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미국의 ‘워너브라더스’ 측과 계약을 맺은 이래로 10년 동안 들어선다, 만다 말도 많았던 ‘Warner Bros. World Abu Dhabi’가 드디어 지난 7월 25일, 오랜 기간의 기다림을 끝으로 아부다비에 문을 열었다. 호주 퀸스 아일랜드의 ‘워너브라더스 무비 월드’, 스페인의 ‘워너 파크 마드리드’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들어서는 워너브라더스 테마파크인 아부다비 ‘워너브라더스 월드’는 ‘DC's Metropolis’, ‘Gotham City’, ‘Cartoon Junction’, ‘Bedrock’, ‘Dynamite Gluch’ 그리고 ‘Warner Bros Plaza’ 이렇게 6개의 테마로 구분되어 워너브라더스의 영화 캐릭터들의 종합 집합장과도 같다.
<‘워너브라더스 월드 아부다비’의 모습 - 출처 : 워너브라더스 월드 아부다비 홈페이지>
<‘워너브라더스 월드 아부다비’ 그랜드 오프닝 - 출처 : Gulfnews 유투브 채널>
워너브라더스는 아부다비 내에서도 이미 ‘Ferrari World’나 ‘Yas Waterworld’ 등의 대형 테마공원과 매년 F1이 열리는 ‘Yas Marina Circuit’등이 들어선 Yas 섬(Yas Island) 안에 위치해있다. 이는 아부다비 정부가 아부다비를 지역별로 구분해 특화함으로써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실제로 Yas 섬이 이렇게 세계적인 대규모 테마파크와 F1 등의 스포츠 행사, 그리고 대형 공연장 ‘Du Arena’ 등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아부다비관, 곧 오픈할 구겐하임 뮤지엄 아부다비, ‘Zayed Natinal Museum’등이 위치한 ‘Saadiyat 섬(Saadiyat Island)’은 아부다비 정부가 ‘Saadiyat Culture District’이라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만큼 중동의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중동 엔터테인먼트 중심지 ‘Yas Island’의 조감도(위), ‘Saadiyat Culture District 프로젝트’ 지도(아래) – 출처 : yasisland.ae(위), saadiyat.ae(아래)>
이렇게 엔터테인먼트, 문화, 예술 등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UAE는 이미 2016년, 세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실내 테마파크 ‘IMG World’와 레고랜드, ‘Ballwood Park’ 등이 위치한 Dubai Resort&Park를 오픈한 바 있는데, 실제로 이렇게 세계적인 대형 테마파크를 연달아 오픈하며 UAE는 테파 마크를 통한 관광 수익을 2016년 1억 5백만 달러에서 2010년까지 6억 3천 7백만 달러 6배 성장할 것이라 예상하며, 테마파크는 UAE 내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산업 중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출처 : Tradearabia. Com).
아이언맨을 비롯해 다양한 마블의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는 두바이의 테마파크가 IMG 월드라고 한다면, 워너브라더스 아부다비에서는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DC코믹스의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세계적인 캐릭터들을 등에 입은 까닭인지, 295AED(약 10만 원) 상당의 고가인 티켓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미 오픈전 15,000장의 입장권이 팔려나가 이미 그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세계적 대형 테마파크를 계속해서 투자, 유치하며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떠오르고자 하는 UAE 내에 한류 캐릭터와 K-Pop 등 한류 콘텐츠들이 위치할 자리는 어디쯤일지 우리도 본격적인 고민을 해봐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다양한 애니메이션 캐릭터샵을 중심으로 중동시장에 콘텐츠를 수출 중인 일본에 비해, K-Pop과 K-드라마 등 수많은 인기 콘텐츠를 지닌 우리는 그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언젠가는 중동에서도 한국 콘텐츠에 기반한 테마파크나 공연장, 문화 시설 등 다양한 우리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플랫폼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