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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명 관객 동원한 '2018 LA KCON' 성료

2018-08-2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최대의 한류 축제이자 컨벤션인 케이콘(KCON) 2018 LA’가 지난 810()부터 12()까지 사흘간 LA 컨벤션센터(Los Angeles Convention Center)와 스테이플스센터(Staples Center)에서 열렸다. 7번째를 맞는 올해 케이콘이 불러일으킨 반응은 성황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였다. 케이콘의 주최 측인 CJ E&M 아메리카는 사흘간의 케이콘 기간동안 참가했던 총 인원을 94천여 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역대 최고의 수치이다. 1회 케이콘은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인 2012, LA에서 약 50마일 떨어져 있는 어바인 시(City of Irvine)에서 처음 열렸다. 해를 거듭할수록 기하급수적인 반응을 일으킨 케이콘은 LA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 동부인 뉴욕을 포함, 중남미, 유럽,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말 그대로 전 세계 곳곳에서 열려왔다. 지난 6월 뉴욕에서 열린 케이콘에 참석했던 인구까지 포함하면, 올해 북미 지역의 케이콘에는 총 147천여 명이 참석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LA 지역의 한류 소식을 전하는 통신원으로서 나름 안목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6년 전, 처음 케이콘이 시작됐을 때 설마 이 정도 규모로 성장하리라고는 정말이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처음부터 그랬지만 케이콘은 이제 국제적인 행사이다. 보도진만 해도 그렇다. 케이콘이 열리고 있는 LA 컨벤션센터와 스테이플즈센터 주변에는 블룸버그(Bloomberg), 빌보드(The Billboard), 롤링 스톤(Rolling Stone), LA 타임즈(LA Times), NBC등 주류 사회의 미디어들이 대거 출동해 생생한 현장을 취재해 갔다. 최대 규모의 한류 컨벤션인 케이콘은 주류 사회의 스폰서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벤트가 된 지 오래다. 작년에 이어 토요타 자동차, 스테이트팜 보험회사, 버라이존, 맥도널드, 워너브라더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굵직한 스폰서로 케이콘에 참여한 것은 물론, 한국으로부터 아모레퍼시픽, 카카오프렌즈, 아시아나항공, LG전자, CGV, 비비고, 한국관광공사 등 국내 기업과 기관들까지 역대 케이콘 최대 규모인 총 208개사가 참가해 주류 사회의 소비자들에게 자신들의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알렸다.

 

올해 케이콘에서는 사흘 동안, 젊은 소비층을 염두에 둔 100여 개의 사업체들이 자신들의 물품과 서비스를 쇼케이스했다. CJ 아메리카가 주최한 ‘CJ 스타트업 도전(CJ Startup Challenge)’을 통해 선정된 8개의 스타트업 사업체가 자신들의 사업 아이디어를 참가자들에게 선보이는 기회도 있었다. 관객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사업체는 향후 CJ 아메리카로부터 100만 달러의 투자금을 받게 된다. 사흘 동안의 컨벤션 기간에는 K-Pop, 한국 드라마와 영화, 한국 패션, K-뷰티와 한국 음식 등 한국 문화의 다양한 면을 총망라한 180여 가지의 패널 발표와 워크숍이 열렸다. K-Pop을 예로 들자면 댄스 워크숍, 공연, 한국의 대표적인 기획사가 주최한 K-Pop 스타가 될 수 있는 오디션도 열렸다.

 

올해 케이콘의 특이점은 컨벤션 참가객들과 팬들과의 만남을 강화한 것과 K-뷰티 영역을 더 크게 확장한 것이다. 한류 컨벤션에는 현재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걸그룹 트와이스와 모모랜드 등 여러 K-Pop 아티스트들이 직접 모습을 보이며 케이콘 참가자들, 한류 마니아 팬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순서가 대폭 늘어났다. 하루 평균 20회 정도, 한류 스타와 팬들의 직접 만남이 있었다. 또한 새롭게 더해진 스타 라이브 토크(STAR LIVE TALK)’ 순서는 케이콘 컨벤션 무대 위에서 한류 스타들이 팬들과 라이브 토크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눈물을 흘리는 등, 자신들이 그렇게도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들과 직접 만난 감격을 표현했다. ‘스타 스퀘어(STAR SQUARE)’에서는 한류 스타들과 함께 평생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셀피를 찍을 기회도 주어졌다. 클럽 케이콘(KLUB KCON)에서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케이콘의 시작을 축하하며 벌어진 한 판 댄스파티. ‘슈퍼 루키 쇼케이스(SUPER ROOKIE SHOWCASE)’에서는 장래가 촉망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있었고 뷰티 쇼(BEAUTY SHOW’에서는 스타들이 자신들의 뷰티 비법을 나누기도 했다.

 


LA 컨벤션센터를 꽉 채운 케이콘 참가자들

 


LA 컨벤션 현장에서 열광하는 한류 팬들

 

