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태국 방콕에 위치한 ‘센타라 그랜드 & 방콕 컨벤션센터’에서 '2018 태국 K-콘텐츠 엑스포'가 개최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한류가 지속 성장하고 있는 태국에서 국내 콘텐츠 산업 수출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한국-태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더욱 뜻깊었다. 또한 행사 내용에 있어 게임, 방송, 애니메이션, 캐릭터, 만화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의 국내 기업이 해외 바이어와 만나는 1:1 수출상담회와 네트워킹 리셉션 외에도, 현지 소비자를 위한 전시/이벤트, 한-태 양국 가수가 공동 출연하는 'K-드라마 OST 콘서트' 등으로 다채롭고 내실 있는 구성을 선보였다.
통신원은 행사 마지막날인 30일 오후 행사장을 찾았다. <구가의서>, <기황후> 등 현지에서 인기를 모은 유명 드라마의 대형 판넬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K-Drama Studio Zone과 한복 체험 코너, 모바일/가상현실(VR) 게임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게임 코너, 뽀로로와 핑크퐁 등이 전시된 애니메이션&캐릭터 코너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밖에도 한류 게임 ‘라그나로크’의 코스튬 플레이 쇼, ‘핑크퐁 상어가족’ 미니 콘서트, 한류 드라마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는 OTT 서비스 채널 ‘Viu’의 마케팅 이벤트 등 관객들을 위한 체험 및 공연 행사가 연이어 열렸다. 통신원이 만난 대부분의 태국 방문객들은 저녁에 있을 ‘K-드라마 OST 콘서트’ 관람 목적으로 일찍 행사장을 찾은 10대 청소년 및 20대 젊은 청년층이었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6월 21일 ‘K-드라마 OST 콘서트’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 서버가 폭주하여 다운되는 등 높은 관심 속에 1,850석이 전 석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콘서트에는 일반 관객 외에도 현지 비영리단체인 '차일드라인'(Childline Thailand Foundation)과의 연계를 통해 현지 저소득층 청소년 20명도 초청되었다.
태국 팬들의 기대감 속에 오후 7시에 열린 ‘K-드라마 OST 콘서트’는 일반 좌석에 무대 좌우 스탠딩석까지 마련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현지에서 인기리에 활동하고 있는 한국 방송인 ‘서지연’ 씨가 MC를 맡아 재치 있는 진행을 선보였으며 한국 가수들과 인터뷰를 할 때는 능숙한 태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한-태 통역까지 맡았다. 이날 콘서트에서 한국에서 온 유승우, 보이프렌드, 소유와 태국 인기가수 깽쏨-타나탓, 뚜까따-자마폰, 팜-가이아 총 6팀은 한국 드라마 OST와 각자의 대표곡을 선보였다.
<콘서트에 초청된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모습(좌) 및 콘서트 중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MC 서지연 씨와 태국가수 팜(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날 태국 가수들이 정확한 한글 발음으로 원곡을 소화하는 모습은 놀라웠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로 <풀 하우스>를 꼽은 팜은, OST 중 ‘I think I’와 태연의 솔로곡 ‘Rain’ 등을 불렀으며 평소에도 한국 드라마 OST를 즐겨 부른다는 뚜까따는 <태양의 후예> OST 중 ‘You are my everything’, <별에서 온 그대> OST 중 ‘My destiny’ 외에도 한국 가수 유승우와 듀엣 무대를 선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보이프렌드가 <더 킹 투하츠> 삽입곡 ‘오직 너만을’, 멤버 중 동현이 주연한 웹드라마 <미라클> OST ‘Promise you’ 등을 선보였으며 소유 역시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끈 드라마 <기황후> OST 중 ‘한 번만’, <도깨비> 중 ‘I miss you’ 등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드라마 '도깨비' OST를 열창하는 가수 유승우(좌)와 '별에서 온 그대' OST를 선보인 태국가수 뚜까따(우) - 출처 : 통신원 촬영>
현지 청소년들은 ‘K-드라마 OST 콘서트’가 준 공연 관람 기회에 감사하며 다음에도 더 많은 정부 주최 콘서트가 있길 희망했다. 콘서트를 관람한 현지 고등학교 3학년생 머우 양은 “방콕에서 1시간 반 거리인 차청싸오 도에서 왔다”며, “학생 신분으로 비싼 K-Pop 콘서트 티켓을 구입하기 어려운데, 무료 티켓으로 평소 좋아하던 가수 소유를 직접 보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보이프렌드의 오랜 팬이라는 대학생 제인 양은 “오랜만에 보이프렌드 태국 공연이 마련되어 정말 감사하다”며 “소유, 유승우 등 다른 한국 가수분들도 무대에 최선을 다해주시고 태국 팬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콘텐츠진흥원 관계자에 따르면 ‘K-콘텐츠 엑스포’는 2016년부터 시작되어 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바 있다. 올해에는 6월 방콕, 10월 인도네시아에 이어 최근 한류 열기로 뜨거운 중남미 대륙에도 찾아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콘텐츠 산업이 우리나라의 산업 발전 외에도 세계 각국 젊은이들과의 문화적 공감대 및 우호증진에도 일익을 담당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