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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이슈] 다양성과 통합을 향한 다문화 페스티벌, 그리고 호주 풋볼리그

2018-08-02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호주는 원주민(Aboriginal Australians), 그리고 다양한 문화권의 이민자들이 삶을 함께 영유하고 있다. 당연하게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게 되고 각각의 전통이 어우러져 새로운 문화가 탄생하고 있는 사회다. 특히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온 이민자들은 서양의 시스템과 사회환경에 연착륙하여 호주사회에 정착해 삶을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주의 대도시 시드니에는 중국, 한국, 인도네시아 등의 아시아지역을 포함하여 중동 유럽 아메리카대륙 등 각 지역의 이민자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다양한 얼굴과 다양한 문화체험은 각 민족이 지니는 정체성과 고유성을 인정하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이 형성된다. 이러한 개별성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스포츠다. 호주사회를 이루는 문화의 한 축에는 스포츠가 자리 잡고 있다. 수영, 크리켓 럭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스포츠는 호주식 풋볼이다. 호주식 풋볼 리그에는 오스트레일리안 풋볼리그(Australian Football League, AFL)’가 있다. 호주를 대표하는 호주식 풋볼은 한국의 축구, 야구와 같은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10개의 지역팀이 있는 빅토리아주에서 풋볼의 인기가 가장 뜨겁다.

 

처음에 시드니에는 AFL에 참여 팀으로 시드니 스완스(Sydney Swans)’ 팀만 있었다. 그러다가 시드니 서부지역에도 대표팀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2008년에 창단한 그레이트 웨스턴 시드니 자이언츠(Great Western Sydney Giants, GWS Giants)’2012년에 AFL 정식 리그에 등록하여 데뷔하게 되었다. 그레이트 웨스턴 시드니 자이언츠팀이 시드니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호주식 풋볼리그 프로팀이 된 것이다. 이 팀은 아직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2008년 같은 해에 창단한 호주프로축구 A-League웨스턴시드니 원더러스(Western Sydney Wanderers)’에 비해 이민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끌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2018 Giants Multicultural Festival 공식 홍보 포스터, 출처: Great Western Giants 페이스북>

 

뉴사우스웨일즈(New South Wales, 이하 NSW)주 다문화부(Multicultural NSW)는 호주의 상징적인 스포츠 AFL의 흥행을 돕기 위해 비 영어문화권 커뮤니티에 홍보 캠페인 프로젝트를 장려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AFL프로리그에 속한 GWSGiants Multicultural Week에 맞춰 기획된 다문화 페스티벌(Multicultural Festival)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 페스티벌은 호주 우체국(Australia Post)와 함께 2016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2017년부터는 NSW 다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이민자들이 호주를 대표하는 스포츠에 관하여 익히고, 다른 커뮤니티와도 연결되어 교류할 기회가 만들어지는 행사인 셈이다. NSW 정부는 이러한 행사를 통해 NSW주에 거주하는 구성원들이 주류사회와 가까워지며, 호주의 대중적인 스포츠문화를 체득해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호주사회에 자연스럽게 융화되어 살아갈 수 있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레이 윌리암스 NSW주 다문화부 장관의 공식 환영사 출처 : 통신원 촬영>

 


팀의 K-Pop 무대 출처 : 통신원 촬영>

 

올해의 다문화 페스티벌은 지난 28일 오후 1시부터 열렸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36개의 소수문화커뮤니티가 참가했다고 한다. 호주 원주민을 비롯해 인도네시아(발리), 스리랑카, 보스니아, 일본, 한국, 이란, 아프리카 커뮤니티의 다양한 문화 퍼포먼스를 메인 무대 프로그램으로 즐길 수 있었다. 이번 페스티벌을 개최하는데 특별지원한 레이 윌리암스(The Hon. Ray Williams MP)는 공식 환영사에서 이런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 도와준 GWS Giants 구단에 감사하며, 오신 여러분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페스티벌과 AFL 경기를 즐겼으면 하는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진 메인 무대 공연에서 사회자는 관객들에게 전 세계를 열풍에 빠뜨린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기억하는가?”라며 질문을 던졌고, 그 이후 “K-Pop은 호주에서 점차 대중음악 장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는 코멘트가 이어졌다. 이어 “K-Pop에 맞춰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Love D’Fuse’ 팀이 오를 것이라고 소개했다. ‘Love D’Fuse’ 팀은 현재 K-Pop을 가르치고 있는 주시드니 한국문화원과 ‘Dancekool’의 학생들이 함께 케이팝 1세대 아이돌 신화의 ‘Perfect Man’,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방탄소년단(BTS)‘MIC Drop’, 빅뱅의 ‘Bang Bang Bang’에 맞춰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가 끝난 후, 관객들은 큰 박수와 함성으로 무대 퍼포먼스에 화답했다. 메인 무대에서 열린 프로그램 이외에도 터번 묶는 법, 아프리카식 드럼 연주법, 헤나 타투, 세바 요가 등의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자이언츠와 세인트 킬다 세인츠의 경기 출처 : 통신원 촬영>

 


<하프타임에 이뤄진 다문화 커뮤니티의 퍼레이드 출처 : 통신원 촬영>

 

다문화사회를 알리는 프로그램이 끝난 후, GWS 자이언츠(GWS Giants)와 세인트 킬다 세인츠(St.Kilda Saints) 간의 정규리그 19차 라운드 경기를 관람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12,000여 명의 수 많은 관객들이 참석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GWS 자이언츠는 정규시즌 4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 하프타임에는 페스티벌 공연을 한 36개의 각기 다른 커뮤니티의 대표 멤버가 경기장 한 바퀴를 도는 특별한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을 장려하는 이번 다문화 페스티벌을 상징하는 순서였다.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많은 다문화 커뮤니티가 호주식 풋볼 경기이라는 호주인들의 경기를 즐기며, 호주사회의 통합을 위해 화합해가는 모습으로 느껴졌다.


  • 성명 : 김민하[호주/시드니]
  • 약력 : 현재) Community Relations Commission NSW 리포터 호주 동아일보 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