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후반 영국, 독일, 특히 미국에서 유행이 시작된 랜드 아트는 프로세스 아트라고도 불린다. 한국어로는 ‘대지 미술’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작품의 소재나 경향·방법 등이 작가마다 매우 다르다는 특징을 지니는 랜드 아트는 사막·산악·해변·설원(雪原) 등의 넓은 땅을 파헤치거나 거기에 선을 새긴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작품으로 출품되기도 한다. 잔디 등의 자연물을 그릇에 담거나 직접 화랑에 운반하여 전시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예술의 일시적 성격, 재료 또는 재질로서의 자연의 재인식, 자연환경의 창조적 응용 등을 강조한 방법이다.
‘Land Art Mongolia’는 2010년부터 ‘램 360 비엔날레(LAM 360 The Biennial)’를 통해 랜드 아트 작품을 대중에게 알리며 몽골의 대지 미술을 발전시켜 왔다. 지난 8년간 몽골의 대초원 많은 곳에서 전 세계 작가들이 여행하면서 열린 공간을 무대로 활용하여 작품을 개발했다. 올해 개최된 비엔날레는 몽골 헨티 아이막의 무룽 솜에서 ‘우리는 누구일까?’란 주제 하에 진행됐다. 자연과 사람 간의 관계, 특징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현대적 작품이 많이 보였다. 아래는 이번 비엔날레에 참여한 한국인 작가 박세나 씨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몽골 랜드아트 LAM 360 비엔날레 전시실 내부 - 출처 : 통신원 촬영>
이번 행사에 작가 및 작품 수는 어느 정도입니까? 처음에는 30명의 작가가 참석했지만 다양한 나라에서 오고, 전시 기간이 길다 보니까 5분이 못 오게 됐습니다. 결국 총 17개국 25명의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그중 4분은 몽골, 나머지 21분은 해외 작가들입니다.
비엔날레의 개최 배경이 궁금합니다. 이번 비엔날레의 디렉터는 2명인데, 1분은 몽골, 다른 한 분은 독일분입니다. 독일에서 생활하지만 몽골을 알릴 기회를 만들기 위해 비엔날레를 고안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행사는 2년에 한 번 개최되며 올해 벌써 10회차입니다. 항상 몽골에서 개최됩니다. 전 이번에 처음으로 참가했고요.
몽골 방문은 처음이라 들었습니다. 전 현재 뉴질랜드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몽골 영사관조차 없을 정도로 전혀 교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몽골은 제 상상 속의 나라였습니다. TV에서 나오는 유목민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이번 전시회에 참여하게 되었고요. 그러던 중 유튜브를 통해 울란바토르 관련 영상을 봤습니다. 상상과는 참 달랐고요. 높은 건물들도 많았고, 사람들 옷차림이 우리와 같았습니다. 저는 몽골인들이 전통을 옷을 입고 다니는 줄 알았거든요. 수도이기도 하고, 해외 다른 도시랑 똑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비엔날레에 전시된 작품들은 몽골 어디에서 촬영한 작품들인가요? 몽골 헨티 아이막의 무룽 솜에서 찍은 작품들입니다.
<몽골 초원의 박세나 작가 작품 - 출처 : 박세나 작가 제공>
멀리 가셨네요. 도시에서 많이 떨어진 곳이어서 와이파이도 안 되고, 약간 답답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부터 그런 곳이란 걸 알고 갔죠.
비엔날레에 참여한 작가 25명이 함께갔나요? 네 맞아요. 다 같이 울란바토르에서 만나서 함께 갔어요. 저는 다른 분들보다 1주일 전에 몽골에 도착했습니다. 몽골에 대해 더 많이 알아보기 위해 일정을 당겼어요. 몽골에 도착해서 도시와 시골은 서로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후 다른 작가분들이 오셨고, 다 함께 작업장으로 출발해 작업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수도로 돌아왔고요.
몽골 현지 미술협회와 교류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몽골 미술협회에 속한 작가들이 이번 비엔날레에 많이 참여한 것 같아요. 자세한 설명은 많이 못 들었지만요. 몽골미술협회와 한국미술협회 간 교류가 활성화됐다고 알고 있습니다. 특히 대전미술협회와의 교류가 빈번하고요. 상호 방문하기도 하고, 공동으로 전시회도 개최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비엔날레에 참여하면서, 몽골 작가들과의 접촉이 많으셨을텐데, 몽골 작가의 특징이나 느낀 바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사실 미술에도 트렌드가 있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봐도 요즘 트렌드를 알 수 있죠. 글너데, 몽골 분들은 개성이 확실히 강한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개방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어떤 성과를 기대하십니까? 언어로는 소통이 안 되더라도, 그림으로는 소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미술을 매개로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싶고요. 국제적인 아티스트들과 교류하고 싶어요.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많은 정보를 교환했습니다. 많은 작가들을 만나며 귀중한 인맥도 얻었고요. 서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새로운 것들을 교환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랜드 아트는 작품은 현장에 있기 때문에, 전시실에서는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비엔날레는 사진 전시회가 아닌 기록 전시회입니다. 기록을 전시하는 거죠. 작업은 이미 무룽에서 끝났습니다. 땅에서의 작업과 그 느낌을 전시회장에서 살리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또 무룽에서 10일 동안 생활하며 만든 자체가 작업이었고요.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사진만으로만 평가받는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작품은 귀국하실 때 가져가시나요? 랜드아트는 작업 후 작품의 기록을 남깁니다. 사진에 담긴 작품 자체는 자연 배경이 필수 요소입니다. 자연 배경이 없다면 작품의 의미가 없습니다. 사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작품을 가져와 사진과 함께 전시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사실 작업은 현장에서 만들어지고, 그곳에서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박세나 작가의 작업 기록들 - 출처 : 통신원 촬영>
뉴질랜드에 돌아가셔서 몽골에 대해 많이 알리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저는 지금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기록을 뉴질랜드 문화 웹사이트에 게재할 예정이고요. 제 생각에는 몽골은 아시아보다는 유럽과 유사하다 느꼈습니다. 몽골인들의 외형은 아시아 중에서도 한국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사고방식이나 옷차림 등 다양한 면모가 유럽과 유사해요. 이러한 점을 기록하고 있고, 웹사이트에 업로드할 예정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길 기대합니다. |
※ 참고 자료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081462&cid=40942&categoryId=33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