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7월 21일), 주터키 한국대사관이 주관한 ‘2018 K-Pop World Festival 터키 예선 경연대회’가 이스탄불에서 열렸다. 이스탄불과 앙카라를 중심으로 터키 전역에서 총 263개 팀(보컬 105개 팀, 댄스 158개 팀)이 온라인 예선전에 참가하였고, 이 중 최종선발된 22개 팀(보컬 10개, 댄스 12개)이 앙카라에서 가장 큰 공연장으로 손꼽히는 나즘 히크멧(Nazim Hikmet) 컨벤션 & 예술센터에 마련된 실제 예선 무대에 올랐다. 경연에 앞서서는 부대 행사로 한식과 한복 착용 체험 및 K-Pop 굿즈 판매, 페이스 페인팅, 세종학당 홍보 그리고 한국 관광 및 한국전 사진전이 개최되었다.
<경연대회 현장 내 댄스 부문 우승자(좌), 보컬 부문 우승자(우)>
올해 경연대회는 새로 부임한 최홍기 주터키 한국대사의 축사로 시작됐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에서 KBS 해설위원으로 주목받은 배우 박재민 씨가 사회를 맡았다. 박재민 씨는 작년에도 ‘K-Pop World Festival’의 사회를 맡은 바 있다.
<사회를 맡은 배우 박재민 씨의 모습>
한편, 참가자들이 주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경연곡으로 선곡했다는 점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 터키에서 방탄소년단은 스타인 동시에 우상이기 때문이다. 여성 팀 참가자들은 블랙핑크의 노래를 가장 많이 선호했다. 자신들의 대중가요에서도 반항적이고, 시크한 음악을 좋아하는 터키 청년들의 취향이 이러한 선곡에서도 잘 드러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회에는 터키인들의 K-Pop에 대한 열정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의미로 남성 아이돌 그룹 ‘뉴키드’까지 초청되어 경연대회를 찾은 참가자들과 관객들로부터 엄청난 환영을 받았다. 뉴키드 효과인지 공연장은 무려 1천 300 여 명의 관객들로 꽉 메워졌다. 댄스 부문의 한 참가자는 “실제 K-Pop 뮤지션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 이보다 우리를 더 자극하고 격려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라며 기뻐했다. 오랜 연습생 과정을 거쳐 K-Pop 뮤지션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뉴키드의 존재는 K-Pop 스타가 되고자 하는 터키의 청년들에게 분명 소중한 자극과 영감이 되었을 것이다. 뉴키드는 멋진 퍼포먼스 선보인 이후 팬미팅 자리까지 마련하여 팬들과 편안한 분위기 속에 만남을 가졌다.
<뉴키드의 특별공연과 이에 열광하는 관객들>
경연 결과, 보컬 부문은 방탄소년단의 ‘전하지 못한 진심’을 솔로로 훌륭히 소화해 낸 터키 동남부 하타이(Hatay) 출신의 ‘베이자 누르 얄드즈(Beyza Nur Yaldiz)’가 1위에 올랐다. 댄스 부분에서는 NCT, CLC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곡에 맞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7인조 여성 댄스팀 ‘디바 맨션(Diva Mansion)’이 수상하였다.
<경연대회 참가자들과 뉴키드 멤버들, 주터키 한국대사 그리고 문화원장이 함께 한 기념촬영 현장>
해마다 열리는 ‘K-Pop World Festival 지역 예선’을 통해 터키 참가자들의 실력이 월등히 발전하고 있음을 실감할 때마다 터키인 멤버가 포함된 K-Pop 그룹이 멋진 퍼포먼스를 보이고, 한국인들과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상상해보게 된다. 그 길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이 행사를 비롯하여 K-Pop 뮤지션들의 더 잦은 터키 공연이 이루어져 참가자들의 꿈과 열정에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로 다가오는 10월 27일에는 또 다른 아이돌 그룹 ‘빅스(VIXX)’의 멤버 라비(Ravi)가 첫 솔로 유럽투어의 시작점을 이스탄불로 정했다는 소식이 현지에 전해져 K-Pop 뮤지션 지망생들과 한류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