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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2025년 11월 주재국 문화예술동향 보고
□ 한류 동향
김치와 죽 - 우리의 음식: 전 세계가 사랑하는 K-Food, 그리고 누가 돈을 버나
K-Food, 즉 한국 음식(한식)이 전 세계인의 입맛을 점점 사로잡고 있다. ‘김치’, ‘불고기’, ‘떡볶이’, ‘비빔밥’과 같은 이름들은 이제 한류 드라마와 웹툰 팬들 사이에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었다. Forbes는 한국 음식의 갑작스러운 국제적 인기 배경, 누가 이 트렌드에서 수익을 올리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 샌안토니오의 7세 소녀가 한국 브랜드 불닭 라면 선물을 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영상이 2주 만에 약 6,000만 뷰를 기록했다. 이 사건으로 불닭 브랜드 매출은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2022년 이후 수익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선명한 분홍색 포장의 불닭 라면은 미국의 주요 슈퍼마켓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되며, 이미 K-POP 스타와 유명 인플루언서, 틱톡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삼양식품이 소유한 불닭 브랜드는 ‘바이럴 마케팅’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초매운 라면 먹기 챌린지’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부 유튜브 영상은 1억 5천만 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로 Z세대와 알파세대를 겨냥한 전략은 효과를 발휘했다. 올해 삼양식품 주가는 약 100% 상승했으며, 2025년 상반기 미국 내 매출은 1억 8,500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한국관세청에 따르면, 2025년 9월 기준 전 세계 한국 식품 수출액은 84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전체 수출의 거의 2/3는 가공식품으로, 6.7% 증가한 52억 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라면과 김 등 가공식품이었으며, 과자류, 인스턴트 커피, 소스, 음료 등도 수출이 증가했다. 한국 식품 수출의 절반 이상은 미국(16억 달러), 중국(15억 달러), 일본(11억 6,000만 달러)으로 향했다.
한국인은 배로 먹는다
“한국인은 예로부터 잘 먹는 걸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Forbes가 소개한 동양학자이자 한국 음식 문화 연구자인 안드레이 나움칙은 이렇게 말한다. 그는 “일본인은 눈으로 먹고, 중국인은 입으로 먹고, 한국인은 배로 먹는다”는 속담을 소개하며, 음식이 한국인 삶에서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배고픔’이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현실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통 한국 음식은 밥, 국, 김치(발효 배추와 매운 양념)와 함께 다양한 반찬(밑반찬)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약’의 역할도 한다. 나움칙은 “한국인은 어떤 음식이 어떤 효능이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고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김치는 면역력을 높이고, 마늘은 혈액을 정화한다고 여겨진다. 또한 한국에서는 제철 음식을 조리하는 관습이 자리 잡고 있으며, 각 재료는 제철에 맞춰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믿어진다.
하지만 현대 K-Food, 즉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음식은 전통 음식과 차이가 있다. K-Food 매대에는 라면, 스낵 등 ‘즉석식품’이 주를 이루는 반면, 전통 음식은 장시간 찌거나 조리하고 발효 등 ‘슬로우 푸드’ 방식을 특징으로 한다.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한국연구센터의 한국 음식 문화 전문가 마리아 오세트로바 연구원은 “도시화, 산업화, 세계화가 한국인의 식습관을 바꿨다”고 설명한다. 물론 전통 음식과 달리, 초가공식품이나 지나치게 매운 음식은 건강에 좋다고 할 수 없다. 잦은 섭취는 심혈관, 소화기 질환이나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음식을 ‘맛’ 때문에 즐기며, 건강보다는 경험과 즐거움을 위해 소비한다.
K-Food 인기의 기원
국제 마케팅 용어인 K-Food는 2011년, 한국 음식을 문화 수출의 일환으로 홍보하면서 등장했다. 안드레이 나움칙은 K-Food의 인기가 사회·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요인과 정부 및 민간 기업의 지원, 세계화, 현대 기술 등 복합적인 요인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한국 음식의 갑작스러운 세계적 인기와 ‘소프트 파워(soft power)’ 및 문화 확산과의 관련성은 이미 다양한 학술 연구에서 다뤄졌다. 일부 연구자들은 한국 음식의 많은 요리가 사회적 상호작용을 전제로 하며, 젊은 세대인 M세대와 Z세대가 함께 레스토랑을 찾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한다.
