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도 어느덧 2월에 접어들었다. 긴 여름방학을 마친 학생들은 학업에 복귀했고, 휴가를 마무리한 시민들 역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일상생활이 재개되면서 새해를 축하하는 각종 커뮤니티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지역 사회는 다양한 모임과 행사를 통해 새 출발의 의미를 나누고 있다. 한인 커뮤니티 또한 2026년을 맞아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개최하며 새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jpg)
< 시드니 한국어 연극축제 홍보 포스터 - 출처: '더 스테이지(The Stage Theatre and Production Inc)' >
특히 시드니 지역에서는 한국 연극 작품을 선보이는 '시드니 한국어 연극 축제(Sydney Korean Theatre Festiva)'l이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연극 축제는 1월 26일부터 2월 8일까지 시드니 카슬힐 지역 Pioneer Theatre에서 열렸다. 기획은 교민 사회에서 꾸준히 연극과 뮤지컬을 제작·공연해 온 더 스테이지(The Stage Theatre and Production Inc, 대표 김진욱)가 맡았다. 주최 측은 한국어 연극 무대를 통해 한인 사회의 문화적 저변을 확대하고, 현지 사회와의 문화 교류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에는 다수의 작품이 무대에 올랐으며, 교민과 현지 관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공연 관계자들은 “시드니에서 한국어 연극을 축제 형태로 선보였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지속적인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지 교민 관객들 역시 “아이들과 함께 한국어 연극을 접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제1회로 열린 이번 축제에서는 총 4편의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인형극 <내 친구 송아지(My Dear Little Calf)>, 대학로 인기 뮤지컬 <인사이드 미(Inside Me)>, 더 스테이지가 제작한 연극 <아트(Play ‘Art’)>, 그리고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Mum Found the Ocean at 50)> 가 관객과 만났다. 김진욱 더 스테이지 대표는 “공모에 42개 작품이 지원했으며, 이곳 교민과 관객에게 의미 있는 선물이 될 수 있는 작품을 선정했다”고 작품 선정 기준을 밝혔다.

< 인형극 연구소 인스의 인형극'내 친구 송아지'의 한 장면 - 출처: '더 스테이지(The Stage Theatre and Production Inc)' >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작품은 인형극 <내 친구 송아지(My Dear Little Calf)>였다. 이 작품은 인형극연구소 인스가 기획·제작했으며, 소설가 황순원의 단편 「송아지」를 원작으로 한다. 6·25전쟁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배경으로, 순수한 아이와 동물의 시선을 통해 ‘전쟁’과 ‘평화’, 그리고 우정의 의미를 따뜻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 관객 케이 야스기씨의 '내 친구 송아지' 관람 후기 - 출처: '케이 야스기(Kay Yasugi)' 인스타그램(@kay_yasugi) >
공연을 관람한 관객 케이 야스기 씨는 “오늘 어머니와 함께 <내 친구 송아지(My Dear Little Calf)>를 관람했다”며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지만, 어린 소년과 송아지의 유대를 순수한 시선으로 풀어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작품이 2025년 국제 인형극 연맹(UNIMA World Congress)와 춘천인형극제에 초청됐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당시 관람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 시드니에서 직접 볼 수 있어 매우 기뻤다”고 전했다. 또한 “공연은 매우 아름다웠고, 웃음과 감동이 동시에 전해지는 인상적인 무대였다”고 덧붙였다.

< 연극 '아트'팀의 커튼콜, 출처: 통신원 촬영 >
두 번째 작품으로 더 스테이지가 제작한 연극 <아트(Play ‘Art’)>가 무대에 올랐다. <아트>는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의 대표작으로, 세 남자의 오랜 우정이 한 점의 그림을 계기로 균열을 맞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품은 일상의 대화 속에 숨겨진 인간의 이기심과 질투, 자존심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풀어낸다. 극 중에서는 수현(김태현 분)이 구입한 고가의 그림을 둘러싸고 규태(도현준 분)과 덕수(문윤호 분)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며 인간관계의 본성이 드러난다. 공연을 관람한 일부 관객들은 “현실에서 공감할 수 있는 장면이 많아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jpg)
< 뮤지컬 '인사이드 미'의 커튼콜 장면 - 출처: 통신원 촬영 >
세 번째 작품으로는 대학로 흥행 뮤지컬 <인사이드 미(Inside Me)>가 무대에 올랐다. <인사이드 미>는 현대인의 내면 심리를 중심으로 인간관계와 자아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 창작 뮤지컬이다. 빠른 전개와 감각적인 음악, 배우들의 에너지 넘치는 연기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의 몰입을 이끌었다. 관객들은 “언어는 달랐지만, 감정과 메시지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드니 공연에는 강수지, 이선호, 김라원 배우가 출연해 현지 관객들과 호흡했다. 이번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작품은 더 스테이지가 기획·제작한 연극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Mum Found the Ocean at 50)>였다. 작품은 자식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해 온 어머니와, 그러한 어머니의 삶의 방식을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한 딸 사이의 갈등과 화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세대를 넘어 반복되는 모녀 관계의 엇갈린 감정과 후회를 섬세하게 담아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었으며, 동시에 가족과 삶, 개인의 선택 간의 질문을 모두에게 던지며 작품의 메시지를 울림 있게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시드니 사회에서 한국어로 된 연극 공연을 축제 형태로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관객층을 배려한 작품 선정 또한 신중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졌다. 교민뿐만 아니라 현대인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한국어로 진행된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함께 공유하며 문화 교류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를 만든 축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촬영 - 더 스테이지(The Stage Theatre and Prodcution Inc) 홈페이지, https://www.thestageaustralia.com/ - Kay Yasugi 인스타그램(@kay_yasugi), https://www.instagram.com/kay_yasu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