올해 케이콘의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는 더욱 넓어지고 충실해진 뷰티 블락(Beauty Block)’이다. K-뷰티가 대세인 만큼 라네지, 이니스프리, 마몽드, 올리브영 등 50여 개 K-뷰티 브랜드들이 부스를 마련하고 참가자들을 맞았다. 패션 아이콘인 아이린 김(Irene Kim)과 미용 구루인 헤잇츠페이(Heyitsfeiii) 등 정상의 뷰티 인플루엔서(beauty influencers)들은 뷰티 블락에서 메이크업 시범을 보이고 참가자들의 질문에 응답도 해주었다. 케이콘에서 K-뷰티가 인기를 끄는 장면에 대해서는 불가사의라고 느낄 정도이다. 분명 LA 한인 타운 곳곳의 매장, 또는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매장에서도 구할 수 있는 물건들이 많은데, 굳이 긴 줄을 늘어서서 물건을 구입 하는 이유가 뭘까. 물론 그것이 컨벤션 참가의 묘미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긴 줄이 늘어선 이유 가운데 하나는 참가자들이 미 전국에서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긴 줄에 늘어선 한 미국인 여성에게 어디에서부터 참여했냐고 묻자 몬태나(Montana)주에서 왔다며, 자신이 살고있는 지역에서는 K-뷰티 제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들이 좋아하는 한류에 관한 모든 것이 있는 현장에서의 K-뷰티 제품 구입은 특별한 체험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이에 대해 CJ E&M 측은 지난해 케이콘 참가자 가운데 무려 93 퍼센트가 LA 이외의 도시에서 방문한 관광객들이다. 올해 역시 참가자들이 미 전국에서 몰려들었고, 현장에서 준비해온 판매 제품이 빠른 속도로 팔려 나갔다고 발표했다.

 


올리브영 부스에서 한국 화장품을 시도해 보는 케이콘 참가객들

 

케이콘은 한류 팬들의 최대 축제이기도 하다. 행사 첫날인 10일 저녁에는 K-힙합, K-EDM, K-퍼포먼스 등 장르를 확장한 '클럽 케이콘' 콘서트가 열렸다. 11일과 12일 저녁, 스테이플스센터에서는 총 19팀이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올해 케이콘 컨서트에 출연한 아티스트는 에일리(Ailee), 크러쉬(Crush), 청하(Chung Ha), 프로미스 나인(fromis_9), 다이내믹 듀오(Dynamic Duo), 골든 차일드(Golden Child), 임팩트(IMFACT), 인투잇(IN2IT), 모모랜드(Momoland), 뉴이스트 W(Nu’est W), 펜타곤(Pentagon), 세븐틴(Seventeen), 트와이스(Twice), 워너원(WannaOne) 등이 참가했고 스페셜 게스트로는 다비치(Davichi), 드림캐쳐(Dreamcatcher), 안준성(Jun Sung Ahn), 미아(Mia), 로이킴(Roy Kim) 등이 참가했다. 올해 케이콘 LA 컨서트에 참가한 아티스트들의 숫자는 예년 그 어느 때보다도 많다.

 

11() 콘서트가 시작되자 본격적인 행사 이전, 국기원에서 마련한 태권도 시범이 있었다. 태권도 시범단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아리랑에 맞춰 멋진 시범을 보였다. 뒤를 이어 무대에 등장한 이는 프로듀서이자 방송 진행자인 로버트 로우즈(Robert Rose). 그는 로컬 TVKCAL 9의 주말 저녁에 방송되는 자신의 프로그램, 생생 여행(Raw Travel)을 홍보하면서 825, 26일 이틀간 516번째 에피소드로 한국 편이 방송될 예정이라며 많은 시청을 당부했다. 그는 "한국의 모든 것이 매혹적이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한국인들이 손님을 반기는 태도에요. 또 한국 음식은 정말 기가 막히죠. 제 방송을 보고 나면 여러분도 한국에 가고 싶어질 거에요. 여러분도 한국에 가보셨으면 좋겠네요. 아마도 저처럼 한국과 사랑에 빠지게 될 거에요라며 한국을 홍보했다드디어 본격 콘서트의 첫 무대는 모모랜드였다. 깜찍한 치어리더 분위기의 의상을 입고 나온 모모랜드는 , 뿜뿜을 부르며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이어진 순서는 아이돌 그룹, 골든 차일드의 무대. Let me, Snap Shot, Burn it up의 노래를 부르는 동안, 팬들은 차세대 방탄소년단이 탄생한 듯, 객석을 뜨겁게 달구었다.

 


팬들과 직접 만난 모모랜드

 

MC“LA와 꼭 맞는 9명의 천사들(9 Angels Perfectly For Los Angeles)”이라며 트와이스를 소개하자 많은 팬들이 무대에 등장한 9명의 소녀들을 우레와 같은 박수로 맞았다. 각기 다른 분위기의 여성적인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트와이스 멤버들은 물음표 춤, 라이크 잇춤, 치어업 춤 등 트와이스 포인트 안무를 가르쳐주기도 했다. 트와이스가 춤을 가르쳐주기도 전에 객석의 팬들이 완벽하게 그들의 포인트 안무를 따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무대에 오른 트와이스

 

이번 무대에서 가장 빛났던 아티스트는 에일리였다는데 한 표를 던진다. 걸그룹도, 아이돌 그룹도 아닌 솔로였지만 에일리는 정말 큰 환호를 받았다. 미국에서 자라난 만큼 완벽하고도 자신감 있고 자연스러운 영어 솜씨가 일품이었다. 지금도 물론 그녀는 K-Pop 세계에서 큰 인물이지만 앞으로 더 큰 월드 스타가 될 수 있는 존재감을 갖추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케이콘은 선물이에요. 전 세계 K-Pop 팬들을 직접 만날 수 기회를 주니까요라고 말했다. “LALove Ailee의 줄임말인가 봐요. 참 커다란 호응을 해주시네요라며 팬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스테이플즈 센터를 꽉 채운 콘서트 관객들

 

마지막으로는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박진감 넘치는 무대가 마련됐다. 스테이플즈 센터를 꽉 채운 K-Pop 팬들은 모두가 하나 되어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고 온 몸이 부서져라 춤을 추면서 한류를 만끽했다.

 

사진 출처 : Lippingroup, PR Company of CJ E&M


  • 성명 : 박지윤[미국(LA)/LA]
  • 약력 : 현재) 라디오코리아 ‘저녁으로의 초대’ 진행자. UCLA MARC(Mindful Awareness Research Center) 수료. 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요가 지도자. 연세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 미주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객원기자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