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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로 구워 먹는 이란 빵(Nan)의 매력

2018-08-0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이란에서는 하루에 세 번, 식사시간마다 금방 구운 다양한 빵을 모든 동네 어디에서나 살 수 있다. 식사용 빵은 넌(Nan)이라고 부르며 빵을 전문적으로 만들어서 파는 빵집을 넌버이(Nanbai)라고 한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시간 때마다 빵집(Nanbai)에서 나오는 구수한 빵(Nan)의 향기가 후각을 자극시키는데, 금방 구운 빵은 만들기가 바쁘게 모두 팔린다. 미리 빵을 사놓지 않더라도 점심시간, 저녁시간 매일 같이 하루에 세 번 빵을 구워서 팔기 때문에 식사 시간에 식구 수에 맞게 사면 된다. 식사용 빵을 파는 빵집은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원하고, 가격도 정부가 조정하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쌀뿐더러 맛도 풍부하다. 정부의 관여 덕에 빵 가게들은 독단적으로 가격 인상을 할 수 없기도 하다. 다만, 지역마다 빵 가격은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대도시보다는 소도시가 싸고 작은 마을로 갈수록 빵 가격이 싸다.

 

보통 빵집에서는 한 종류의 빵을 하루에 세 번 그 동네에서 사는 사람들이 사가는 양만큼만 만들고, 만든 빵이 모두 팔리면 빵집 문을 닫는다. 이란의 모든 동네마다 다양한 빵을 만들어 파는 빵집이 여러 개 있어서 본인이 원하는 빵을 식사시간 때에는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다. 보통 빵집들은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금방 구운 빵을 사서 치즈와 쨈, 햄과 계란만 가지고도 간편하게 식사를 할 수가 있다. 빵값이 싸고 영양 또한 풍부하기 때문에 식사를 못하고 굶는다는 개념이 별로 없다. 예전보다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정부의 관리하에 이란에서는 다른 어느 가격보다 금방 구운 빵 가격이 제일 싸다고 할 수 있다.

 

직장인들도 도시락을 먹거나 식당에서 사 먹을 수도 있지만 금방 구운 빵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간편하게 식사를 할 수가 있다. 이란 음식은 밥과 빵을 주식으로 하고 있으며, 보통 아침에는 빵 만으로 식사를 하고 점심과 저녁때는 빵과 밥으로 식사를 한다. 식당에서도 언제든지 밥과 빵을 따로 주문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대부분의 큰 식당에는 빵을 굽는 화덕이 구비되어있어서 금방 구운 빵으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 많다. 보통 이란식당에서는 밥을 시켜도 간편한 빵을 서비스로 주곤 한다.

 



<하루에 세 번 빵(Nan)을 만들어서 파는 이란의 다양한 빵집(Nanbai)들의 모습>

 

이란 식사용 빵(Nan)의 종류는 네 종류가 있으며 빵집(Nanbai)도 네 군데가 있다. 바르바리(Barbari) 빵은 약간 두껍고 따뜻할 때 먹으면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빵이다. 바르바리 빵은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빵 전체 위에다 깨를 뿌린 것은 가격이 약간 비싸다. 이란 사람들이 아침 식사용으로 가장 많이 찾고 한국 사람들도 좋아하는 빵이다. 간이 되어있는 바르바리 빵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또 다른 종류의 빵, 상갹(SangGack)은 조약돌처럼 아주 작은 돌들이 올라간 화덕 위에서 굽는 빵으로 상(Sang)이라는 것은 이란어로 돌을 뜻한다. 길고 빵 모양이 돌 모양대로 자국이 남아있기 때문에 금방 구운 빵에는 작은 돌들이 붙어 있을 때도 있다. 통밀을 주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많아서 가격도 다른 빵보다는 조금 비싼 편이지만 이 빵만 찾는 사람들도 많다.

 

라버쉬(Lavashi) 빵은 가장 얇고 납작한 빵으로 식당에서도 보통 많이 대접하면서 흔하게 많이 먹는다. 라버쉬 빵은 대량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살 수가 있다. 여러 가지 재료를 넣고 먹기 때문에 식사용으로 가장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라버쉬빵은 보관과 휴대도 간편하고 오래가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로 이용하고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터프툰(Taftoon)빵도 있다. 동그란 모양의 빵에 전체적으로 작은 구멍을 낸 터프툰 빵은 동네마다 맛이나 두께가 조금씩 다르다. 빵 맛이 지역마다 약간씩 다르며 그 동네에서 만드는 특유의 맛 때문에 고정적으로 찾는 사람들도 많다.

 

이란에서는 쌀의 가격이 비싸고 쌀의 종류도 다양하며, 가격별로 맛의 차이가 많다. 비싼 쌀 때문에 하루에 한 끼만 밥으로 식사하는 가정들이 대부분이다. 이란 쌀을 가지고 밥을 하려면 보통 1~2시간을 잡아야 한다. 또한 이란 쌀은 차지지 않기 때문에 밥을 할 때 기름과 소금을 같이 넣어서 간도 맞추고 밥에 기름기가 돈다. 찰기가 없어 소화도 잘 되며, 밥의 양도 많아서 이란 사람들은 밥을 많이 먹는 편이다. 한국 사람들도 처음에 양을 보고 놀라지만 먹다 보면 한국식 밥보다 많이 먹게 된다. 요즘은 이란식 밥에 소금과 기름이 들어가 살이 찐다는 인식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위해서 빵으로만 식사를 하는 이란 사람들이 많아졌다. 다만, 손님들을 집에서 대접하는 경우, 대부분 밥으로 만든 여러 가지 음식들을 대접한다. 금방 구운 빵(Nan)으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이란은 싸고 맛있는 다양한 빵집(Nanbai)이 있음으로 언제든지 즐겁게 식사준비를 할 수가 있어서 좋다.

 

사진 출처 : 통신원 촬영


  • 성명 : 김남연[이란/테헤란]
  •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