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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서울 속의 우즈베키스탄 흔적 - 왜 한국인들은 ‘목화’는 좋아하지만 ‘즈라’ 는 좋아하지 않는가?

2018-08-0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우즈베키스탄 국내외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는 대표 인터넷 사이트 중 하나인 스프투니크는 최근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우즈베키스탄인의 눈으로 본 서울 속 우즈베키스탄의 흔적과 문화가 공존하는 모습을 담은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는 상세하고도 재미있게 작성되었고, 현지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아래는 스프투니크에 게재된 기사 내용이다.


아름다움을 위해 사용되는 목화

대한민국 화장품은 전 세계 화장품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다화장품 천국이라고도 불리는 대한민국은 화장품 종류 또한 다양한데가장 인기 있는 화장품으로는 얼굴 마스크 팩기능별 크림부위별 패치다가끔은 곰새끼 양동물의 새끼들에서 추출된 특별 성분을 사용해 화장품을 만들어 특정 소비층에 판매하기도 한다이렇듯 미용을 위한 특별한 화장품 성분 중 하나인 목화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흔하게 구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무엇보다 목화 기름으로 만든 크림과 마스크는 피부 구조를 개선하고 보호해주며 유·수분 균형을 유지 시켜줌과 동시에 피부 자극을 최소화해주어 매끄럽고 윤기 있는 피부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된다특히 재미있는 것은 대한민국 서울에서는 목화로 만든 꽃다발도 볼 수 있는데 목화 꽃다발은 나름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목화 꽃다발국립중앙박물관 실크로드 전용 전시실>


실크로드 여정 속 우즈베키스탄의 흔적

서울 속 우즈베키스탄의 흔적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만 2,000개 이상의 전시물을 소유한 이 박물관의 3층에는 실크로드 전용 전시실이 있다이곳에서는 투르크계 민족이 거주했던 중앙아시아 지역의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특히나신라 왕국의 유물 중에서는 당시 유리왕 왕릉에서 발견된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건너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동대문 스타 사마르칸트(Star Samarkand) 식당 본점)>


서울에서 사마르칸트까지는 단 1

서울을 떠나 약 6시간 비행기를 타고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하지 않고도동대문역사문화공원 지하철역 옆 소위 러시아 거리로 불리는 곳에 가면유명 유적지 사마르칸트를 만나볼 수 있다이곳 러시아 거리’ 곳곳에서는 Женский одежда(여성 의류)’, ‘Русский кухня (러시아 음식)’ 등의 러시아어 표기 표지판이 즐비하다특히나이곳에서는 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우크라이나 및 기타 CIS 국가들의 국기와 언어들을 쉽게 접할 수 있음은 물론곳곳의 상점들에서는 한국에서 거주 중인 각국의 중앙아시아인들도 만나 볼 수 있다이 중에서도 2003년부터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지방 전통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식당 사마르칸트는 지금 4개의 분점을 운영할 만큼 자리를 잡았다이들 식당에서는 굳이 우즈베키스탄을 찾지 않더라도 우즈베키스탄 전통 음식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식당 내부에 들어서면 벽면에 우즈베크 전통 문양과 민화를 그려 넣은 전경을 마주치게 되는데마치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서 있는 기분을 주기에 충분하다이곳의 찻잔과 그릇은 푸른 도기에 금빛 테와 우즈베크전통 문양으로 만들어져 무슬림 문화의 운치를 더한다계산대 한편에는 할랄 인증 식품을 보증하는 인증서들이 늘어 서 있다동대문 스타 사마르칸트 식당 본점의 주인 ‘Shahniez Amonov’ 씨는 아버지가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우즈베키스탄 이주 노동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을 지켜보며 자신은 물론 많은 동포들이 고국의 음식을 그리워하고 한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식당을 열게 되었다고 개업 역사를 설명했다.

 

1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식당에는 우즈베크 전통 빵 리표시카를 비롯해 사마르칸트 플롭’, ‘탄드르 쌈싸(화덕에 구운 고기 파이)’, ‘라그만’, ‘샤슬릭이 있으며이들 메뉴는 중앙아시아인에게는 물론 한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그런데유일하게 한국인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즈라’ 등의 향신료는 한국인들을 위한 메뉴에서는 제외되고 조리되고 있다. Amonov 씨는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벌써 3대가 함께 살아가며 두 민족을 모두 한 공간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두 민족의 공통점으로 웃어른을 공경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꼽았다이어 양국이 무척이나 닮아 이 점을 높이 사고 싶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그것도 서울 속 우즈베키스탄을 소개한 스프투니크의 기사 서울 속의 우즈베키스탄 흔적: 왜 한국인들은 목화는 좋아하지만 즈라는 좋아하지 않는가?’는 그동안 서로가 알고는 있지만 기회가 적어 정리하지 못했던 일부분을 기사를 통해 읽어 내려가며 수긍을 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번 기사를 접하며 다시 한번 느낀 점은 우리에게, 혹은 이들에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로가 무척이나 가까워졌다는 것이다우리는 항상 말한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멀고도 가까운 나라라고. 대한민국 속 우즈베키스탄을 느껴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목화 꽃을 만나거나, 국립 중앙박물관을 찾거나, 동대문을 찾을 기회가 있다면 이것이, 이곳이 우즈베키스탄이 아닐까 하고 잠시나마 느껴보길 바란다.

 

사진 출처 : www.sputniknews-uz.com


  • 성명 : 이명숙[우즈베키스탄/타슈겐트]
  • 약력 : 현재) KBS 라디오 '한민족 하나로' 통신원, 고려신문 기자 우즈-한 친선 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