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Hà Nội)의 대표적인 대형 쇼핑몰 이온몰 하동점(AEON Mall Hà Đông)에서 대규모 한류 행사인 '코리안 다이너마이트 피에스타(KOREAN Dynamite Fiesta)'가 열렸다. 한류 행사를 한국 정부 기관이나 관련 단체의 후원 없이 쇼핑몰이 단독으로 기획하고 운영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특히 눈길을 끈다. 이제 한류는 일부 기관만 주도하여 '전파하는 문화'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베트남 안에서 자연스럽게 기획되고 현지인들에게 소비되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 '코리안 다이너마이트 피에스타(KOREAN Dynamite Fiesta)' 행사 홍보 이미지 - 출처: 이온몰 하동점(AEON Mall Hà Đông) 공식 페이스북 계정(@AEON MALL Ha Dong)>
행사 기간에는 쇼핑몰의 메인 공간과 1층에서 팝업 스토어 형식의 이른바 '한류 존'이 조성됐다. 이 구역은 한국 브랜드 의류와 화장품, 케이팝 아이돌 팬 상품의 전시를 비롯해 포토 부스(photo booth)와 한국 음식 체험 공간이 함께 마련되어 있었으며, 주말 내내 많은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쇼핑을 목적으로 방문한 가족 단위의 고객과 청소년, 젊은 층이 별도의 설명이나 안내 없이도 자연스럽게 한류 콘텐츠를 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국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역시 행사 분위기를 이끄는 주요 요소였다. 떡볶이, 김밥, 어묵 등 이미 익숙해진 한국 길거리 음식은 물론 한국 스타일의 제과 제품과 김·홍삼·라면 등 대표적인 한국 식품도 함께 전시 및 판매됐다. 특히 먹방(Mukbang) 콘텐츠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을 반영해 현장에서는 치킨을 활용한 '먹방 챌린지'가 진행되면서 활기를 더했다. 여기서 한국 음식은 더 이상 낯선 외국 음식이 아니라, 부가적인 설명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일상 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통신원은 참가자와 관람객이 함께 웃고 반응하는 모습에서 한국 음식이 이제 현지 생활 문화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 '코리안 다이너마이트 피에스타(KOREAN Dynamite Fiesta)' 행사 전경 - 출처: 통신원 촬영 >
특히 이번 행사의 중심에는 케이팝이 자리했다. 랜덤 플레이 댄스(Random Play Dance), 케이팝 아이돌 퀴즈, 댄스 콘테스트(contest)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쇼핑몰 공간은 자연스럽게 모두가 함께 즐기는 현장이 되었다. 케이팝 음악이 흘러나오자 즉석에서 춤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났고, 이를 지켜보던 방문객들 역시 발걸음을 멈추며 현장에 머물렀다. 케이팝이 단순히 감상하는 콘텐츠를 넘어 함께 즐기고 공유하는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 '코리안 다이너마이트 피에스타(KOREAN Dynamite Fiesta)' 행사 주요 프로그램 - 출처: 통신원 촬영 >
이번 '코리안 다이너마이트 피에스타' 행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한류를 소비하는 주체가 분명히 확장됐다는 점이다. 한국의 정부 기관이나 브랜드 중심의 홍보 행사와는 달리, 베트남 대형 유통 공간이 자체 기획한 행사는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과 흥미 영역을 반영하여 한류를 하나의 콘텐츠로 재구성했다. 한국 브랜드 의류와 화장품, 한국 음식, 케이팝이 하나의 패키지로 결합되면서, 단순히 한국을 알리기 위한 행사라기보다 현지 사람들이 즐기고 함께 소비하는 복합적인 문화 콘텐츠로 기능하는 모습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그러므로 베트남 현지에서 한류는 이미 단일 장르나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서 사람을 모으고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문화적인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실질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이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이온몰 하동점(AEON Mall Hà Đông)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AEON MALL Ha Dong), https://www.facebook.com/aeonmallhadong.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