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이 응원하는 스타가 꽃길만 걷기를 바랄 것이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주요 일간지 ≪걸프뉴스(Gulf News)≫가 케이팝 역사상 가장 격렬한 팬덤 전쟁으로 불리는 BTS 팬클럽 '아미(ARMY)'와 블랙핑크 팬클럽 '블링크(BLINK)' 간의 갈등을 심층 분석한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는 'BTS vs 블랙핑크: 케이팝 역사상 가장 폭발적인 팬 전쟁의 내막'이라는 제목으로 7년간 지속된 양 팬덤의 대립 구조를 해부했다.

< 케이팝 역사상 가장 격렬한 팬덤 전쟁을 심층 분석한 흥미로운 기사 - 출처: Gulf News >
로제 그래미 수상 가능성에 긴장감 최고조 ≪Gulf News≫는 '케이팝 팬덤은 열정적이지만, 아미와 블링크 간의 경쟁은 최근 특히 격렬한 수준에 도달했다'라며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BTS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고, 블랙핑크는 투어를 진행하며 새 앨범을 준비 중인 가운데 특히 '로제가 그래미 수상 강력 후보로 떠오르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라고 분석했다. 기사는 '로제와 리사가 MTV VMA를 석권했고, 로제는 케이팝 역사를 새로 쓸 수도 있는 반면 BTS는 여러 번 노미네이트됐지만 아직 수상하지 못했다'라며 양 팬덤 갈등의 현재 발화점을 짚었다.

< 그래미 수상 유력 후보로 거론된 로제의 수상 이후 벌어질 팬덤 간 갈등과 비교가 더 두렵다는 목소리 - 출처: X 계정(@anonymsom) >
중동 팬들도 양분... 하지만 대부분은 피로감 기사를 작성한 팔라트 기자는 '케이팝 팬덤 트위터(엑스, X)를 감히 탐험한다면 매일의 전투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온라인 갈등의 심각성을 전했다. '블링크가 BTS 멤버를 단순히 존재한다는 이유로 공격하면, 아미는 블랙핑크의 투어 공연을 비판하며 보복한다. 주류 평론가들조차 정중하게 에너지가 덜하다고 지적한 부분을 팬들은 무기로 사용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제니가 콘서트 중 스태프와 대화하면 무례하다는 루머가 퍼지고, 리사가 팬들을 블링크 대신 '릴리'라고 부르면 아미들이 BTS가 팬을 대하는 방식과 비교한다'라며 사소한 행동도 팬 전쟁의 불씨가 됨을 지적했다. 통신원은 이 팬덤 전쟁에 대한 현지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두바이 거주 케이팝 팬들과 대화를 나눴다. '아미'이자 '블링크'라고 자신을 소개한 누라 씨(27)는 '좀 격정적으로 보일 때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두 그룹 다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사실 이런 싸움은 의미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한편 '아미'라고 밝힌 칼리드 씨(25)는 '예전 BTS 슈가의 음주운전 사건 때 블링크들이 조직적으로 팀을 짜서 공격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유령 계정들이 나타나 슈가 관련 사진과 메시지를 올렸다가 사라지는 일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 한 팬은 BTS가 케이팝의 세계화를 이끈 선구자라고 강조하며 블랙핑크를 경계한다 - 출처: X 계정(@cuntishjeon) >
정작 아티스트들은 서로 우호적 ≪Gulf News≫는 '정작 BTS와 블랙핑크 자신들은 우호적이고 정중하다'라고 강조했다. 'BTS는 블랙핑크 콘서트를 응원했고, 그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특히 뷔와 진이 각각 <붐바야>와 <뚜두뚜두>에 맞춰 춤을 춘 것은 유명하다'라며 '전쟁은 무대가 아닌 팬덤에만 존재한다'라고 꼬집었다. 기사는 두 팬클럽의 갈등의 뿌리를 2017년에서 2019년으로 추정했다. '두 그룹이 유튜브에서 기록을 경신하고 서구 시장을 지배하면서 팬들은 영역 싸움을 시작했다. 아미는 BTS가 최고라고 증명하려 했고, 블링크는 블랙핑크의 글로벌 지배력을 과시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많은 이들에게 이 불화는 정말 우스꽝스럽다'라며 '두 그룹을 모두 사랑하고 드라마를 무시하는 팬들이 많다'라고 전했다. 한 팬의 '그냥 음악일 뿐'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베테랑 아미와 블링크들은 질투, 경쟁, 팬덤 우월주의가 피곤하고 불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음악은 즐기라고 있는 것이지 무기화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Gulf News≫의 보도는 케이팝 팬덤 문화의 어두운 면을 중동 언론이 객관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현지 팬들조차 팬덤 전쟁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은 케이팝이 진정한 글로벌 문화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팬덤 문화의 건전한 발전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듯하다.

< 한 팬의 블랙핑크에 대한 부정적 발언과 이미지 - 출처: X 계정(@livserene) >
사진출처 및 참고자료 - 통신원 인터뷰 - ≪Gulf News≫ (2025. 10. 26). BTS versus Blackpink: Inside the most explosive fan war in K-Pop history, https://gulfnews.com/entertainment/bts-versus-blackpink-inside-the-most-explosive-fan-war-in-k-pop-history-1.500321511 - X 계정 (@anonymsom) , https://x.com/anonymsom - X 계정 (@cuntishjeon), https://x.com/cuntishjeon - X 계정 (@livserene), https://x.com/livserene
성명 : 원요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아랍에미리트/두바이 통신원] 약력 : 현) A320 항공기 조종사 전) 매일경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