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2025년 일본 국제박람회 개최 기념전 '오늘로 이어지는 야나기 무네요시의 마음과 시선' 전시를 취재했다. 일본의 호쿠토시, 호쿠토시교육위원회,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서 후원하고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공익재단법인 일본민예관에서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1937년 야나기 무네요시의 『전라기행』을 테마로 한다. 학술 협력은 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 예술학과 공예사연구실, 전시협력은 사진작가인 후지모토 타쿠미다. 전시는 2025년 6월 18일부터 8월 2일까지 신주쿠에 위치한 주일한국문화원 1층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미술사학자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悦, 1889~1961)는 한국 공예의 아름다움과 공예가에 대한 공경을 기록한 『지금도 계속되는 조선의 공예(1947)』를 편찬한 것으로 유명하다. 야나기 무네요시는 1937년 5월 도예가 가와이 간지로(河井寬次郞, 1890~1966), 하마다 쇼지(濱田庄司, 1894~1978)와 함께 한국 공예가들과의 만남을 위해 전라도와 경상도로 떠났다. 일행은 한국 공예와의 만남을 한 권의 책을 펴냈다. 해당 도서에 소개된 공예품과 공방은 이제 모습을 잃어버리고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한편 공예를 통해 한국의 현실을 마주하고자 했던 야나기 무네요시의 시선도 담겨있어 지금까지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야나기 무네요시는 일제 강점기에 한국 미술의 특성과 가치를 이해하고자 노력한 학자로서 스무 차례에 걸친 조선 답사, 조선백자 수집 등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입장에서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기술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 '오늘로 이어지는 야나기 무네요시의 마음과 시선 - 1937년 '전라기행' 을 중심으로' 전시 - 출처: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
이번에는 특별히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학의 문화산업과 지역창조를 전공하는 석사과정 연구자들과 함께 주일한국문화원을 찾았다. 정책연구대학원대학은 국립대학으로 문화 자원을 폭넓은 관점에서 파악하고 문화예술의 가치를 활용해 지역과 산업의 활력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 나아가 해당 성과가 가치와 혁신의 창출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해 문화와 경제의 선순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가한 석사과정 연구자들은 일본 문화정책 분야의 실무와 연구에 있어 톱클래스 인재라 할 수 있다. 한국의 문화산업과도 정책적 연결성을 갖는 스페셜리스트로서 이들과의 전시 관람은 매우 귀중한 기회였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한국 문화재의 특징과 일본 문화재와의 접점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인터뷰에서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학의 석사과정 연구자들 - 출처: 통신원 촬영 >
A: 매우 감동적인 전시였습니다. 문화사에 있어 한국이 일본에 도자기 작품과 기술을 전파하고 알렸다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B: 공예 작품의 재료가 일본의 작품과 같은 경우가 많았고 그 가공 방법에 있어서도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C: 공예 작품이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자연소재로 만들어진 것은 매우 가치 있다고 생각했으며 일본 문화와 연결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D: 이번에 전시된 1930년대 한국의 공예 작품들이 일본에 건너와 오랜 기간에 걸쳐 보관돼 왔으며 이번 기회에 주일한국문화원에 전시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일본은 문화적 연결성이 강하며 양국에서 이루어진 공예 작품 및 공예가에 대한 존중은 한일 양국의 교류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8월 2일까지 주일한국문화원 전시 현장에서는 야나기 무네요시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일본 민예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1930년대 한국 공예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야나기 무네요시의 시선을 통해 당시 한국 공예의 모습을 접하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한국 전통공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전시다. 또한 가와이 칸지로, 하마다 쇼지의 작품과 야나기 무네요시의 원고와 관련 사진도 공개돼 있어 관람객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해 양국의 활발한 문화교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주일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https://www.koreanculture.jp/korean/info_news_view.php?number=8106&cate=4 - 일본 정책연구대학원대학, https://www.grips.ac.jp/jp/education/dom_programs/public/cultural_industries/ - 김달진미술연구소, (7)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 : 조선의 미술(朝鮮の美術), 공예문화(工藝文化), 공예(工藝), https://www.daljin.com/column/10326 - 《한겨례신문》 (2019. 10. 20). 야나기는 진정 조선예술을 사랑했을까,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239196.html - 일본민예관 홈페이지, https://mingeikan.or.jp/about/soetsu/ -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https://www.mofa.go.jp/mofaj/area/korea/japankorea_60/index.html
성명 : 하승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일본(도쿄)/도쿄 통신원] 약력 : 호세이대학 대학원 정책창조연구 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