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에서 방영 중인 ‘PRODUCE48’에 일본 AKB 멤버 39명이 출연해 한국의 연습생과 함께 글로벌 걸그룹 데뷔를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 출처 : OHKABA>
《Mnet》에서 방영 중인 한일 양국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걸그룹을 배출하기 위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PRODUCE48〉이 지난 6월 16일부터 한일 동시에 방영되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 연예 기획사 연습생 57명과 일본의 마츠이 쥬리나, 미야와키 사쿠라 등 AKB그룹 39명이 출연하고 있다. 출연하는 연습생 96명은 치열한 경쟁을 거친 후 최종 멤버 12명 안에 선발되면 데뷔를 확정 짓게 된다. 〈PRODUCE48〉은 사회 현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인기 그룹을 배출해 온 한국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PRODUCE101〉 시리즈의 세 번째 프로젝트다. 〈PRODUCE101〉에서는 101명의 연예 기획사 연습생 중에서 경쟁에서 이긴 11명이 그룹을 결성하고 있다. 이번 〈PRODUCE48〉는 데뷔 프레임이 한 명 증가한 셈이다. 2016년에 방영되었던 〈PRODUCE101 시즌 1〉에서는 걸그룹 IOI(아이오아이), 〈PRODUCE 101 시즌 2〉에서는 보이그룹 Wanna One(워너원)이 탄생했는데 두 그룹 모두 데뷔 즉시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고 신인상을 휩쓰는 등 모두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 활동은 제한된 기간 내에서만 할 수 있어서 IOI는 2016년 4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이미 활동이 종료되었고, Wanna One도 2017년 8월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의 활동이라 벌써 팬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PRODUCE101〉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시청자들의 투표에 의해서 멤버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매주 투표 결과가 발표되고,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최종회에서는 원시 투표로 실시간 결과를 보여준다. 그 첫 단계로 연습생들은 먼저 노래와 춤 실력별로 A에서 F까지 등급별로 선별되어 테스트를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노래와 댄스가 부족했던 연습생들이 교육을 받고 실력이 상승해 최종회에서 상위권에 드는 역전극도 생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간 드라마를 정중하게 그린 편집도 프로그램의 드라마 성을 높이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PRODUCE101 시즌 1〉에서는 한류스타 장근석이, 〈PRODUCE101 시즌 2〉에서는 K-Pop의 해외 진출에 앞장선 BoA등 대스타가 프로그램의 MC를 맡아 왔다. 연습생들을 지원하는 트레이너로 애프터스쿨 출신의 가희, KARA의 엉덩이 댄스 안무가 배윤정,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치타 등 K-Pop을 대표하는 강사진이 대거 출연하는데 그녀들의 엄격한 지도도 긴장미 넘치는 볼거리다. 〈PRODUCE48〉에서는 배우이자 가수 이승기와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FT ISLAND 이홍기, 시스타의 소유가 보컬 트레이너로 참가하고 있다.
무대 세팅과 투표에 의한 순위 변동 등 프로그램의 구성이 시작 당시부터 일본의 〈AKB총선거〉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던 〈PRODUCE101〉. 결국 〈AKB총선거〉의 프로듀서인 아키모토 야스시가 〈PRODUCE48〉의 프로듀서를 맡으면서 AKB에 속한 310명 중 〈PRODUCE48〉 참여를 희망한 39명의 멤버들은 한국의 연습생들과 함께 데뷔를 위한 경쟁 구도를 펼치고 있다. 시즌 1에서 아리야 니와, 시즌2 에서는 타카다 켄타라는 일본인이 참가했지만 모두 한국 연예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던 한국 거주의 일본인들이었다. 〈PRODUCE48〉의 일본인 참가자는 전원이 AKB 현역 멤버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K-Pop의 아이돌은 몇 년 동안 연습생으로서 노래와 춤을 훈련받고 실력이 완성된 상태로 데뷔에 나선다. AKB의 경우 데뷔 후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스타일로 노래와 춤 모두 전문적인 교육은 받지 않는다고 한다. 〈PRODUCE48〉에 출연하는 한국 연습생 대부분은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는 훈련된 연습생이기 때문에 실력 부분에서 AKB 그룹과 분명한 격차를 두고 있다. 연습생들의 노래와 춤 기술에서 AKB 멤버들 모두 “이대로라면 무대에 올리지 않는다'는 최하위 F등급에 속해 있다. AKB 멤버 미야와키 사쿠라는 'AKB에 선발된 후 아무런 실력이 향상되지 않은 채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이 분명하다. 이 프로그램이 나의 인생이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미야와키는 짧은 시간 안에 한국어 가사를 완벽히 소화하면서 스타성과 근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트레이너들은 “한국의 연습생은 기초와 실력이 있다. 하지만 데뷔 후 자신의 매력을 어떻게 어필할 수 있을지가 과제다. 일본의 연습생은 무대를 진심으로 즐긴다. 개성있고 자신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 이 양국의 시너지 효과로 지금까지는 없었던 걸그룹이 탄생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