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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여러 도시에서 펼쳐진 설날 행사

2026-03-03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2026년 2월, 폴란드 바르샤바·카토비체·포즈난에서 음력 새해인 설날을 맞아 다양한 한국 문화 행사가 잇달아 개최됐다. 각 도시는 기관의 성격과 지역적 특성에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하며 한국 전통문화를 다층적으로 소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시민 대상 문화 체험, 대학 중심 행사, 언어 교육과 연계한 한식 수업 등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현지 사회의 한국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로 평가됐다.먼저 2월 17일 바르샤바 볼라 지역 도서관(Fantasmagoria Wypożyczalnia dla Dorosłych i Młodzieży nr 14)에서는 설날 기념 문화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주폴한국문화원의 후원 아래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설날의 역사적 배경과 음력 체계,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설이 지니는 의미를 설명하는 강연이 마련됐다. 발표자는 설날이 단순한 새해맞이 행사가 아니라 조상을 기리는 차례와 어른께 세배를 올리고 덕담을 나누는 전통을 중심으로 한 가족 공동체의 명절임을 강조했다. 또한 한국의 설이 가족 중심의 의례적 성격이 강한 명절이라는 점도 함께 소개됐다. 이어 진행된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전통 탈 채색과 청사초롱 만들기가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양반, 각시, 호랑이 등 다양한 탈 도안을 직접 색칠하며 탈춤과 풍자 문화의 의미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붉은색과 푸른색 한지로 청사초롱을 제작하며 음양 사상과 태극기의 상징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단순한 만들기 활동을 넘어 색과 형태에 담긴 상징을 이해하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청소년과 성인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면서 세대 간 교류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설날 체험 프로그램으로 전통 탈 채색과 청사초롱 만들기를 하는 모습설날 체험 프로그램으로 전통 탈 채색과 청사초롱 만들기를 하는 모습

< 설날 체험 프로그램으로 전통 탈 채색과 청사초롱 만들기를 하는 모습 - 출처: '바르샤뱌 볼라 지역 도서관(@Fantasmagoria Wypożyczalnia dla Dorosłych i Młodzieży nr 14)' 페이스북 >

한편 2월 13일 카토비체에서는 보다 학문적 성격의 설날 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카토비체 세종학당과 슬롱스키 대학교(Uniwersytet Śląski w Katowicach) 산하 한–폴란드 협력센터(Centrum Współpracy Polska-Korea Południowa UŚ), 그리고 학생 동아리 ‘한울’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병오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행사는 한국어 학습자와 지역 시민을 대상으로 전통문화와 언어 교육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행사에서는 한글 캘리그래피 워크숍과 전통 매듭을 활용한 한글 열쇠고리 제작 수업이 진행됐다. ‘손으로 꽃피우는 한글’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캘리그래피 수업은 세종학당 교원들이 직접 지도했으며, 한글 자모의 구조와 미적 요소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붓을 사용해 직접 글씨를 써보며 한글의 조형미를 체험했다.이어 학생 동아리 ‘한울’이 준비한 설날 관련 발표와 퀴즈, 신년 운세 프로그램이 폴란드어와 영어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한국어 학습자들이 실제 언어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윷놀이를 하는 벨기에 사람들

< 윷놀이를 하는 벨기에 사람들 – 출처: 통신원 촬영>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한국 전통놀이인 윷놀이였다. 처음 접하는 참가자들도 있었지만, 간단한 규칙 덕분에 금세 게임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가자들은 승부욕을 보이면서도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놀이를 즐겼으며, 서로를 응원하고 아쉬움을 나누는 등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놀이가 끝난 뒤에는 한국 음식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김밥, 떡볶이, 만두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됐고, 참가자들은 “정말 맛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디저트로 제공된 붕어빵은 큰 관심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물고기 모양의 간식이라는 점에 흥미를 보이며 달콤한 맛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어 학습과 함께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이날 행사에 대해 참가자들은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이번 설날 파티는 모두에게 따뜻한 추억으로 남았다.
손으로 꽃피우는 한글’라는 제목 아래 진행된 캘리그래피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손으로 꽃피우는 한글’라는 제목 아래 진행된 캘리그래피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 ‘손으로 꽃피우는 한글’라는 제목 아래 진행된 캘리그래피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 출처: '카토비체 세종학당(@Katowice King Sejong Institute)' 페이스북 >

설날 행사에 앞서 2월 9일에는 전통 한식 워크숍도 열렸다. 참가자들은 찹쌀 경단과 쌀강정 만들기에 도전하며 반죽부터 성형, 마무리 장식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워크숍 종료 후에는 참가자들이 한 테이블에 모여 차와 함께 간식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각자가 만든 간식을 포장해 가져갈 수 있도록 구성해 체험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와 같은 문화·한식 체험 프로그램은 포즈난에서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포즈난 세종학당은 한국어 수업과 연계해 전통 음식, 명절 문화, 예술 체험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언어 학습을 교실 안에 한정하지 않고 생활문화와 접목함으로써 학습자들이 한국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음식 만들기 수업은 학습자 간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효과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2월 행사는 폴란드 내 한국문화 확산의 현재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바르샤바의 시민 친화적 문화 체험, 카토비체의 학술적 접근, 포즈난의 생활문화 결합 프로그램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설날과 한식을 소개하며 지역별 특색을 드러냈다. 앞으로도 이러한 문화 교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한국과 폴란드 양국 간 상호 이해와 협력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바르샤바 볼라 지역 도서관 페이스북(@Fantasmagoria Wypożyczalnia dla Dorosłych i Młodzieży nr 14), 
https://www.facebook.com/p/Fantasmagoria-Wypożyczalnia-dla-Dorosłych-i-Młodzieży-nr-14-100064452291797/
- 카토비체 세종학당 페이스북(@Katowice King Sejong Institute), https://www.facebook.com/katowice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