1990년대 이후 동아시아가 세계 식품 시스템에 완전히 편입되면서, 요리는 산업화되었다. 음식은 하나의 자본이 되었고,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을 모색했다. 2009년에는 한국 정부가 4,000만 달러 규모의 ‘세계 속의 한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목표는 프랑스, 이탈리아, 중국, 일본과 함께 한국 음식을 세계 5대 대표 요리 문화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이었다. 정부는 “세계인들이 한국 음식과 문화를 알도록 하는 것이 계획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 음식은 현지인의 입맛과 현대적 트렌드에 맞게 변화했다. 그 결과 퓨전 스타일의 신메뉴가 등장했는데, 김치 버거나 김치 피자, 김치 타코처럼 전통 한식 재료를 멕시코식 토르티야 위에 올린 메뉴도 개발되었다.
2025년 가을, 맥도날드 코리아는 ‘맛의 한국’ 캠페인이 Feel Good Marketing Awards 2025에서 최고 금상을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이 국제 마케팅 시상식은 전 세계 맥도날드 지점들을 대상으로 매년 열리며, 2025년에는 한국이 처음으로 54개국 170개 프로젝트를 제치고 수상했다.
또 다른 K-Food 인기 요인은 매운 음식 트렌드다. 분석가들은 사회적 스트레스가 높을 때 매운 음식 수요가 증가하며, 세계화와 이주 현상도 이를 촉진한다고 지적한다. 나옴칙은 “1980년 이후 한국이 완전한 산업 사회로 진입하면서, 한식은 세계적 트렌드와 맞물리게 됐다. 스파이시라 불리는 매콤달콤한 요리가 잠재력을 발휘하며, 매운 치킨이나 매운 꿀 등 매운 맛 변형 시도도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
떡볶이 전문 제조사 영풍은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떡볶이를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을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떡볶이는 장거리 수출에도 적합한 상품이다. 냉장이나 냉동 기술이 아직 없는 국가에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향력의 에이전트
K-Food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되고 있다. 나옴칙은 “한국 음식과 주류가 영화와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고, 연예인들이 소셜미디어에 한국 음식을 즐기는 모습을 올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영화와 드라마
2020년, 라면 ‘람돈(짜파구리)’은 오스카 수상작 영화 기생충 덕분에 세계적 인기를 얻었다. 소고기와 즉석라면을 섞은 레시피는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으며, 감독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상을 받을 당시 한국 내 농심 제품 판매는 단 며칠 만에 60% 증가했다. 2023년에는 농심 라면 총 매출이 8억 8,3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60%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특정 브랜드를 화면에 뚜렷하게 보여주는 ‘프로덕트 플레이스먼트’는 흔한 관행으로, 특히 식품과 외식 브랜드에서 두드러진다.
2025년 방영된 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또 한 번 한국 음식 열풍을 불러왔다. 극 중 등장한 퓨전 요리 ‘고추장 파스타와 버터를 곁들인 비빔밥’은 SNS에서 폭발적 관심을 받았다. 프랑스 요리 셰프가 조선시대에서 폭군을 만족시키기 위해 요리하는 설정 속에서, 비빔밥은 주인공 관계의 시작점이 됐다..
사용자들은 채소 데치기, 볶기, 고슬고슬한 밥과 고추장·버터를 섞는 과정을 담은 영상들을 대거 공유했다..
영화가 음식 자체를 주제로 하지 않아도, 특정 한국 음식의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pop Demon Hunters는 3억 1,400만 회라는 스트리밍 기록을 세우며, 김밥 먹기 챌린지를 유발했다. 주인공 루미가 한 번에 김밥을 입에 넣는 장면은 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고, 인스타그램에서는 #kimbap, #gimbap 해시태그가 65만 회 이상 등록됐다. 틱톡 사용자 erictriesit의 관련 해시태그 영상은 110만 뷰, cookingWithFred의 영상은 1,050만 뷰를 기록했다.
K-POP
2021년 떡볶이 수출은 전년 대비 56.7% 증가했다. 한국 언론은 이를 BTS 멤버 지민의 세계적 인기와 연관 지었다. 지민이 SNS에서 자주 떡볶이를 즐기는 모습을 공유하며, 농림축산식품부 보고서에 따르면 그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2024년 CJ제일제당의 미국 떡볶이 수출은 전년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책, 만화, 웹툰
현대 한국 문학에서도 한국 음식은 자주 등장한다. 힐링 로맨스 소설 속 카페, 레스토랑, 마켓 등에서 음식과 음료가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녹아 있다.
예컨대 김호연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에서는 24시간 편의점이 사람들에게 도움과 위로를 주는 장소로 그려진다. 김지윤의 <씨 유 어게인>에서는 할머니가 맛있는 점심으로 사람들의 어려움을 이겨내도록 돕는다.
심지어 백세희의 작품 <죽고 싶지만 떡볶이나 먹고 싶어>에서도 떡볶이는 삶의 즐거움을 상징하는 음식으로 등장한다.
