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만해도 케이팝이란 단어를 들으면, 생소한 나라의 대중음악 정도로 인식했다. 생소했던 아시아 국가 한국은 현재 다양한 이슈로 호주사회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국의 여름이 뜨거웠던 만큼 한국에 관한 이슈는 꼬리를 물며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한류, 특히 케이팝은 한국의 대중문화 알리기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케이팝의 호주 상륙은 한국과 호주수교 50주년을 맞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소개되었다. 2011년 《MBC》가 주최한 ‘K-Pop Music Fest. In Sydney’는 2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적으로 열렸다. 그 후, 평균 3,4회 정도의 K-Pop 관련 콘서트가 매년 꾸준히 열려왔다. 지난해에는 GOT7의 팬 미팅으로 시작하여 대표 한류 컨벤션 및 콘서트인 KCON Australia까지 열려 현지의 한류 팬들에게는 더욱 뜻깊은 한 해였다. 올해는 케이팝 관련 공연으로는 4인조 혼성그룹 KARD가 멜버른과 시드니에서 지난 4월 26일과 29일에 각각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이번 KARD 공연에 대한 호주 한류 팬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호주의 팬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또 다른 케이팝 그룹이 호주에서 공연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연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룹 DAY 6 'Youth' 월드 투어 호주공연 홍보 포스터 – 출처 : MyMusticTaste 페이스북〉
〈관객들의 응원과 함성 속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그룹 Day 6 – 출처 : 통신원 촬영〉
몇 주가 지난 시점에 SNS를 통해 실력파 5인조 아이돌 밴드그룹인 Day 6의 호주투어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Day 6의 호주공연은 글로벌 공연기획 서비스 회사인 마이뮤직테이스트(MyMusicTaste)사의 기획으로 열리게 되었다. 이번 Day 6의 호주공연은 마이뮤직테이스트 홈페이지에 모인 팬들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첫 공연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열린 다른 공연과는 다른 방식으로 호주의 공연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팬들의 호응으로 이루어진 공연이어서인지 공연 전 팬들의 반응은 다른 공연 때와 비교하여 적극적이며 뜨거웠다.
〈그룹 DAY 6 YOUTH 월드투어 시드니 공연이 열린 시드니 엔모어 씨어터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번 Day 6의 호주 공연은 그룹의 첫 월드투어 ‘Youth’의 일환으로 멜버른 팔라이스 씨어터(Palais Theatre, 8월10일), 시드니 엔모어 씨어터(Enmore Theatre, 8월12일) 순으로 열렸다. 통신원은 지난 12일에 열린 공연현장을 다녀올 수 있었다. 이번 Day 6의 공연은 러닝 타임만 3시간 정도가 될 정도로 풍성한 공연이었다. 밴드공연장으로 유명한 엔모어 씨어터는 이번 밴드그룹 DAY 6의 공연 분위기에 아주 잘 어울렸으며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공연 당일 공연장 주변은 Day 6 응원 도구를 소지한 팬들이 공연에 대한 기대에 부푼 마음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다. 몇몇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사진을 들고 서 있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동안 그들이 좋아하는 DAY 6 응원구호를 힘차게 외치는 모습은 지나가던 사람들의 이목과 관심을 받았다. 호주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젊은이들의 밝고 건강한 기운이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공연을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는 그룹 Day 6 멤버들 – 출처 :통신원 촬영〉
관객들의 입장은 공연 30분 전에 질서정연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공연장의 열기는 공연 시작 전부터 대단했다. 관객들은 본인들이 좋아하는 멤버들의 영상이 나올 때마다 박수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공연을 향한 기대감으로 가득 찬 순간, 악기연주와 함께 멤버들이 등장했다. 공연의 첫 곡으로 〈반드시 웃는다(I Smile)〉 를 연주에 맞춰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펼쳤다. 첫 순서가 끝난 후, 〈First Time〉, 〈Better Better〉를 이어서 열창했다. 〈Dance Dance〉를 부를 때는 관객과 하나가 되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들은 인상적이었다. 멤버들의 공연 연주와 노래에 맞춰 관객들은 열렬한 호응으로 화답하며 마음껏 즐겼다. 이어 최신앨범 타이틀곡 〈Shoot Me〉와 〈Congratulations〉를 연주와 함께 불렀을 때는 모두가 함께 부르는 모습은 매우 놀라웠다. 공연이 끝날 즈음에는 멤버들이 관객이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 그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팬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는 몇몇 관객들은 이와 같은 Day 6 멤버의 팬 서비스가 잊지 못할 기억으로 평생 남을 것 같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기획사가 공연을 기획하고 팬들에게 알리는 방식이 아니라 팬들의 요구에 기획사가 답한 형태의 공연이다. 소통 매체의 발달로 인한 변화라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방식에 맞춘 케이팝 홍보방식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올해의 하반기의 케이팝 공연은 실력파 아이돌 밴드그룹 DAY 6의 공연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후 며칠 동안은 DAY 6의 곡이 호주 ITunes 케이팝 차트에 올랐을 정도로 공연의 여운을 실감할 수 있었다. 호주에서의 공연을 마친 그룹 DAY6는 9월 1일 대만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Youth 월드투어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DAY6는 첫 월드투어 일정을 멋지게 소화해내며 그들의 팬들과의 관계를 공고히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