라 한국어, 중국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로 팸플릿과 포스터, 지도 등이 제작되어 전 세계 관광객들을 배려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 바가 있다. 한국에 호감을 가지고 성지 순례를 하러 온 해외 관광객들의 어려움에 공감하며 빠른 시일 내에 다언어적 호환(QR코드를 통한 언어 팸플릿 제공과 정기 해설 비스 확대 등)의 노력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외국인들이 한국이라는 국가를 더 깊이 이해하고 한국 문화를 효과적으로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일본의 언어 장벽 해소 노력 (한국어 호환 지도와 이벤트 정보 소개 등)

< 일본의 언어 장벽 해소 노력 (한국어 호환 지도와 이벤트 정보 소개 등) - 출처: 통신원 촬영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YAHOO! JAPANニュース≫ (2025. 10. 28). 
韓国・人気アニメの聖地なのに、日本人・中国人の客に「言葉の壁」…中央博物館に「言語対応不十分」批判,
https://news.yahoo.co.jp/articles/07006d9efe7a3e4ff638d1705d15dfff919c35a4
- ≪동아일보≫ (2025. 06. 26). 
米で人気のアニメ「K-POPデーモンハンターズ」の監督が語るモチーフ、「韓国文化からインスピレーション」,
https://www.donga.com/jp/article/all/20250626/5685964/1
- Iwami Ginzan World Heritage Center, https://ginzan.city.oda.lg.jp/value/
- 국립 중앙 박물관 홈페이지(일본어),  https://www.museum.go.kr/JPN/main/index.do

통신원 정보

성명 : 남승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오사카)/오사카 통신원]
약력 : 자란다 일본어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