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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 열린 한국 전통 무늬 강의

2022-06-2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코로나19 이후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문화교류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변화보다는 양국 간 문화교류가 급격하게 줄었다고 표현해야 옳을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인천-모스크바행 항공기가 매일 운항되었지만, 코로나19 이후로 운항 수가 점점 줄었고, 이에 따라 비행기표 값이 폭등하면서 양국 간 교류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되었다. 또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Спутник)가 한국에서 인정되지 않아 러시아 여행객들의 한국 입국이 어려워졌다. 2022년 2분기부터 한국 및 러시아에서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재를 서서히 완화했지만, 아쉽게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발발해 아직도 양국 간 교류는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렇듯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등 여러 기관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거나 한국에 관심이 있는 러시아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2021년에는 K-FEST 2021을 개최해 한국 공연, 만화, 음식, 케이팝, 영화 등을 소개하고 러시아 사람들의 참가를 유도했다. 결과적으로 K-FEST 행사는 성황리에 종료됐다. 한편 모스크바 지하철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한식, 한옥, 관광, 한글 등의 소재를 활용한 광고 포스터를 게시해 한국을 잘 모르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한국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주목할 점은 '한국'만을 강조하기보다는 한국과 러시아가 어우러진 이미지를 사용해 러시아 사람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갔다는 점이다.
 

2021년 K-FEST 개최 포스터 – 출처 : 카메르산트

<2021년 K-FEST 개최 포스터 – 출처 : 카메르산트>


이외에도 한국문화원은 무료로 한국 영화 상영, 한국 전래 동화 읽기 대회, 한국 전통음악 및 한국 요리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마음만은 한국을 느낄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한국에 방문하기 어려운 시기에 러시아 사람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굉장히 중요한 활동이라 생각한다.

최근 한국문화원은 한복에 관심이 있는 러시아 학생들을 위해 '한국 전통 무늬'라는 제목의 강의를 선보였다. 이 강의에서는 한국인도 알기 어려운 한국 전통 무늬에 대한 의미와 뜻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만원 지폐에 그려져 있는 조선 고유의 문화와 사상이 담긴 독특한 문양(임금이 앉는 자리 뒤편에 놓아 왕의 존재와 권위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에 대한 설명도 했다. 그외에도 한국 전통가구, 장(欌) 구조와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통신원도 강의를 들으며 끄덕거릴 정도로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한국어를 잘 모르는 학생들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궁금한 점이 생기면 자유롭게 손을 들고 질문을 했다. 다양한 질문들이 오고 갔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강의는 흥미롭게 진행이 되었다. 강의를 보러 수강생 가운데 한국 그림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러시아 화가가 참여해 진지하게 강의를 듣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수강생 약 70명은 강의가 끝난 후 삼삼오오 모여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는데 그 모습도 보기 좋았다. '한국'이라는 공통된 관심사 아래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같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면 한국문화원이 단순히 러시아에서 한국을 알리는 것 이상으로 러시아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전통 무늬 대한 강의를 듣고 있는 러시아 사람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한국 전통 무늬 대한 강의를 듣고 있는 러시아 사람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현재 러시아에 오거나 한국에 가는 것은 물리적으로 가능해졌으나 아직 비행기 티켓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 일반 사람들은 왕래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여진다. 하루빨리 코로나 이전처럼 자유롭게 양국간의 왕래가 다시 잦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진 출처
https://www.kommersant.ru/doc/4804701
통신원 촬영
 

통신원 정보

성명 : 오준교[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러시아/모스크바 통신원]
약력 : 효성 러시아 법인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