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자료] 넷플릭스 차트 상위권 휩쓴 K-콘텐츠, 스릴과 공감 모두 잡았다
2025-08-06주요내용
2025년 7월 7일부터 7월 13일까지 싱가포르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톱 10에서 한국 콘텐츠 두 편이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장르와 국경을 넘은 K-콘텐츠의 강력한 흡인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 3는 시리즈의 마지막을 강렬하게 장식하며 1위에 등극했다. 한편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는 싱가포르 Z세대의 공감을 얻으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 넷플릭스 싱가포르 TV 프로그램 부문 톱 10(2025.7.7.~7.13. 기준) - 출처: 넷플릭스 >
1위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 시즌 3는 지난 6월 27일 공개된 이후 단 3일 만에 6,01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비영어권 콘텐츠 중 최단기간 최고 시청 기록을 세웠다. 특히 싱가포르를 포함한 전 세계 93개국에서 톱 10에 오르며 시리즈의 영향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AugustMan Singapore(어거스트맨 싱가포르)》는 시즌 3에 대해 "감정과 폭력의 경계에서 완급을 조절하며 기훈의 선택은 시리즈의 모든 축을 꿰뚫는다."고 평가했다.

< '오징어 게임' 시즌 3 포스터 - 출처: 넷플릭스 >
이번 시즌은 성기훈(배우 이정재)이 다시 붉은 머리로 돌아와 게임의 배후를 파헤치고 프론트맨(배우 이병헌)과의 최종 대결을 치르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Mothership.SG(마더쉽 싱가포르)》는 "시즌 1의 추억을 되살리는 숨바꼭질과 철학적 질문이 공존해 시리즈를 단순한 서바이벌 그 이상으로 확장시켰다."고 보도했다. 결말에 대해서는 "열려 있는 동시에 집약적인, 시인의 마침표 같은 엔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시즌 3 공개에 발맞춰 싱가포르 전역의 레스토랑에서도 <오징어 게임>을 테마로 한 프로모션 이벤트를 다채롭게 펼쳐 이곳에서 느낄 수 있는 인기에 열기를 더했다는 점이다. 《SETHLUI.com(세스루이닷컴)》에 따르면 6월 말부터 약 한 달간 'Squid Game Challenge'라는 이름으로 7곳의 레스토랑이 참여하는 체험형 게임 이벤트가 운영되고 있으며 참가자들은 게임에 성공할 경우 무료 식사, 디저트, 한정 메뉴, 바우처 등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창이공항 '코리아 컬처(Korea Culture)'에서 '456'이라는 숫자가 포함된 전화번호 또는 신분증을 제시하면 메인 디시와 뷔페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었고, '아부리엔(Aburi-EN)'에서는 전통 게임인 '딱지치기'에 성공하면 하루 한 끼 무료 부타동을 연말까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셰프램스(CHEFLAM’S)'에서는 가위바위보 승리 시 최대 100달러 식사권이 주어졌고, '수키야·수키수키 핫팟(Suki-Suki Hot Pot)'에서는 '5개의 돌' 게임에 성공할 경우 1인 뷔페가 무료로 제공됐다. 이외에도 '타이푼 카페(Typhoon Cafe)', '방콕 잼(Bangkok Jam)', '아줌마 코리안 바비큐(Ajoomma Korean BBQ)' 등에서 다양한 전통놀이를 접목한 프로모션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싱가포르판 <오징어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오징어 게임>은 이제 단순한 K-드라마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서 싱가포르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2위를 차지한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는 연애 경험이 전무한 모태솔로 청년들이 첫 데이트에 도전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8일 첫 공개된 이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대만 등 동남아 전역에서 비영어권 글로벌 톱 10에 진입했다.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단기간 내 차트 2위를 기록하며 '감정 공감형 K-리얼리티'의 새 모델로 부상했다.

<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포스터 - 출처: 넷플릭스 >
《Lifestyle Asia Singapore(라이프스타일 아시아 싱가포르)》는 "진짜 서툰 청춘이 주는 서사에서 시청자들이 따뜻함을 느낀다."고 분석했으며 "출연자들의 어색함이나 용기를 내는 행동들이 공감을 일으킨다."고 분석했다. 특히 싱가포르 청년층 사이에서 연애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콘텐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첫 고백' 또는 '첫 연애'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해당 프로그램이 외모나 조건을 앞세웠던 기존 리얼리티 프로그램과의 결을 달리하며 정서적 공감대를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싱가포르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1, 2위에 오른 두 작품의 공통점은 K-콘텐츠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모두 담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는 극단적 생존과 윤리를 묻는 스릴러이며, 다른 하나는 감정과 연애의 미숙함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리얼리티다. 싱가포르 현지에서도 '한국 콘텐츠는 이제 장르가 아니라 정서로 구분된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콘텐츠의 깊이와 폭 모두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일시적 인기의 문제가 아니다. 싱가포르에서 K-콘텐츠는 이제 문화적 브랜드이자 감성적 언어로 기능하고 있다. 극과 극의 장르임에도 동시에 1, 2위를 석권한 이번 사례는 한국 콘텐츠가 단일 정체성을 넘어 '콘텐츠 자체'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K-콘텐츠는 지금,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 '장르'가 아닌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Tudum Netflix 싱가포르 차트, https://www.netflix.com/tudum/top10/singapore/tv - 《AugustMan Singapore》 (2025. 7. 3). ‘Squid Game’Season 3 Review: Is The Show’s Final Act Worth The Trauma?, https://www.augustman.com/sg/entertainment/film-tv/squid-game-season-3-review-netflix/ - 《Mothership.SG》 (2025. 6. 29). No-holds barred reviewof 'Squid Game' season 3, https://mothership.sg/2025/06/squid-game-season-3-review/ -《Lifestyle Asia Singapore》 (2025. 7. 16). Better Late Than Single: Meet the contestants of Netflix’s new Korean datingreality show, https://www.lifestyleasia.com/sg/entertainment/streaming/better-late-than-single-netflix-contestants/ -《SETHLUI.com》(2025. 6. 24). Tantalising Squid Game challenges forfree buffet & mains, https://sethlui.com/squid-game-challenge-singapore-jun-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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