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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분석] 식용견을 바라보는 한국과 미얀마의 관점 차이

2018-08-06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717, ‘초복을 맞이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개 식용 반대 집회가 개최됐다. 미얀마 인기 일간지 minzima(이하 민지마)도 해당 시위 소식을 전했다. 기사는 최근 한국사회는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개 식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지적하면서, ‘Chance for Animals’‘Chris Deros’ 대표의 의견을 인용해 다른 동물에 비해 일상에서 빈번하게 접하고 친근감과 연민의 감성이 더 생긴다는 점 때문에 식용견 반대 집회가 열렸다. 한국의 개고기 문화는 전통의 일부지만, 요즘은 많은 부분들이 변하고 없어지고 있기도 하다라며 식용견을 향한 변화하는 인식을 언급했다. 이어 생각과 의식의 수준이 변화하기 때문에 개를 사랑하고 지키며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굉장히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일간지 ‘minzima’에 게재된 개 도살 금지 시위 현장 - 출처 : minzima>

 

한국의 식용견 문화에 대해 서방국가는 지속적으로 질타해왔다. 이제는 동물을 사랑하는 한국인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한국 사회의 일각에서는 보신탕을 먹는 것을 전통으로 여기기도 한다. 무더운 한국의 여름에 노동자나 몸이 허약한 사람이 몸보신을 위해 집을 지키던 개를 잡아먹는다는 것이다. 이유는 개가 사람의 체온과 비슷하고 맛도 있으며, 의학적으로도 몸을 보신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집에서 키우는 소나 돼지는 쉽게 잡기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개는 잡기 쉽다는 인식이 강했다. 보신탕은 1996년 한 설문조사에서 '최고의 건강식품' 1위로 꼽혔으나 2015년에는 3위로 내려앉았고, 점점 수요도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여전히 보신탕에 대한 찬반은 우리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작용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물론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과 비슷한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경제도시 양곤의 경우, 한국의 보신탕처럼 개고기 판매라고 내놓고 판매를 하는 가게는 거의 없다. 다만 양곤이 아닌 다른 지역 시골에는 개를 몽둥이로 잡거나 개를 먹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해진다. 예전에 한 미얀마인이 개를 몽둥이로 잡는 영상이 공개가 되었을 때, '개를 왜 때리냐? 당신을 때리면 기분이 좋겠는가?'라며 분노를 표시하며 슬퍼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 장면에 등장한 개들은 일반 집에서 키우는 작은 강아지가 아닌 떠돌이 개였음에도 불구하고 생명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이 있는 것 같았다. 미얀마에서는 예전의 한국처럼 개가 정말 많다. 골목 입구마다 개가 5마리 이상은 앉아 있으며, 순하다고 생각되지만 밤 마다 떼로 몰려다니고 사람들이 차로 경적을 울려도 피하지 않는다. 통신원도 길을 걸어가던 중 개에게 물린 적이 있다. 사람들은 통신원을 물은 개를 죽여도 된다고 말했지만, 내심 죽지 않길 바라는 듯했다.

 

하지만 대형견의 경우, 위험한 측면도 많다. 이에 정부에서 날을 잡아 새벽에 개가 먹는 밥에 독약을 먹이거나 잡아간다는 소문도 있다. 그 정도로 1년에 한 번 정도 거리에 개들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반 미얀마 국민들에게는 생활에 불교가 녹아 있어 살생을 피한다. 자신이 살생을 하는 동물로 윤회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기도 함부로 잡지 않는다. 한국은 개를 먹기 위해 잡는 것을 반대하지만 미얀마에서는 생물의 존엄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살생을 꺼린다는 문화 차이가 존재한다. 이러한 근본적 차이점에 더불어 미얀마도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구가 증가하고 있어 한국처럼 동물을 가족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미얀마 사람들은 한국의 개 도살 금지 시위를 보면서 '한국은 맛있는 것도 많은데 왜 꼭 개를 먹어요'. '개는 먹으면 안 돼요!', '불쌍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과 미얀마 양국에는 문화적으로 차이가 존재할 것이다. 한국 한 국가에서도 개 도살에 관해 견해의 차이가 큰 만큼, 세계가 바라볼 때는 더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할 것이다. 각자의 문화를 기준으로 해석한다면 이견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듯, 세상에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어려운 문제들이 참 많다. 각자의 문화권에서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한다면 조화로운 사회가 되리라 생각한다.


  • 성명 : 곽희민[미얀마/양곤]
  • 약력 : 현) KOTRA 양곤무역관 근무 양곤외국어대학교 미얀마어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