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는 난민이 많다. 세계 4위의 난민 수용국이기도 하다. 현재 98만여 명의 난민이 등록되어 있으며, 불법 체류자들을 포함한 추정치는 350만 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난민들이며, 이란에 오랫동안 거주하고 있다. 이란 ‘유엔 세계 식량 계획(World Food Programme, WFP)’은 1980년대 후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출신 망명 신청자가 처음으로 들어온 이래로 난민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이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학교 교육도 무상으로 지원한다.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이란에 거주 중인 아프간 난민들을 위해 유엔세계식량계획에 기부금을 전달하였다. 이에 언론은 유엔세계식량계획이 이란에서 거주하는 가장 취약한 아프간 난민 3만 명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으로부터 220만 달러의 새로운 기부금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한국 측이 기부한 금액은 가장 취약한 아프간 난민 가족들을 대상으로 사용되며, 현금과 함께 식량 원조를 제공하고, 이란 내 20개의 난민 정착촌에 살고 있는 난민 아이들의 교육과 여성 생계를 위해서 기부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주이란 한국대사가 유엔세계식량계획 대표에게 아프간 난민 지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 출처 : Tehran Times>
유엔세계식량계획은 전 세계적으로 기아와 싸우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창설됐다. 후원자의 자발적 기부금에 의존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란 사무소는 설립 이래 30여 년 동안 인도주의 및 개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란 세계식량계획 사무소 대표 및 국가 담당국장 Negar Gerami는 2018년 올해 주이란 한국대사관 측이 220만 달러를 기부했을 때, 한국 국민과 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이 난민을 위해 세계식량계획에의 기부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4년에 처음 기부를 시작해 2016년에도 4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유정현 주이란 한국대사는 《Tehran Times》와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한국 전쟁은 1950년에 발발해 3년간 지속됐으며, 국제 사회의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은 국제 사회의 원조를 받았고, 그 결과 현재 선진국으로 성장했다. 우리는 그 수혜를 잊지 않고 있다. 이는 우리 정부가 현재 유엔난민기구뿐만 아니라 세계식량계획에 기여하기로 결정한 이유'라 밝혔다. 세계식량계획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한국은 수혜자에서 주요 기부자로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왔다. 한국정부는 2월 유엔세계식량계획에 4,25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이 기금은 시리아, 예멘, 케냐, 에티오피아 및 우간다 난민들을 위해 5만 톤의 한국 쌀을 구입하고 제공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란 난민들을 위해 활동하는 유엔세계식량계획 – 출처 : Tehran Times>
유엔세계식량계획은 긴급 식량 원조를 통해 각국의 비상사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며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사회개발을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유엔기구다. 또한 전쟁, 자연재해 등의 위기에 처한 사람들에게 긴급구호 식량을 전달한다. 식량 안보 향상을 위해 영유아, 임산부 영양 사업, 학교 급식 사업과 농업개발 사업을 전개 중이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국제적으로 식량이 부족한 곳에 식량을 공급하여 생명을 구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성장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영유아들에게 식량을 조달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고, 학생들에게 급식을 지원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이 평화를 유지하는 데에 가장 필요한 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9명 중 1명은 심각한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갈등이나 박해로 인해 2초마다 1명꼴로 강제 이주 된다고 한다. 유엔난민기구는 2018년 6월 발간한 연례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에서 6,850만 명이 실향민이라고 전했다. 분열과 박해를 피하기 위해 탈출한 난민들은 절반 이상인 6,850만 명 중 2,540만 명이다. 그 중 18세 미만이 절반을 차지한다. 한국도 1950년 한국 전쟁의 영향으로 거의 모든 국민들이 식량난에 시달릴 때 약 20년간 유엔세계식량계획의 지원을 받았다. 현재는 유엔세계식량계획 원조 수혜국에서 벗어나 개발원조위원회의 24번째 회원국으로 등록해 원조 공여국으로 발전하였기에 전 세계에서 놀라운 기적을 행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지원받는 나라에서 지원을 주는 나라가 된 한국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현재 전 세계가 난민 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난민에 대해서 전 세계 많은 이들이 더욱 큰 관심을 갖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같이 모색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 참고 자료
http://www.tehrantimes.com/news/426838/Global-community-should-help-Iran-address-refugee-issues-S&xid
http://www.tehrantimes.com/news/426721/Republic-of-Korea-continues-to-support-refugees-in-Iran-with&xid
http://www.tehrantimes.com/news/424715/Refugees-thriving-in-Iran-WFP-country-director&xid