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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배우 김윤석 '스타상' 수상...'소공녀' 역시 주목

2018-07-17 (재)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지난달 29일 개막해 15일 막을 내리는 제17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NYAFF)에서 한국 영화인과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올해도 뜨거웠다. 특히 '소공녀'는 한국 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타이거 언케이지드 최우수 장편 영화상(Tiger Uncaged Award for Best Feature Film)'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지난해 2017년 신설된 이 상을 두고 총 7편의 작품이 경쟁을 한다. 뉴욕 아시안 영화제는 서브웨이 시네마와 링컨센터 필름 소사이어티가 파트너십을 맺고 매년 뉴욕에서 개최하는 아시아 영화 축제다. 한국을 비롯 일본·중국·홍콩·대만·인도네시아·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최신 영화가 초청돼 상영된다. 또 배우들에게는 '아시아 스타상'을 비롯해 '라이징 아시아 스타상', '아시아 공로 스타상' 등을 수여하고 있다. 뉴욕의 심장인 맨해튼에서 열리는 아시아 관련 최대 규모의 영화제다.

 

오늘 15일까지 이어진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1987', '소공녀', '죄 많은 소녀', '카운터사', '밤 치기', '리틀 포레스트', '바람 바람 바람', '회귀' 등 작품성이 뛰어난 한국 영화 10편이 소개됐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아이 캔 스피크'가 지난 12일 한국 영화의 대미를 장식했다. 앞서 7일에는 한국에서 7231,770명의 누적 관객 기록을 세운 영화 '1987'이 상영돼 극장을 꽉 채운 관객들에게 특별한 만족과 감동을 선사했다. '1987'19871,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하려는 정치 권력에 맞서 신념을 걸고 정의를 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1227일 개봉해 2018년 영화계 포문을 열었고, 723만 관객의 선택을 받으며 '역사에 남을 영화'라는 평가를 기록했다. 올해 한국 배우 중 영화 '1987'의 배우 김윤석이 아시아 스타상을 수상했다. 김윤석은 뉴욕아시아 영화제 측의 공식 초청을 받고 지난 5'1987'을 연출한 장준환 감독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앞선 수상자 설경구(2014), 이병헌(2016), 강동원(2017)에 이은 네 번째 한국 배우 수상으로서 주목받았다.

 


<뉴욕 아시안 영화제 필름 페스티벌 포스터>

 



<배우 및 감독들이 관객들과 직접 소통한 영화제 현장>

 

또한 제17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이끌어 낸 영화 '소공녀'는 한국 사회에서 가난에 허덕이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다. 주인공 '미소''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다'라며 퇴근 후 위스키 한 잔, 담배 한 모금, 사랑하는 남자친구만으로도 행복한 일용직 가사도우미다. 하지만 새해가 되자 일당은 그대로인데 집세, 담배와 위스키 가격은 오르면서 그녀는 결국 ''을 포기하고 자신만의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었는데, 이는 비싼 뉴욕의 집세를 떠오르게 했다. 많은 뉴욕 시민 관객들은 이와 같은 현대 사회의 문제에 깊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영화제에 방문한 한국계 뉴욕 시민 김민정(32) 씨는 뉴욕도 한국처럼 높은 집세와 부동산 가격에 많은 젊은 층들이 삶을 계획하는 데 있어서 포기하게 된다. 팍팍한 현실과 계속되는 노력에도 이룰 수 없는 부당한 모습을 재미있게 그려낸 것 같아 공감이 됐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전고운 감독은 집값이 너무 비싸서 큰돈을 모아도 집을 구할 수 없는 현실, 돈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현실을 재미있게 그리고 싶었다. 누구나 하나는 포기하고 사는 상황을, '나만 힘든 건 아니구나'하는 공감을, 나와 다른 선택도 인정해주었으면 하는 시각을 관객들과 나누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한솔' 역으로 열연한 배우 안재홍은 이 자리에서 좋아하는 것을 잊고 포기해야 하는 현실에서도 좋아하는 것을 지키고 살아가는 '미소'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소공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같은 것이다. 관객들이 소소한 것이라도 자신이 즐겁고 행복한 것들을 찾아가며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영화제 이후, 배우와 감독의 솔직한 대화에 귀 기울이는 뉴욕 현지 시민 관객들의 모습을 통해 현 아시아 영화가 쟁취해낸 수준과 인정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많은 일본, 대만, 중국, 인도, 태국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의 작품이 참여해 뉴욕 맨해튼에서 많은 뉴요커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한국 영화는 현재 큰 자본을 들인 블록버스터급뿐만이 아닌 세련된 줄거리, 연출력, 배우의 연기를 통해 더욱 인정받아 가고 있다. 올해로 17회를 성황리에 개최한 뉴욕 아시안 영화제가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통해 칸 영화제 못지않은 세계적인 필름 페스티벌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성명 : 강기향[미국(뉴욕)/뉴욕]
  • 약력 : 현) 패션 저널리스트 및 프리랜서 디자이너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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