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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비율이 높은 이란의 대학 입학 시험 ‘Konkur’

2018-08-14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이란에서 8월은 대입을 앞둔 모든 수험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달이다.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은 객관식으로 주어지는 ‘Konkur’라는 시험을 7월에 보고, 시험 점수가 8월 초에 발표되기 때문이다. 대학 입시생들은 자신들이 본 Konkur 점수에 맞추어서 입학이 가능한 6개 대학교까지 입학 원서를 넣을 수 있다. Konkur 점수가 높을수록 본인이 가기를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할 확률이 높다. 현재 해마다 고등학교 졸업자 수는 백만 명을 넘는다. Konkur의 수험자 수 역시 백만 명이 넘는다.

 

2018년 올해 Konkur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총 1,011,825명이다. 이 중 시험을 본 여학생들의 비율은 59%가 넘는다고 한다. 언론은 올해 Konkur 만점자는 총 36명이며, 그 중 여성 만점자는 모두 12명이라 전했다. 해마다 발표되는 Konkur 우수자 명단은 신문에도 발표되며 각 지역별로도 상세히 발표된다. 이란의 국립대학교 중에는 모든 학생들이 진학하기를 바랄 정도로 유명하며, 해외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명문들이 많다. 특히 국립대의 경우, 의대를 비롯한 모든 학과의 등록금이 무료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경쟁률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사립대학교는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매우 비싸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국립대학교에 보내기 위해 비싸고 유명한 사립 중, 고등학교에 진학시키고, 집에서도 고액 과외를 시키곤 한다. 학생들도 어려서부터 공부에 시달리고 Konkur를 마치기 전까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야 한다.

 



<대학 입학 시험 ‘Konkur’을 치르는 이란의 수험생들 출처 : Tehran Times>

 

이란에서 대학 입시를 위한 Konkur 시험은 엄격하고 공정하다. 대학교 입학 경쟁률도 치열하다. 이란의 모든 학교들은 한 학년이 끝나는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3개월 동안의 긴 방학에 들어간다. 방학이 시작되면 학생들과 학부모들 모두 분주해진다. Konkur 시험 대비로 유명한 중, 고등학교에 가기 위해, 입학 시험과 면접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명한 좋은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주말에도 학교를 다닌다. 방학 때는 1~ 2주간의 짧은 휴식만 갖고 방학 중에도 학교에 가는 학생들이 많다.

 

이란 대학의 입시생 비율은 남학생들보다 여학생들이 많고, 대학생 비율도 여대 생 비율이 높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기 때문이 아니라 성적이 좋은 여학생들이 대학교에 가는 비율이 많기 때문이다. 이란의 모든 학교들은 초등학교부터 유급 제도가 있기 때문에 한 과목이라도 낙제가 있으면 상급 학년으로 올라가지 못하 고 같은 학년을 다시 다녀야 한다. 이란에서는 초등학교부터 여학교와 남학교가 분리되며, 사립 및 국립 고등학교의 학교 성적과 관계없이 남학생들과 여학생들은 모두 대학교 입시 시험인 Konkur를 통하여 동등하게 경쟁한다.

 



<이란 국제 여자고등학교 졸업식 장면 출처 : 통신원 촬영>

 

각 대학은 9월 중순에 합격자를 발표하며, 9월 말이 되면 모든 학교들이 새 학기를 시작한다. 등록금이 무료인 국립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비율은 전체 대학생들의 약 20% 정도다. 이란 대학교에서는 한국과 달리 많은 여대생들이 문과대학보다 공과 및 이과대학을 선택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으며, 이를 당연 시 여기는 편이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여대생들의 상당수도 공과 및 이과 학생들이다. 대학교를 졸업한 여성들은 남성들과 동일하게 시험과 경쟁을 치르고 사회에서도 남성들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많은 여성들이 사회에서 남성들과 동등한 대우와 급여를 받기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고, 정년까지 가는 여성 비율도 높다. 이란 대학교에서는 다른 나라에서 유학 오는 해외 유학생들도 많아서 현재 약 55,000여 명의 유학생들이 이란에서 공부하고 있다.

 

반대로, 이란 대학교를 졸업한 우수한 이란의 남녀 대학생들 중 상당수가 외국 정부나 외국 대학원의 장학금을 받고 다른 나라로 유학을 떠난다. 외국 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난 학생들 상당수가 이란으로 돌아오지 않는 비율도 높다. 공부를 마치고 그 나라에 취업을 하거나 이민을 신청하기 때문에 많은 우수한 인력들의 손실이 큰 편이다. 이란의 우수한 젊은 인력들이 이란으로 돌아오지 않는 현상은 이란의 장래 발전을 위해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란의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고 젊은 세대의 취업이 현재는 힘든 만큼, 이란을 떠나는 우수한 인력 손실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으로 보인다.


  • 성명 : 김남연[이란/테헤란]
  • 약력 : 전) 테헤란세종학당 학당장, 테헤란한글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