만화와 웹툰: 한국 만화에서 알아야 할 핵심 포인트
푸드 인플루언서
2025년 기준, 한국 음식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 3인은 TikTok에서 3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셰프 김정호, 340만 명 이상을 가진 요리사 티나 최, 그리고 22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셰프 크리스 조로 나타났다. 김정호 셰프는 2025년 가을, 한국관광공사(KTO) 주최 ‘K-Local Travel 33 Picks’ 프로젝트 팀에 합류했다. 이번 한국 음식 관광 홍보를 위한 탐험에는 이탈리아 셰프 파브리치오 페라리와 영국 푸드 유튜버 조슈아 커비(326만 구독자) 등 전 세계 인플루언서 10명이 참여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2013년 유네스코는 김장을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김장은 겨울을 대비한 가족 단위의 전통적인 김치 담그기 과정이다. 2020년 11월 22일, 한국 정부는 ‘김치의 날’을 공식 지정했다. 날짜는 김치의 22가지 유익한 효능과 11가지 재료를 기념하기 위해 선택됐다. 세계 각지, 모스크바를 포함한 도시에서 기념행사가 열린다.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김치 문화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전통과 가치를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해외문화홍보원(현 국제문화정책실)은 ‘정(情)’과 같은 한국적 감정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마리아 오세트로바는 ‘정’을 가족과의 따뜻한 유대, 친근감, 즐거움을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정의했다. 셰프이자 요리책 저자인 캐슬린 최는 “한국에서는 함께 식사하는 것이 특별한 윤리”라며 “가족과 친구, 친척과 함께 음식을 나누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혼자 먹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Forbes 전문가들은 한국이 ‘정’을 활용해 K-Food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능숙하다고 평가한다. 흥미롭게도 ‘정(情)’ 문자는 한국 대표 과자 오리온 초코파이 초창기 포장에도 새겨졌다. 제조사는 이를 통해 제품을 가족과 친구와 나눌 수 있는 ‘정’의 상징으로 소개했다.
2024년, 초코파이 50주년을 맞아 오리온은 디자인을 업데이트했으며, 10년 만에 ‘정’ 문자가 다시 새겨졌다. 그 아래에는 “정 나누기”라는 문구가 적혔다. 2024년 오리온의 글로벌 초코파이 판매량은 약 40억 개, 매출 약 4억4천만 달러에 달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67%로 38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의 만두 브랜드 비비고 역시 해외 시장 확장에 적극적이다. 2019년 미국 쉬안스 인수 이후, 미국 사업은 3배 성장했다. 2024년 1분기 매출은 8억 7천만 달러에 달했다. 유럽과 호주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며,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취향에 맞춘 할랄 인증 닭고기, 소고기 불고기 제품을 판매한다. 러시아에서도 대형 유통망을 통해 판매 중이다.
서울관광재단(STO)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서울을 두 번 이상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500명 중 반복 방문 이유 1위는 ‘맛있는 음식’이었다. 국적별 선호도는 달랐는데, 일본 관광객은 디저트, 게장, 이자카야 방문에 가장 많은 비용을 썼다.
미쉐린 별을 받은 한식당 수가 늘어나면서, 뉴욕의 아토믹스(Atomix)가 북미 50대 레스토랑 1위에 오르는 등 한식은 세계 각지에서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Circana에 따르면, 2024년 미국 내 한식당 수는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한국식 치킨과 콘도그를 제공하는 패스트푸드 체인도 15% 성장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커뮤니티재단 CEO 드류 파이크는 “한식은 이제 단순한 유행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파리의 마레 지구와 샹젤리제에는 한식 고급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으며, K-Mart 매장도 5곳 운영 중이다.
한국농림축산식품부는 중동과 남아프리카 등 수출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으며, 재가공된 쌀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과 AI 기술 도입으로 생산성 향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The Korea Times는 K-Food가 일시적 유행으로 끝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장기적인 세계화에는 한국과 국제 인재가 함께하는 체계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라면, 소주, 김치
러시아에서도 K-Food 열풍이 거세다. 주러시아 한국문화원에서는 한식 요리 체험 프로그램이 가장 인기 있는 행사다. 한 회당 16명을 대상으로 한 달 1~2회 프로그램에는 약 400명이 신청한다.
Wildberries & Russ는 러시아 내 한국 식품 판매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9월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특히 한식 간식은 220%, 음료는 72%, 라면·껌·양념류는 약 40% 성장했다. Ozon Fresh에 따르면, 2025년 9월 러시아 고객의 한국 식품 주문량은 전년 대비 56% 늘었다.
소주 판매량도 급증해, 2025년 1~9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5.6% 증가한 716,000 데칼리터를 기록했다.
