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 일정에 콜롬비아가 포함되며 현지 팬덤(fandom)이 들썩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월 2일과 3일, 양일간 보고타(Bogota)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장소는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 지난 13일 월드투어 계획이 공개된 이후, 콜롬비아의 주요 언론에서는 그들의 투어 소식을 다루는 기사와 뉴스가 연달아 쏟아져 나왔다. 콜롬비아의 유력 일간지 ≪엘 티엠포(El Tiempo)≫와 안티오키아 지역의 대표적인 신문사 ≪엘 콜롬비아노 (El Colombiano)≫에서는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일환으로 콜롬비아 공연 확정… 콘서트 일정은?', '확정! 방탄소년단, 2026년 월드투어로 콜롬비아 온다…공연은 언제 어디에서?'라는 제목으로 공연 소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특히 ≪카라콜 뉴스(Caracol)≫는 오전 생방송 뉴스 중 약 6분간 단독 코너로 방탄소년단 콘서트 소식뿐 아니라 방탄 소년단이 인기를 끌게 된 계기나 그들의 군대로 인한 공백기 등까지 언급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콜롬비아를 찾는 세계적인 케이팝 그룹의 방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 콜롬비아 카라콜 뉴스에서 전한 방탄소년단의 현지 콘서트 소식 - 출처: '카라콜' 공식 페이스북 계정(@NoticiasCaracol) >
현지 팬덤 ‘아미(ARMY)’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2025년 11월 현지에서 팝업이 열리면서 방탄소년단이 콜롬비아에 올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있기는 했지만, 지난 2023년 이후 초대형 케이팝 콘서트가 열린 바 없었기 때문이다. 콘서트 공식 발표에 콜롬비아가 포함되자 현지 아미들도 분주해졌다. 이미 판매가 시작된 유럽이나 북미 지역의 콘서트 티켓이 거의 매진된 걸 목도한 팬들은 성공적인 입장권 예매를 위한 위한 위버스(weverse) 가입 등 전략 공유부터 팬 프로젝트 모집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위상을 고려할 때, 이번 콘서트에는 콜롬비아 내 팬뿐 아니라 주변 국가의 팬들의 유입이 예상되어 티켓을 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를 반영하듯 콘서트를 가기 위해 다른 나라로의 여행을 고려하고 있다는 호머(Homer Simpson)의 모습을 담은 게시물이 약 12,700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 방탄소년단 콘서트에 가기 위해 어느 나라로 여행을 갈 지 지도를 보는 호머 - 출처: 아미(ARMY) 보고타 인스타그램 계정(@armybogotacol) >
방탄소년단에 대한 높은 관심은 온라인을 넘어 현지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중미와 남미의 소식을 다루는 미디어 ≪인포배(infobae)≫는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인 '바랑키야 카니발(Carnaval de Barranquilla)' 공연에서 해군들이 방탄소년단의 곡 <온(ON)>의 도입부에 맞춰 댄스를 선보였고, 이 장면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음을 보도했다. 국가적인 대축제에서, 그것도 보수적일 수 있는 군부대가 케이팝 가수의 음악 일부를 공연에 활용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 방탄소년단의 ‘ON’을 활용한 콜롬비아 해군의 공연 - 출처: 바랑키야 카니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carnavalbaq) >
그동안 많은 케이팝 그룹들의 대형 공연이 미국이나 멕시코 같은 북미나 브라질, 페루, 아르헨티나 등 남미 위주로 열린 탓에 중남미 국가 케이팝 팬들은 다소 먼 멕시코나 다른 남미 국가들로 공연을 보러 갔어야만 했다. 이런 맥락에서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은 타국가의 아미(ARMY)들이 콜롬비아로 유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공연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콜롬비아가 더 이상 케이팝 그룹의 주변부 시장이 아닌 주요 무대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더 많은 케이팝 가수들이 공연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열기는 자연스럽게 ‘BTS 노믹스(BTSnomics)’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이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가 창출한 경제 효과인 ‘스위프트 노믹스(Swiftonomics)’를 떠오르게 한다. 이미 국내에서는 방탄소년단의 광화문 공연이나 부산 공연일자 전후로 숙박이 마감되거나 요금이 폭등하는 등 팬들의 높은 관심이 드러난 바 있다. 다만, 초대형 공연의 등장이 가져올 ‘블랙홀 효과’에 대한 우려도 든다. 콜롬비아에 오는 케이팝 가수 콘서트 티켓이 일반적으로 30만에서 100만 콜롬비아 페소(한화 약 12~40만원)정도인 걸 고려할 때, 팬들의 경제적 여력이 방탄소년단 공연에 집중되어 올해 중소 규모의 케이팝 공연은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아직까지 올해 콜롬비아에서 단독 콘서트를 발표한 케이팝 그룹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방탄소년단이 올해 현지를 방문하는 유일한 가수는 아니다. 오는 3월에 열리는 현지 음악 축제 에스테레오 피크닉(Estéreo Picnic)에 케이팝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참석하여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탄소년단의 이번 콜롬비아 공연이 갖는 상징성과 파급력은 분명하다. 세계적인 케이팝 그룹의 월드투어 일정에 콜롬비아가 포함됐다는 사실 자체가 현지 케이팝 시장과 팬덤의 성장 가능성을 국제 무대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콘서트가 단순한 '대형 공연'에 그치지 않고 현지 한류의 다음 단계를 여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인포배(infobae)≫ (2026. 01. 27). BTS sorprendió en el Carnaval de Barranquilla: Armada de Colombia usó el intro de “ON” en su presentación, https://buly.kr/44zFmOQ - ≪엘 콜롬비아노(El Colombiano)≫(2026. 01. 13). ¡Confirmado! BTS vendrá a Colombia en su gira 2026, ¿cuándo y dónde será el show?, https://www.elcolombiano.com/cultura/bts-concierto-colombia-gira-2026-cuando-y-donde-PA32456449 - ≪엘 티엠포(El Tiempo)≫(2026. 01. 13). BTS confirma conciertos en Colombia como parte de su gira mundial, estas serán las fechas, https://buly.kr/9iHVAVy - 카라콜 공식 페이스북 계정(@NoticiasCaracol), https://www.facebook.com/watch/?v=1423873345754436 - 아미 보고타 인스타그램 계정 (@armybogotacol), https://www.instagram.com/p/DTlROphEVWA/?img_index=1 - 바랑키야 카니발 인스타그램 계정(@carnavalbaq), https://www.instagram.com/p/DT632VsDJV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