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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관광부 한국인 관광객 안전 강화와 마케팅 총력

2025-12-16

주요내용

 
필리핀 관광부(DOT)는 한국인 관광객 안전과 보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 중이다. 2024년 약 157만 명에 달하는 한국인이 필리핀에 방문하며, 약 23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기여를 했다.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한 필리핀 관광부는 한국인 관광객 대상 범죄에 대한 '무관용 원칙(Zero Tolerance)'을 강조하며 "관광객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최대한 엄중히 처벌받아야 한다. 피해자뿐 아니라 경제 전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라고 명확한 입장을 표명했다.


경찰력 강화는 안전 대책 중 하나이다. 필리핀 경찰청(PNP)은 관광 친화 경찰 프로그램(TOPCOP)을 통해 경찰관 8,610명 이상을 교육했으며, 전국 30개 관광 친화 경찰대와 관광 친화 경찰 지원 센터 104곳을 필리핀 전역에 설치했다. 필리핀 대통령 직속 반조직 범죄 위원회는 한국어 가능한 경찰 인력 배치와 관광 안내 데스크 확대 등 관광객 보호 강화 방안을 제안했으며, 필리핀 관광부는 경찰청에 한국 관광객이 자주 찾는 지역에 경찰력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


한국어 서비스 확대 역시 중요한 전략이다. 필리핀 관광부 관광 안내 콜센터(151-TOUR/151-8687)에는 한국어 상담원이 상주하여 한국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언어 장벽으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필리핀 관광부 한국 사무소는 다양한 방식으로 통합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여행사와 항공사와의 공동 마케팅 캠페인, 한국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초청 팸투어, 서울 내 필리핀 관광 전용 쇼룸 운영, 타깃 디지털 캠페인 등을 통해 한국인들에게 매력적인 필리핀 모습을 홍보하고 있다.
선 미츠 서울을 찾은 필리핀 공연단 팝업스토어를 찾은 배우 이유비와 버나뎃 페르난데스 주한 필리핀 대사

< 선 미츠 서울을 찾은 필리핀 공연단(좌), 팝업스토어를 찾은 배우 이유비와 버나뎃 페르난데스 주한 필리핀 대사(우) - 출처: 이로운 뉴스 >

이러한 노력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가 지난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러브 더 필리핀: 선 미츠 서울(LOVE THE PHILIPPINES: SUN MEETS SEOUL)' 팝업 스토어이다. 버나뎃 페르난데스 주한 필리핀 대사, 얼윈 발라네 필리핀 관광부 한국 지사장, 배우 이유비 등 항공·문화·재계 인사들이 참석한 행사는 따뜻한 필리핀 기후와 열대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페르난데스 대사는 "필리핀 매력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인 한국에 전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다양한 문화와 지리적 접근성이 한국인들에게 특별한 매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팝업 스토어는 필리핀이 가진 매력을 다각도로 선보였다. 인터랙티브 전시 공간에서는 마닐라부터 세부, 보홀, 팔라완 등 주요 휴양지 특색을 전시했으며, 브이알(VR) 체험존에서는 아름다운 필리핀 해변과 스쿠버 다이빙 명소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필리핀 항공과 마이 리얼 트립이 현장 상담과 특별 프로모션을 제공했으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에게는 필리핀 기념품도 증정했다.


발라네 지사장은 이번 행사에 대해 '한국과 필리핀 간 관광 교류 확대를 위한 장기 전략이 시작됐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전개할 계획을 밝혔다. 필리핀은 2025 월드 트래블 어워즈에서 아시아 최고의 다이빙·비치·아일랜드 여행지로 선정되고, 세계적 휴양지 보라카이는 2년 연속 '아시아 최고의 럭셔리 아일랜드 여행지'로, 클락은 '아시아 최고의 마이스(MICE) 목적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보다 한 달 전인 10월 24일부터 29일까지 필리핀 세부 퍼시픽 항공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세부 퍼시픽 해피 스토어'를 운영했다. 해당 행사에서는 세부, 보라카이, 팔라완, 마닐라 등 필리핀 주요 여행지를 테마로 한 부스 체험과 다양한 문화 행사가 진행됐다. 페르난데스 대사는 "이 팝업스토어가 한국인 관광객이 필리핀을 선택하도록 돕고 양국 교류를 증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팝업스토어는 오감을 통해 필리핀 여행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으며 인천-마닐라 및 인천-세부 노선 특가 항공권 판매 등도 병행했다. 