전문가 안드레이 나움칙은 “스트리트푸드 쪽으로 편중되어 있으며, 건강에 더 좋은 전통 한식은 대중적 인기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지적한다.
한식 스트리트푸드 체인 ‘치코’와 라면 전문점 ‘코노’를 운영하는 세르게이 레베데프는 “젊은 층의 반응을 보면 단순 유행이 아닌, 음식이 자연스러운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치코’의 2024년 매출은 35억 루블을 넘어섰다.
2025년 9월, 패스트푸드 체인 ‘로스틱스(Rostic’s)’는 한식 메뉴를 선보였으며, 첫 달에만 200만 건 이상 판매됐다. 마케팅 책임자 예브게니야 마르코바는 “한류와 K-Food 트렌드에 확실히 올라탔다”고 말했다.
음악 서비스 ‘Zvuk’과 온라인 리테일러 ‘Samokat’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 35%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음식에 흥미를 느끼는 응답자는 47%였다. K-POP 팬의 68%는 한식당을 방문하거나 배달을 이용하며, 인기 메뉴는 한국식 치킨(50%)과 라면(40%)이다. 전체적으로도 김치가 가장 선호되는 한식(52%)이며, 배달용 제품은 소스(40%), 즉석 라면(33%), 쌀가루(30%) 순으로 많이 주문된다.
동방경제대학원의 한국학자 마리나 쿠클라는 K-Food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분석한다. 대기업 중심의 한국 식품 기업들은 해외에서 한 제품이 성공하면 다양한 변형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시장을 확대한다. 또한 한국 식품의 현지 생산화는 접근성을 높였다. 쿠클라는 “한국 식품은 러시아에서 사라진 서양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대체했다”고 평가했다.
안드레이 나움칙은 “K-Food는 세계 요리의 장점을 선택하고 한국식으로 재해석하며 새로운 미식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어린 시절부터 라면, 떡볶이, 김치를 소비하는 세대가 성장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 출처 : Forbe.ru(11.30.)
□ 관광 동향
러시아 관광객들은 항공료를 제외하고 한국 여행에서 1인당 약 3,000달러를 소비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Feel the Rhythm of Korea’ 워크숍에서 육경은 한국관광공사 모스크바 지사장 러시아 관광객 유입이 ‘아침의 나라’ 한국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러시아 관광객은 평균 13.4일 동안 한국을 방문하며(다른 나라 관광객은 7~8일), 항공료를 제외하고 1인당 여행 경비로 약 2,900달러(하루 평균 335달러)를 사용한다. 중국을 경유할 경우 항공권 가격은 약 5만 루블 수준이다.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가는 출발지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전에는 약 80%의 수요가 극동 지역에서 발생했지만, 현재 여행사들은 모스크바에서 한국으로 가는 관광객 수가 블라디보스토크와 거의 비슷하다고 말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수요가 높은 편이다.
한국관광공사 지사장은 "현재 한국으로 가는 직항편은 없으며, 우리는 그 개설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주로 중국이나 우즈베키스탄을 경유해 비행한다. 관광객들은 케이팝,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 뷰티 산업과 자연 등에 매력을 느낀다. 이 노선이 대규모 관광지가 될 가능성은 낮지만, 더 이상 틈새나 이국적인 목적지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현재 한국은 과거 유럽 국가들만큼 활발히 요청되고 있다. 러시아 관광객들은 서울, 부산, 제주도를 좋아한다”라고 언급했다.
한국으로의 비즈니스 관광도 활발히 발전하고 있다. 기업가들은 자동차 산업체뿐만 아니라 의료기관, 화장품 제조업체를 방문한다. 비즈니스 여행의 주요 목적지는 서울과 부산이다. 종종 비즈니스 일정 외에도 문화·오락 활동이 포함되기도 한다.
출장 및 경비 관리 디지털 플랫폼 ‘라케타’의 마케팅·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 다르야 루캬노바–주브리츠카야는 2025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기업들의 한국 출장은 2024년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사 직원을 한국으로 보내는 기업 수는 3분의 1 증가했다.
루캬노바–주브리츠카야는 "출장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의료·제약 산업, 석유·가스 및 IT 분야, 미디어 프로덕션, 영화 제작, 언론사 소속 직원들이다. 2025년 평균 출장 비용은 15만 6,400루블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주로 서울로, 조금 적게는 부산으로 비행한다. 물류 편의를 위해 운항사는 주로 중국 항공사—차이나 이스턴 항공, 상하이 항공을 선택하며, 때때로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 경유 연결편을 이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국관광공사 모스크바지사 담당자는 2026년에는 K-뷰티—미용 산업 관련 서비스를 포함한 관광 상품—분야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분야는 관광객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