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일, 베이징 조양구 단지에호(团结湖) 인근의 인기 매장을 직접 찾았다. 매장 밖은 나이피즈 탕후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현장에서 느낀 것은, 이 단순한 달콤한 간식이 왜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는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단순히 맛 때문만이 아니라 '개인화된 체험'과 'SNS 공유'라는 요소가 결합되면서 탕후루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나이피즈(奶皮子)'는 신장(新疆) 지역의 전통 유제품으로, 우유를 끓여 말린 얇은 우유 껍질을 일컫는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인데, 이 나이피즈를 과일과 함께 설탕 코팅한 탕후루 위에 더하면서 기존 탕후루와는 전혀 다른 식감과 풍미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독특한 조합이 젊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베이징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 길게 늘어선 줄이 말해주는 인기 - 출처: 통신원 촬영 >
매장은 크지 않았지만, 이미 긴 대기 줄이 형성돼 있었다. 20~30대 청년층은 물론, 가족 단위와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가 몰려 있었으며, 탕후루를 구매하자마자 매장 앞에서 바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는 나이피즈 탕후루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SNS에 기록하고 싶은 경험으로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판매 직원 역시 "평일 퇴근 시간대와 주말에는 줄이 훨씬 길어진다"라며, 최근 외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말은 곧 나이피즈 탕후루가 '베이징 방문 시 경험해야 할 디저트'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탕후루는 중국 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오래된 길거리 간식이다. 산사(山楂)를 꼬치에 끼워 설탕 시럽을 입힌 단순한 형태이지만, 최근 'Milk skin(奶皮子)'을 활용한 새로운 방식이 등장하면서 '레트로의 현대화'라는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이피즈는 신장 지역의 전통 유제품으로, 우유를 끓여 말린 얇은 우유 껍질 형태를 지닌다. 고소하고 담백한 풍미가 특징인데, 이 전통 유제품이 베이징에서 탕후루와 결합하면서 기존의 새콤달콤함에 새로운 식감과 풍미를 더했다. 이 독특한 조합은 전통성과 지역성, 혁신적 식감이 한데 어우러져 소비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자연스럽게 Z세대의 호기심과 '새로운 미식 경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 탕후루와 신장 전통 유제품의 만남 - 출처: '대중망(大众网)' >
현장에서 만난 구매자들은 "부드러워서 먹기 편하다", "기존 탕후루보다 단맛이 깔끔하다", "사진이 잘 나와서 SNS에 올리기 좋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디저트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먹는 순간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되는 소비 방식을 자극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나이피즈와 설탕 코팅, 과일의 대비가 만들어내는 시각적 조형미는 중국 Z세대의 '비주얼 우선 소비' 성향과 완벽히 맞아떨어진다. 현장에서 수십 명의 방문객이 사진을 찍고 업로드를 반복하는 장면은 이 디저트가 왜 SNS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준다. 베이징 매장 현장은 이러한 변화를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젊은 방문객들은 디저트를 구매한 후 즉석에서 사진을 찍고, 친구와 공유하며 즐거움을 나누었다. 한 학생은 "탕후루를 먹고, 사진을 찍어 친구에게 보내면 단순히 먹는 즐거움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즐거움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체험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개인의 취향과 표현을 담고, 타인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결국 나이피즈 탕후루는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젊은 세대의 문화적 행위와 시각적 경험을 연결하는 상징이 되었다. 전통적인 중국 간식이라는 배경 속에서, 현대적 소비 패턴과 소셜 미디어 활용을 결합하며 새로운 문화 현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길거리에서 시작된 작은 간식이 현지 젊은이들의 체험과 공유를 통해 도시 전역으로 확산되고, 전통과 현대가 만나 새로운 문화적 의미를 창출하고 있는 셈이다. 나이피즈 탕후루는 오늘날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도시 젊은이들의 일상 속에서 전통과 현대, 놀이와 소비, 시각과 경험을 연결하는 교차점이 되고 있다. SNS 인증과 개인화된 체험을 통해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현장은 젊은 세대들이 디저트를 통해 경험과 즐거움을 공유하며,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새로운 문화적 패러다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大众网≫ (2025. 11. 07). 奶皮子糖葫芦热销,奶皮子原材料涨价至40元/张, 分析师:未来或成为日常小吃细分品种, https://w.dzwww.com/p/peIJYexex5.html
성명 : 최현정[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중국(북경)/북경 통신원] 약력 : 북경어언대학교 문학박사, Chengdu Yudi Technology Co., Ltd.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