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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매개로 한 태국과 한국 양국 우호 증진 및 한복 세계화의 흐름

등록일
2026-07-14
수집기관
  • 해당 국가

    Thailand

  • 해당 장르

    패션

주요내용

2026년 6월 7일, 태국 방콕 아마라 방콕 호텔에서 대한민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 조직위원회 주관의 제5회 '태국-한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Thailand-Korea Model Contest)'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행사는 한문화진흥협회가 주최하고 국가보훈부와 한복세계화재단이 후원했다.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 태국 상원의원, 태국 문화부 관계자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그 외교적 의미를 더했다. 올해 대회에는 총 318명이 지원했으며 예선을 통과한 50명이 결선 무대에 올랐다. 최종 수상자로는 진에 아이린 세리깐야락(Iryn Seriecanyaluck), 선에 사란찻 솜분(Saranchat Somboon), 미에 핌찻 나롱피롬꾼(Pimchat Narongbhiromkul)이 선정됐다. 무대의 피날레는 한국과 태국 참가자들이 함께 꾸몄다. 2025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수상자들이 태국 결선 진출자들과 런웨이에 올라 한복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으며 함은정, 신애수 등 한복 디자이너들이 제작한 작품들은 현장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태국-한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 출연진 모습(한복)
< 태국-한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 출연진 모습(한복) - 출처: 태국-한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 페이스북 페이지 >
태국-한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 출연진 모습(춧타이)
< 태국-한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 출연진 모습(춧타이) - 출처: 태국-한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 페이스북 페이지 >
이번 행사를 단순한 패션 경연 이상의 의미를 지닌 행사로 만든 것은 태국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특별 초청해 한복을 전달한 프로그램이었다. 주최 측은 생존 참전용사들에게 한국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헌정하며 70여 년 전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는 문화 외교와 보훈을 접목한 사례로 눈길을 끌었다. 국가 기념행사나 물질적 지원이 아닌 문화예술 공연과 한복을 통해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렸다는 점에서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태국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파병을 결정했으며, 육·해·공군을 포함한 총 6,326명의 병력을 파견한 유엔 참전국 중 하나다. 이러한 역사적 연대는 한·태 관계의 중요한 기반으로 평가된다. 이번 행사에서 참전용사들에게 한복을 전달한 것은 양국의 오랜 우호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태국-한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 출연진 모습(춧타이)
< 태국-한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 출연진 모습(춧타이) - 출처: 태국-한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 페이스북 페이지 >
춧타이를 입은 태국 모델의 모습 - 출처: 태국-한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 페이스북 페이지
< 춧타이를 입은 태국 모델의 모습 - 출처: 태국-한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 페이스북 페이지 >
한복이 이처럼 국제 문화 외교의 매개로 적극 활용되는 배경에는 한류의 세계적인 확산이 있다.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무대에서 한복이나 한복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을 선보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한복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해외에서는 현대 한복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의상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한류의 영향력이 큰 국가 가운데 하나로, K-드라마와 케이팝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한복모델 선발대회와 같은 행사가 현지에서 관심을 받는 배경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올해 318명이 지원한 것은 태국 내 한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 가운데 하나다. 한복세계화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지원 아래 203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복생활은 2022년 7월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됐으며, 향후 유네스코 등재가 이뤄질 경우 한복의 국제적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오늘날 한복은 명절이나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에 입는 전통 의상을 넘어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는 옷으로 변화하고 있다. '생활한복'이라는 개념 아래 기계 세탁이 가능하고 활동성을 높인 소재를 활용하는 등 실용성을 강화한 현대 한복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전통적인 저고리와 치마·바지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실루엣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복 브랜드 '리슬'이다. 리슬은 전통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넥스트 한복'을 지향하고 있다. 리슬의 한복은 밀라노 패션위크 무대에 오르고 방탄소년단(BTS)이 착용하면서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현대 한복 브랜드들은 해외 패션 무대에 진출하며 한복의 국제적 인지도를 넓혀 가고 있다.

또 다른 대표 사례는 오우르(Ouour)의 장하은 디자이너를 꼽을 수 있다. 장 디자이너는 블랙핑크가 미국 코첼라(Coachella) 페스티벌에서 착용한 한복을 디자인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한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Hugh Jackman)과 라이언 레이놀즈(Ryan Reynolds), 숀 레비(Shawn Levy) 감독이 내한 당시 오우르의 한복을 착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장하은 디자이너는 2023년 한복문화주간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인 '신진한복인상'을 수상했으며, 2024년 한복웨이브(Hanbok Wave) 프로젝트에서는 배우 김태리의 한복을 디자인했다. 
리슬 한복 장신구를 착용한 방탄소년단
< 리슬 한복 장신구를 착용한 방탄소년단 - 출처: 리슬 인스타그램(Instagram) 계정(@hanbok_leesle) >
코첼라(Coachella) 무대에서 장하은 대표의 한복을 입은 블랙핑크
< 코첼라(Coachella) 무대에서 장하은 대표의 한복을 입은 블랙핑크 - 출처: '우먼 동아' >
이번 제5회 태국-한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는 단순한 패션 행사를 넘어 여러 층위의 의미를 지닌 문화 교류의 장이었다. 첫째, 참전용사들에게 한복을 증정한 프로그램은 70여 년 전 한국전쟁에서 맺어진 양국의 역사적 인연을 오늘날의 문화 행위로 되새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보훈과 전통문화를 결합해 과거의 연대를 현재의 우호 관계로 이어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둘째, 케이팝과 K-드라마를 통해 높아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통 복식인 한복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300명이 넘는 태국인들이 대회에 지원한 사실은 현지에서 한복에 대한 관심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직접 참여하는 단계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셋째, 전통의 보존과 현대적 재해석 사이의 균형도 중요한 과제로 남는다. 현대 한복 디자이너들의 실험적인 시도는 해외에서 한복의 접근성과 대중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지만, 전통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따라서 전통 한복의 원형을 보존하는 노력과 현대 생활한복의 대중화를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한복과 한류 문화를 확산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대회 수상자들이 한국 본선에 초청돼 양국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는 구조는 지속 가능한 교류 모델로 볼 수 있다. 향후 태국 전통의상인 츳타이와 한복을 함께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면, 양국의 문화적 공감대를 넓히고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교류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자료 및 사진 출처     
- 태국-한국 한복 모델 선발대회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hanbokmodel.th/
- 리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https://www.instagram.com/p/DWQI35_kWQ5/?img_index=1
- «우먼 동아» (2023.12.07). 코첼라 블랙핑크 한복 디자인한 오우르 장하은 대표, https://woman.donga.com/people/article/all/12/45968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