이러한 판촉 활동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는 올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2.4% 감소하여 433만 명에 그쳤는데, 이는 주로 한국과 중국에서 오는 방문객 수가 급감한 데 기인한다. 1월~9월 사이 필리핀을 찾은 한국인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955,699명에 머물렀으며, 전체 외국인 방문객 가운데 22%를 차지했다.


특히 보홀 지역 감소가 두드러진다. 2024년 보홀을 찾은 한국인은 2023년 136,397명에서 233,280명으로 거의 90% 급증했으나, 2025년 상반기(1월~6월)에는 82,851명으로 약 30% 감소했다. 보홀 관광객 감소 원인 중 하나는 인기 많던 고래상어 관광 중단 때문이다. 이 투어는 대부분 한국인 관광객 여행 일정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보홀이 필리핀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세계 지질 공원으로 지정된 후 지방 정부가 이를 중단했다. 또한 인천에서 보홀까지 작년 하루 9편에 달하던 항공편이 현재는 하루 6편, 특정 날에는 2편으로 줄어들면서 한국 관광객 급감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인 관광객을 주로 받는 리조트는 이로 인한 영향을 체감하고 있으며, 한 리조트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한국인 투숙객이 70% 감소했다고 밝혔다.
곳곳에 설치된 아세안 정상회의 환영 메시지

< 곳곳에 설치된 아세안 정상회의 환영 메시지 - 출처: 통신원 촬영 >

전국적 추세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컨설턴트 알프레드 레이는 한국인의 필리핀 방문객 수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범죄 관련 우려와 한국 내 안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분석했다. 그는 '필리핀 내 치안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 또한 국가 내 범죄에 대한 인식과 해당 지역 이미지를 신중히 관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은 여전히 필리핀 최대 관광객이며 클락 골프 관광지 같은 특정 지역은 여전히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 클락 근처 앙헬레스에 조성된 '코리아타운'에는 한국 음식점 200곳 이상을 포함하여 카페, 노래방, 사우나, 미용실, 식료품점 등 사업체 1,000개 이상이 있는 한국인 밀집 지역이다. 해당 지역은 한국식 대형 베이커리 카페 등도 있어 필리핀 내 한류 팬들에게는 매력적인 곳이기도 하다. 필리핀 관광부는 현재 한국인 관광객 감소 추세를 극복하기 위해 안전 보안 강화, 한국어 서비스 확대,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는 3개월만 남은 상태이고 연 재해가 여행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필리핀 관광부가 내건 2025년 목표인 방문객 840만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필리핀 관광부가 추진 중인 안전 강화, 한국어 서비스 확대, 적극적 마케팅 활동이 실질적 성과로 나타나고 한국 관광객들이 개선된 필리핀 치안 상황을 직접 체감하게 된다면, 필리핀-한국 간 관광 교류는 점차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Lifestyle Inquirer≫ (2023. 09. 16). Authentic feel and tastes in Angeles City’s Korea Town, 
https://lifestyle.inquirer.net/474852/authentic-feel-and-tastes-in-angeles-citys-korea-town/
- ≪Bohol Chronicle≫ (2025. 07. 16). Korean tourist arrivals down by 30%, 
https://www.boholchronicle.com.ph/2025/07/16/korean-arrivals-down-by-30/
- ≪Context.ph≫ (2025. 10. 12). Philippines Jan-Sep tourist arrivals slip, 
https://context.ph/2025/10/12/philippines-jan-sep-tourist-arrivals-slip/
- ≪연합뉴스≫ (2025. 10. 24). 세부퍼시픽항공, 성수동에 팝업스토어 열어, 
https://www.yna.co.kr/view/AKR20251024123300542
- ≪이로운 뉴스≫ (2025. 11. 22). 필리핀 관광부 'Sun Meets Seoul', 서울에서 필리핀 7,641개 섬을 경험하는 방법, 
https://www.erou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2438

통신원 정보

성명 : 조상우[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필리핀/앙헬레스 통신원]
약력 : 필리핀 중부루손 한인회 부회장/미디어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