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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리사 팬미팅 티켓을 둘러싼 태국 재벌 자제들의 화장품 구매 경쟁

2018-08-07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현지에서 블랙핑크의 태국인 멤버 리사의 인기는 단연 독보적이다. 단순히 태국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블랙핑크 팀 자체의 인기와 함께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리사의 개인적 재능이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며 모국에서 더욱 높은 지지를 받고있는 것이다. 이런 리사의 인기를 반영하듯, 최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플러스(PLUS)가 출시한 색조화장품 브랜드 문샷(Moonshot)’은 글로벌 모델로 리사를 앞세워 동남아시아 공략에 나섰다. 태국에서는 오는 811, 12일 양일간 방콕에서 브랜드 오프닝 행사를 겸한 리사의 팬미팅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바쁜 스케줄로 인해 블랙핑크의 태국 팬미팅이 아직 개최된 적이 없는 데다, 태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리사의 단독 팬미팅인 만큼 수많은 현지 팬들이 관심이 모아졌다. 그러나 화장품 브랜드 홍보를 위한 행사인 만큼, 티켓 판매와 구매로 진행되는 일반 팬미팅과 다른 방식이 적용되었다. 728일부터 85일까지 '문샷' 제품을 구매한 금액을 기준으로 각 70-90명의 관객을 초대하고, 나머지 20명은 상품 구매자 중 추첨 방식으로 선발되는 방식이다. 이중 최다구매자 10명은 팬미팅 참여 외에 사전 기자간담회 참관, 리사와의 포토 타임, 사인 포스터 제공 등의 혜택이 특별 제공될 예정이라, 지난 일주일간 리사의 태국 팬들 사이에 열띤 구매 경쟁이 벌어졌다.



<화장품 브랜드와 연계한 리사의 첫 태국 팬미팅 포스터 출처 : Moonshot Thailand>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구매금액이 업데이트되는 가운데, 행사 첫날인 728일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아들인 -판텅테 친나왓이 무려 103,815(한화 약 350만 원)의 화장품을 한 번에 구매하면서 이 행사가 Thairath, Sanook!등 태국 언론에도 보도되기 시작했다. 탁신 전 총리는 기업가 출신으로 재직 중 소유 회사인 친코퍼레이션(Shin Corporation)’을 해외로 17억 달러(19,000억 원)에 매각하면서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문제 등으로, 2006년 군부 쿠데타에 의해 실각해 현재까지 해외 도피 중이다. ‘-판텅테 친나왓은 탁신 전 총리의 12녀 중 막내로, 2009Voice TV를 설립하는 등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최근 SNS 등을 통해 자신이 블랙핑크 멤버 중 리사의 열렬한 팬임을 여러 번 드러낸 바 있다.

 



에 화장품 구매 인증샷 및 블랙핑크 팬 물품을 게시한 탁신 전 총리의 아들 '-판텅테 친나왓' - 출처 : Thairath Sanook!>

 

당초 최다구매자 10의 기준 구매액은 최소 1만 밧(34만 원)으로, 리스트 내 다른 구매자들이 기록한 금액은 1-3만 밧 선에 불과해 -판텅테 친나왓이 무난히 최다구매자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81, ‘차린다 람쌈이라는 이름으로 113,465(380만 원)의 구매기록이 나오면서 태국 언론은 다시 한번 시끄러워졌다. 우리나라와 달리 만으로도 출신 가문 파악이 가능한 태국에서, ‘람쌈은 태국 주요 은행 중 하나인 까시껀 은행(Kasikorn Bank)’의 소유 가문으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람쌈 가문친나왓 가문이 리사 팬미팅 참석을 위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판텅테 친나왓은 온라인 최다 구매자에게 주어지는 팬미팅 2일차 행사 참석을 위해 3만 밧의 추가 결제를 마친 상황이다.

 


<최다구매자 10명 및 구매금액이 게시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 웹사이트 출처 : Moonshot Thailand>

 

태국 재벌 자제들의 티켓 경쟁 및 그로 인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YG리사 마케팅은 적어도 태국에서는 대성공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브랜드 홍보는 물론, 공식 런칭 전 벌써 수천만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한류 팬들의 구매력을 톡톡히 인증하고 있다. 또한 현지에서 한류가 확산되면서 평범한 서민들부터 부유층까지 한류 팬이 확산되어 가는 현상은, 동남아 국가들과의 협력 및 우호를 위한 신 남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호재가 아닐 수 없다.


  • 성명 : 방지현[태국/방콕]
  • 약력 : 현) 태국 국립쫄라롱껀대학교 대학원 재학(동남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