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영화 ‘신과 함께 2-인과 연’의 감독 김용화와 출연 배우 하정우, 주지훈, 마동석, 김향기, 김동욱이 영화 홍보와 일정 차 현지를 방문했다. 한국보다 7일 늦은 8월 8일, 대만 극장에서 개봉한 ‘인과 연’은 제작 전부터 ‘한국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이라는 타이틀 덕분에 주연 배우 캐스팅과 후속 촬영 일정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현지의 열띤 반응과 취재진의 취재 열기는 현지 한국 영화 역사상 드문 대형 팬 미팅 행사와 기자 간담회를 통해서 확인되기도 했다.
이번 팬 미팅 행사의 진행자였던 황즈쟈오(黃子佼)는 레드 카펫 주위에 몰려든 현지 시민들과 취재진의 열기로 인해 준비했던 인터뷰를 제대로 마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이들을 무대로 세우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모습이 역력했다. 늘 해마다 신년 행사 축하의 장으로 쓰이던 타이베이 시청 앞 광장은 누구나 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기에 이번 행사를 위해 아침부터 기다렸던 인파와 행인, 그리고 취재진의 열띤 보도로 인해 현장은 거의 마비 상태나 다름없었다. 이 대형 팬 미팅 행사를 독점 라이브 방송한 ‘台灣大哥大’의 스트리밍 방송 서비스 ‘myVideo’는 개통 이래 40만 명의 적지 않은 시청자가 이 팬 미팅을 시청함으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배급사 및 스트리밍 독점 서비스를 체결한 myVideo – 출처 : 自立晚報>
특히, ‘강림’ 역을 맡은 배우 하정우가 등장한 시점에는 영상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팬 미팅 행사, 기자 간담회, 현지 개봉 인사 등 3박 4일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한 주연 배우진과 감독은 최근 국내 언론사의 보도 소식을 통해서 이곳의 성적표를 받아보고 있다. 개봉 6일 만에 현지 박스오피스 2억 원(한화 약 73억 원)을 돌파한 이번 '신과함께' 후속편은 으로 현지에서 흥행했던 할리우드 영화 ‘루시(LUCY, 2014)’가 세운 기록을 거뜬히 깨뜨렸다. 이는 전편 ‘죄와 벌’이 기록한 수치보다 10일 빠른 기록이며, 무서운 속도로 흥행 중이다.
<영화 ‘신과 함께’ 출연진과 감독의 현지 팬미팅 및 기자 간담회 – 출처 : TVBS>
<8월 14일 자 현지 박스오피스 순위 – 출처 : Yahoo Movie>
하지만 이 영화를 관람한 현지 네티즌의 리뷰는 각양각색이다. 대만 야후 영화 평가 코너에서는 ‘극 전개가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지만 볼 만하다(아이디: Flower)’, ‘이번 영화도 후속편은 전편을 따라잡을 수 없는 징크스를 남긴……(아이디: Alvin)’, ‘부자의 정이 매우 강렬하다! 꼭 봐야 할 만큼! 특히 덕춘(배우 김향기)이 정말 좋다!(아이디: 俊謙)’, ‘이 영화는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 할 덕목을 깨닫게 하는 의미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나는 과연 지옥의 관문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으려나?(아이디: 橘)’ 등의 의견이 게재됐다. 추천한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보통 이하의 평점도 눈에 띌 만큼 존재하면서 극과 극의 평가를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현지 영화 평론가가 내린 이번 영화의 평은 어떨까? 영화 평론가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황이시(黃以曦)가 평론한 ‘신과 함께 2 - 인과 연’에 대한 평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신과 함께2 - 인과 연’은 ‘죄와 벌’에 이은 후속편이지만, 전반적인 스토리 전개는 저승사자 강림(하정우), 혜원맥(주지훈), 그리고 덕춘(김향기)의 과거사에 관한 것이다. 그들이 왜 저승에 와서 저승사자가 되었는지를 다루는 3개의 독리벚ㄱ인 이야기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스토리 전개가 엉성하게 느껴질 법하다. 전편에서는 서로의 인생에 묘하게 얽혀 있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미지의 세계로만 생각하던 지옥을 전편 ‘죄와 벌’에서는 실감 나게 묘사해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후속편에는 이들의 인생 이야기를 하나하나 맞춰 그려나가다 보니 스토리 텔링에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 영화를 집중해 보지 않으면, 여러 이야기가 섞여 있는지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상기 요소가 영화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영화 평론가 황이시 - 출처: Yahoo Taiwan>
전편 ‘죄와 벌’에서는 ‘효심’에 대한 주제로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면, 후속편의 주제는 인생의 가치와 귀중함이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본인의 행동에 따르는 책임을 다했는가에 대해 끊임없는 변질과 그에 따른 심판이 그려졌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 내 종종 보이는 상업적 요소다. 또한 억지웃음을 유도한 설렁한 대사 등의 장치다. 관객들의 상식을 과소평가한 점이 보이긴 하나, 전체적인 주제를 보았을 때는 한 영혼의 이야기를 체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황이시는 이번 영화에 84점(100점 만점)이란 점수를 매겼다. 굉장히 높은 점수도 낮은 점수도 아닌 평범한 평점이다. 영화를 아직 관람하지 않은 통신원은 상기 평가의 쟁점이 세밀하게 와 닿지는 않는다. 그러나 뜨겁거나 혹은 차갑거나 미지근한, 서로 대조적인 평가는 꽤나 흥미롭다. 한국에서는 개봉 첫날부터 이례적 기록을 세우며, ‘신과 함께’ 세 번째 시리즈의 제작 이야기가 회자 되고 있다. 대만 현지에서도 역대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흥행 수익 성적을 기록한 영화라는 타이틀 때문인지 박스오피스 순위 1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관객들의 일관성이 없는, 그리고 다소 극단적인 평 때문에 전편에서 보여주었던 기록적인 성적을 이번에도 기록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사항이다. 과연 ‘신과 함께2 - 인과 연’의 성적표는 우리가 상상한 그 기대 이상일까?
※ 참고자료
http://www.idn.com.tw/news/news_content.php?catid=4&catsid=1&catdid=0&artid=20180806sean001
https://tw.news.yahoo.com/影評-與神同行-最終審判-優於上集的感動-092959139.html
https://tw.news.yahoo.com/與神-台灣行-5韓星?親和力拉?粉絲-08322241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