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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UAE의 한식 다이닝

2018-08-28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주요내용

다른 세계적 도시들이 그러하듯, 두바이 역시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스타 쉐프들이 모인 레스토랑의 각축장이다. 중동에 위치한 나라답게 중동음식은 물론이요, 절반이 넘는 UAE의 인구를 차지하는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식 레스토랑은 어디에서나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유럽,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음식까지, 두바이의 다양한 인종과 국적 만큼이나 그야말로 없는 것을 찾을 수 없는 음식의 파라다이스가 바로 두바이일 것이다이렇게 많은 옵션 중에서도 특히 두바이는 미슐랭 스타를 받은 세계적 쉐프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나 세계적으로 이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파인 레스토랑들의 분점이 경쟁하듯 오픈하는 도시다. 또한 두바이의 주요 정책이 관광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렇게 세계적 쉐프들과 파인 다이닝으로 전 세계 미식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것은 두바이의 주요 정책일 듯도 하다이러한 두바이의 미식 세계에는 아시아 음식 역시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아시아 음식은 특히 일본 음식과 중국 음식을 중심으로 아주 캐쥬얼한 레스토랑부터 최고급 레스토랑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데, 많은 중동인과 유럽인들이 일본과 중국의 문화를 음식으로 우선 접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이들의 음식이 문화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중국음식의 경우, 저소득층들이 접할 수 있을만한 푸드코트나 익스프레스 음식부터, 매우 부유한 중동인이나 유러피안들이 접할 수 있는 파인 다이닝, 그리고 젊은층을 겨냥해 바와 라운지를 겸비한 힙한 레스토랑등 그 범위가 매우 다양한데, 특히 파인다이닝의 경우에는 두바이의 모든 호텔들이 각자 메인 다이닝으로 내세울만큼 고급스러우면서도 최고의 음식을 내놓는 곳들이 많아, 매년 두바이 최고의 중식당(Chinese Restaurant)을 정하는 순위가 바쁘게 변하기도 한다일본 레스토랑의 경우, 두바이에는 그 이미지가 이미 상당히 고급화되어 있으며 세계 최고의 음식 및 다이닝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특히 두바이에서 늘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선정되는 ‘Zuma’나 세계적 쉐프인 ‘Nobu’의 레스토랑은, 일본 문화를 고급스러우면서도 힙하고 트렌디한 이미지로 이곳 외국인들에게 인식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힙한 하이엔드급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일본 레스토랑 ‘Zuma’‘Nobu’의 실내 모습 : 이미지 출처 ‘Zuma’, ‘Nobu’ 홈페이지>

 

그뿐 아니라, 2016년 이후에는 좀 더 정통 일본 느낌을 강조한 정통식 일본 고급요리를 내세우는 레스토랑들이 속속 두바이에 오픈하고 있는데, 특히 두바이 문화의 중심지 두바이 오페라(Dubai Opera)카이세키 요리를 선보이며 오픈한 ‘Kohantei’는 외관과 서비스 모두 정통 일본식을 내세우고 있다.

 


<두바이의 핫한 다운타운, 그중에서도 문화 중심지 두바이 오페라에 오픈한 일식당 ‘Kohantei’. 

고급 일본 정식 요리, 정통 카이세키를 선보이고 있다 : 출처 Kohantei 홈페이지>

 

또한 2018년 새롭게 오픈한 일본의 스타쉐프 ‘Morimoto’의 레스토랑 오픈 소식은 오픈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는데, 이렇게 굵직한 스타 쉐프를 앞세우거나, 혹은 핫하고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한 일본의 레스토랑들은 두바이 내의 일본 문화의 이미지를 알리고 고급화하는데 엄청난 역할을 하고 있다이에 반해 한국 레스토랑들은 두바이 내 UAE내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 그다지 큰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한국인이 소유한 아시아나 호텔 내에 위치한 ‘Sonamu’나 중저가 호텔 Byblos 호텔의 ‘Kung’을 제외하면 모두 호텔이 아닌, 접근성이 좋지 않은 곳에 위치해 소위 이렇다 할 대표적 한국 음식점이 아직 없다. 또한 그 컨셉 역시 고급스럽거나 혹은 정통성을 살리기보다는, 모든 메뉴를 다 판매하는 편집형 한국 음식점이거나 분식형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타겟 역시 이곳에 거주하는 한국인, 혹은 일부 한국을 좋아하는 현지인이나 아시아인이다. 그나마도 이렇다 할 한국 레스토랑은 일본 메뉴를 겸하는 곳이 많아 이곳이 일본 음식을 파는 곳인지 한국 음식을 파는 곳인지 모호한 경우도 많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이제는 메이저 문화로 자리 잡고, 패션이나 뷰티등 한류 파워를 넘어서 이제 본격적으로 대중화 되고있는 시점에서, 음식과 다이닝 만큼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듯하다. 레스토랑도 이제는 단순히 음식을 접하는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문화를 알릴 수 있는 문화적 장소로 본격적인 전략이 필요할 때인데, 이는 분명 일본이나 중국이 훨씬 우리보다 앞선 듯하다. 그들이 그들의 다이닝 문화를 통해 어떻게 세계인일 흡수해 가는지 벤치마킹을 통해 우리도 좀 더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레스토랑들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미슐랭스타로선정된쉐프들이운영하는두바이의레스토랑-https://www.visitdubai.com/en/articles/michelin-starred-dining

세계적으로유명한스타쉐프들이운영하는두바이의레스토랑https://www.visitdubai.com/en/articles/michelin-starred-dining

Timeout지가선정 2018최고의중식당 https://www.timeoutdubai.com/restaurants/features/81757-best-chinese-restaurants-in-dubai-2018

Timeout지가선정한2018최고의일식당 https://www.timeoutdubai.com/restaurants/features/81784-best-japanese-restaurants-in-dubai-2018

Morimoto의새로운레스토랑개점소식을보도한Timeout지기사 - https://www.timeoutdubai.com/restaurants/news/82215-morimoto-dubai-to-open-in-business-bay-this-month

한국 음식점을 소개한 기사 - http://whatson.ae/dubai/2018/04/korean-food-in-dubai/


  • 성명 : 이세희[아랍에미리트/두바이]
  • 약력 : 현) 두바이 연예에이전트 회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